오늘은 le Peule 산장에서 아르떼 산장까지다.
아침에 비는 그쳤지만 언제 비가 올지 몰라서 빗속을 걸을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한다.
오늘 걸어야 할 길도 길고 힘든 코스가 많아서 오리지날 코스를 걷는 팀들과 힘든 코스는 버스를 타고 힘이 덜 드는 코스는 걷는 팀으로 나누어지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두 시간 동안은 같이 걸어서 Fouly(어떻게 읽는지 알 수 없음)라는 곳까지 같이 가고 거기서 헤어져서 트레킹 팀은 TMB코스를 따라서 트레킹을 하고 우리는 Orsieres(오흑시에흐 : 구글지도에 그렇게 되어 있음)까지 버스를 타고 가고 거기에서 다시 상페 고개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한 시간 반 동안 걸어서 묵어야 하는 산장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비올 것을 대비하여 가방카바를 씌우고 출발준비하는 중이다. 항상 한국 사람들이 제일 부지런 하다.
묵었던 산장 맞은 편의 모습 어제는 구름 때문에 전경을 볼 수 없었다.
산꼭대기에 안개가 어른거리지만 너무나 맑다. 어느 산이나 허리에는 길이 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맞은 편 산을 보니 어제는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산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선명한 초록색과 그 사이에 난 길들과 산꼭대기에 남아 있는 눈들이 초록색과 대비가 되어서 서로 더 선명하다.
우리가 묵었던 산장의 고도가 2,71미터로 1,600터까지 두 시간 정도를 내려 오는데 맑은 하늘은 아니지만 안개가 끼지 않아서 주변에 보이는 산들이 아주 선명하다.
그리고 비가 온 뒤로 아직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 대기가 맑아서 멀리 있는 산들도 선명하게 보인다.
내려오면서 앞에 보이는 전경 오늘 이 골짜기를 따라서 계속 가야 한다.
우리가 묵었던 산장 쪽 골짜기
안개가 산허리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러나 다행히 다시 없어졌다.
우리 일행 뒤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티엠비를 자전거로 일주하는 사람을 가끔 보게 된다.
이정표인가 해서 자세히 보니 음식점 광고판이다. ㅎㅎㅎ
한 참을 내려오다가 보니 자전거를 탄 젊은이들도 보이고 숲에 놀러오는 사람들도 보인다.
자신으로 보면 우리가 내려오는 골짜기가 얼마나 큰지 알 수가 없는데 실제로 보면 골짜기나 양 옆에 보이는 산들이 높다.
다행히 골짜기가 좁지는 안아서 한 눈에 산꼭대기에서부터 아래 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골짜기가 좁은 ABC코스 같은 곳은 골짜기가 좁아서 위와 아래를 한 눈에 볼 수도 없고 사진을 찍어도 전체를 찍을 수가 없고 부분만 찍게 된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올라오는데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고 슢에 놀러 오는 사람들 같다.
조그만 마을 같은 곳이 보이는데 여기도 트레커들들이나 스키어들을 위한 휴게소 같은 집들이다.
아마도 여기에서 자고 다음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쉬는 사람들 같다.
이정표에 트레커들을 위해서는 시간만 표시가 되어 있는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거리를 표시해 두었다.
정통 트레커들이 가이드와 지도를 보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상의하고 있는 중이다.
산골짜기에 있는 다리들은 친환경(?) 다리들인지 나무로 되어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숲속 트레킹 코스가 나온다.
내려오는 길이어서 힘이 들지 않으니 주변을 살피는 여유도 더 있게 되고 오늘 일정도 차를 타고 가는 구간이 많아서 마음이 느긋하다.
산행을 하는 팀들은 우리가 내려온 골짜기의 좌측 편을 타고 계속 걸어 상폐 고개를 지나서 오늘의 숙박지인 아르테에 도착하는 길로 그 사람들은 일곱시간을 걸려서 산장에 도착했다.
우리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Fouly라는 곳까지 걸어오면서 아마도 다시는 오지 않을 곳이기 때문에 한 번 더 눈길을 주면서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 길옆에 빙하로 깍여 내려간 산이 보이는데 눈에 보이는 바위의 모습이 알프스 산맥이 형성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빙하로 깎여진 바위에 드러난 물결처럼 생긴 지층의 모습
알머나 큰 힘으로 압축을 했으면 지층이 이렇게 구겨질 수 있는지...
히말라야나 산맥이나 알프스 산맥, 그리고 안데스 산맥 같은 거대한 산맥들은 대륙판(大陸坂)과 판들이 부딪쳐서 만들어지는데 히말라야는 인도판이 아시아판을 밀어 붙여서 만들어진 습곡산맥이며 알프스 산맥은 아프리카 판이 이태리 반도를 밀어붙여서 만들어진 습곡산맥이라고 한다.
습곡 산맥이란 횡압력을 받아서 시루떡 같이 납작한 판이 쭈글쭈글해지는 모양을 가지게 된 산맥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이 산맥이 그렇게 형성되며 안데스 산맥은 태평양의 해양판(나츠카판)이 남아메리카 대륙판 밑으로 들어가는 섭입현상으로 생긴 산맥으로 섭입으로 형성된 산맥은 화산활동이 심하기 때문에 화산여기는 화산산맥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산이 형성되는 경우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할 수가 있는데 한 가지는 본래는 거의 평평한 평원이었으나 장구한 세월동안 침식을 받아서 단단한 부분만 남아서 산이 된 경우와, 화산활동으로 마그마가 분출하여 쌓여서 생겨난 산이 있고, 판의 충돌로 인하여 만들어진 산맥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진 산들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거론한 히말라야산맥이나 알프스 산맥 안데스 산맥 같은 커다란 산맥들은 다 판의 움직임 때문에 형성된 산들로 지금도 판은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알프스 산맥은 일 년에 0.5미리정도씩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밀어붙여서 이런 산맥들이 만들어졌을까를 생각해 볼 때 상상이 가지 않는 시간이지만 지질학자들의 말로는 신생대에 이런 조산운동(造山運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알프스산맥도 9천만 년 전부터 조산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관심이 있는 분은 인터넷을 한 번 찾아보시도록...
(나는 생물학자나 지질학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어서 좀 유심히 보는 편임)
이런 오랜 시간이 걸려서 형성된 자연을 바라보게 되면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그리고 시간의 수고(?)에 대해서 그리고 살아서 움직이는 지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지금도 하나님이 ‘있어라 압’해서 하늘에 있는 별부터 태양과 지구 등 우주만상이 차르륵 하고 생겨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땅속에 묻혀 있다가 밖으로 나타내 보이는 시간의 흐름을 보게 되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게 된다. 그리고 어떤 대상인가를 떠나서 누구에겐지 모르지만 감사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아마도 같이 간 일행들은 이런 바위를 보면서 아무생각 없이 지나갔겠지만
정말 자연을 유심히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런 것을 보면서 감탄을 하고 감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지나왔던 곳의 표기가 되어 있는 이정표는 왠지 반갑다. 우리가 묵었던 산장까지는 두 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다.
길 왼쪽 편에 보이는 그림 같은 광경들
집들 뒤로 빙하에서 흐르는 개울이 보이고 그 위에는 빙하가 보인다.
버스를 오는 마을로 버스 종점인 셈이다.
슈퍼마켓에 들러서 음료수를 살까 했는데 먹을 만한 것이 없다. 배도 고프지 않고...
한참을 버스를 타고 Orsieres라는 조그마한 마을에 도착을 해서 상폐고개를 넘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구경을 했는데 이 마을은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골목도 있고 성당도 있다
그리고 이 마을은 기차도 지나가는데 아마도 알프스를 순환하는 관광열차가 아닌가 싶다.
골짜기를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버스 안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마찬가지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버스 정거장에서 내려서 본 건너편 마을 마을 가운데 공동묘지가 보인다.
마을 풍경 이 마을은 이름이 너무 어렵다.
마을에 있는 성당을 구경하면서 찍은 성당 내부
기차역과 대기하고 있는 기차
버스를 타고 상폐 고개를 올라가는데 우리가 머물렀던 작은 마을을 비롯하여 건너편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어디롤 보아도 그림 같은 풍경들이다.
샹페고개를 올라오면서 바라본 마을과 뒤편 광경들
고개에 올라오니 조그만 호수가 있고 주변에는 숙박시설과 작은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어디나 스키슬로프가 건설되어 있는 것이 이곳 또한 겨울이 되면 스키를 타는 손님들을 받는 곳인 것 같다.
집집마다 베란다에는 아름다운 꽃들을 내다 걸었는데 그 모습이 아름답지만 부럽다
왜 우리나라는 이런 꽃들을 밖에 걸어 놓으면 안 되는가....
샹폐에 있는 샹폐호수
호수 주변에 있는 거리
푸른 하늘도 보인다.
호수 쪽으로 걸어가는 중
주변 광경도 둘러보고
어디나 거리가 이렇게 아름답다.
개를 데리고 가는 여자 아이
슈퍼마켓에 들러서 빵과 과자를 사서 조그만 호숫가에 둘러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한여름이고 햇살은 따갑지만 추은 느낌이다.(해발 1,460)
그리고 한 시간 쯤 걸어서 아르테 산장에 도착을 했다.
그 산장은 좀 넓은 산장으로 경치도 좋아서인지 트레킹 하는 사람들 말고도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무릎이 아픈 가이드 ㅎㅎㅎ...아르떼 산장이 눈앞에 있다.
산장 가는 길 도중에 보이는 고개...산장에서 보면 아르페떼 고개가 정면으로 보인다.
아르테 산장 내일이면 샤모니로 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자는 산장인 셈이다.
방을 배정받고 대충 샤워를 식당 있는 곳으로 나가 보니 식당 앞 벤치에서 맥주를 시켜 먹으면서 앞에 있는 경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식당 앞 벤치에서 바라보니 오른쪽 2,800미터와 왼쪽 3,200미터 사이에 있는 2,600미터의 고개 마루가 보이는데 수시로 안개에 가렸다 보였다 하는 좌우의 산들의 모습이 동양화와 같다.
식당 안으로 평소에는 매점으로 사용되다가 식사시간에는 식당으로 바뀐다. 앞에 보이는 아가씨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식당 앞 벤치에서 본 고개
수시로 변하는 산들의 모습
금방 구름이 끼었다가 벗어졌다가 한다.
식당 앞 벤치에 나와 앉아 있는 관광객들과 등산객들
식당 창가에는 꽃이 놓여 있어서 꽃과 함께...아르페떼고개
가이드 말로는 본래는 내일 저 고개를 넘어서 가야 하는데 너무 위험하고 힘들기 때문에 그 길로 다른 길로 간다고 한다.
산행을 택한 사람들은 7시간을 걸어서 다섯 시쯤 도착을 했는데 그들은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다.
저녁 메뉴는 빵과 사슴고기 스튜였었는데 우리 입맛에는 그저 그렇다.
저녁에는 항상 일찍 잠을 자게 되는데 밖에 나가 놀 곳도 없거니와 다음 날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 일찍 자야 한다.
스위스의 르 플레 산장에서 출발하기 직전
쌍페고개에 있는 호수
첫댓글 이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막연히 가고 싶다는 소망을 넘어서 구체적인 열망이 생겼습니다.
내 오랜 사랑하는 친구와 저 마을중 하나를 골라 한 열흘만이라도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다 오는것입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겠죠?
님의 글을 너댓번씩은 읽습니다. 보면서 주문을 욉니다.
나도 저 곳에 간다 간다 간다 . .. . ㅎㅎ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자아자
참 으로 아름다운 풍경 이네요.
잘보고갑니다.
기행문을 본다는 자체가 관심이 잇는 것이고
보면서 꿈을 키우고 삶의 목적?이 생기고
시간을 마니 투자하고 언젠가 실현을 하리라하는
마음이 강하게 뿌리내려 마음을 키우고
어찌보면 삶의 희망을 키워주는 좋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저도 여행을 아프리카까지 아주 마니 한 사람인데
또 떠나고 싶고 늘 마음속에 여행의 꿈을 가득 품고 삽니다.
자극 마니 받앗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