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의 끔찍한 패배를 당한 후 세이브&로브를 실행해 전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겉모양만 서구화되고 여전히 말타고 칼 휘두르는 게 제일인 줄 아는 유목민정신으로는 오스만 제국을 이길 수 없겠군요
그러면 서양 호구 카잔칸국의 3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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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2년
아크 퀘벡 칸은 오만을 밀어버리고 성지를 향해 확장해가는 오스만을 울루스의 잠재적인 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오스만과 싸우기에 약한데다가 대 카잔 연합에 속해있는 투르크의 제국을 공격하는 것은 큰 바위를 향해 말을 달리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우선은 제국의 확장을 두려워 해 대 오스만 연합을 이룬 크로아티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오만, 맘루크의 모임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그러자 껄끄러운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는지 제국이 우리에게 내민 칼을 집어넣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황량한 초원보다는 가치있는 부유한 맘루크의 이집트와 오만의 무역중심지,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차지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무서울 것이 무엇이랴, 흑양조와 노가이, 모스크바, 리투아니아, 티무르는 우리의 상대가 되질 못합니다.
정전은 끝났고 이제 모스크바 대공의 러시아를 다시 응징할 시간입니다.
전략은 늘 사용하던 대로 적들의 주력을 우선 울루스의 스텝으로 유인해서 섬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모스크바 대공의 주력과 노가이 칸의 5천 기병이 남부 스텝, 이전의 킵차크 칸의 땅으로 들어왔습니다.
전장을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아직 29이군요) 우리의 포를 다루는 솜씨나 포격술이 전면적으로 군에 도입할 만큼은 되지 않으므로 당분간 포를 전장에 가져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적의 상황역시 얼마나 잘난 것도 아니기에 우리의 스텝 전사들은 빠르게 우회하며 적의 포병들을 유린합니다.
Borisoglebsk에서 Beloozero까지 도망치는 대공의 주력을 추격해서 섬멸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수월하게 전쟁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교에 부담이 가지 않고 동맹이 없는 상황이기에 노가이 칸으로부터 독립한 카자흐 인들과 동맹을 맺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장에 그들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들의 존재만으로 노가이 칸이나 티무르의 칸은 경거망동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텝 깊숙이까지 들어왔던 리투아니아 대공의 주력이 추격끝에 Manych에서 소멸합니다. 알라후 아크바르! 위대한 칸의 압도적인 힘에 적들은 맞서 싸울 의지를 잃어갑니다.
그 때 슬픈 소식이 카잔의 궁정에 도달합니다.
크림 칸과 노가이 칸을 밀어내고 주치 울루스를 통일한 우리의 위대한 칸이 그의 삶을 마쳤습니다.
마지막까지 부끄럽지 않게 그는 말안장 위에서 적과 싸웠습니다.
아직 그의 후계자인 Janay(쟈나이 인가요? 그냥 쟈나이라고 하겠습니다)가 아직 어리기에 장로들이 모여 섭정을 시작했습니다. 장로들은 위대한 칸이 마지막으로 일으킨 전쟁의 의미를 잊지 않고 성공적으로 마칠 것을 맹세했습니다.
때마침 노브고르드의 왕이 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해 모스크바 대공와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대공이 우리와 싸우고 있지 않았다면 감히 덤벼보지도 못했을 것이고 덤볐다가는 마구 짓밟혔겠지만 이 루스 인들은 기회를 잘 노렸습니다.
급하게 용병을 끌어모아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겠지만 모스크바의 7천 보병은 우리 군앞에 무력할 뿐입니다.
1년 후 똑같은 일을 또 당하는 걸 보면 대공은 학습능력이 있긴 한건지 궁금합니다.
리투아니아 대공의 병력이 모두 산화해버리자 이때를 틈타 키에프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들고 일어섭니다. 우리 군이 통제하고 있기는 하지만 리투아니아 대공의 영토가 당면목적인 것은 아니니 앞으로도 적이 될 대공을 괴롭히도록 토벌하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1588년 폴란드의 왕이 자꾸만 뒤쳐지는 자신들의 약함을 느낀 것인지 서구화를 시작했다는 군요?
(왠일인지 미래를 알 것 같은데 이 녀석들은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구화를 2번 더 시작하는 등 큰 반발 때문에 서구화를 성공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모스크바 대공의 영토 전역이 우리 군의 통제아래 놓였습니다.
대공의 영토중 4곳의 지방을 요구하고 배상금으로 102두카트를 받아냅니다.
그러고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쟈나이 칸은 장성해서 스텝의 주인이 되었고 노브고르드 왕에게 영토를 잃었던 모스크바의 대공은 마침내 칸 아래 무릎을 꿇었습니다. 루스 인의 대도시 모스크바는 다시 타타르의 지배 아래 평화를 맛보고 있었습니다.
기쁘게도 군에 관한 지식은 아버지에 미치지 못하지만 뛰어난 행정력에 외교감각도 괜찮은 칸의 아들이 장성해서 칸은 아들을 지휘관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아니 왠걸 군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지만 칸의 아들은 뛰어난 지휘관이었습니다.
(군사 능력 6인 아버지의 3/1/3/3하고는 비교를 불허하는 1/5/4/0이라니...아 물론 공성은 안습이지만)
(참고로 스크린샷은 없는데 그 20년 사이에 리투아니아의 영토를 야금야금했습니다
ㅋ)
모스크바는 이제 완전히 몰락했습니다. 칸이 생각하기에 노브고르드나 덴마크 리투아니아 폴란드 오스만 등 많은 적들이 있었지만 당장에 상대할 수 있고 몰아내야할 적은 리투아니아의 대공이었습니다. 키에프의 부와 대공 치하의 탄압받는 루스 인들은 우리가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의 왕과 동맹이고 가톨릭의 수호자인 프랑스 왕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기에 걱정되었지만 마침 프랑스가 덴마크의 왕과 전쟁을 하고 있으며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소식에 전쟁을 결심합니다.
전쟁 중 1년이 지나도 프랑스 왕의 지원군이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전쟁을 뜻대로 풀어나가는데 알고보니 프랑스 왕은 기회를 노린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동맹군과 대치중이라는 소식이 칸을 즐겁게 합니다.
주력도 소멸하고 영토를 유린당한 폴란드는 배상금과 함께 칸의 권리가 있는 포돌리아 땅을 할양했습니다.
바보같은 그들의 왕에 비하면 폴란드 귀족의 영향력은 강해서 완전히 칸의 신민으로 스스로를 생각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래서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더라도 칸의 군대는 자비 없이 그들을 짓밟을 것입니다.
(알기로는 폴란드 국가 이념에는 적대적 국가의 코어 비용이 100퍼센트 상승이 있던 것 같더군요? 뭐 그래도 외교 아이디어에 국가 이념까지 더하면 행정 점수가 150정도밖에 안 필요했지만 아무리 비싸도 50근방이던 코어비용이 150까지 되니 부담스러워서 코어 설치하기 싫더군요ㅋ 나중에 폴란드를 통채로 집어먹고 독립시켰다 되새김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리투아니아 대공의 전역이 우리 군의 통제 아래 들어왔습니다.
부유한 키에프와 체르니고프를 받고 225두카트나 되는 배상금을 챙깁니다.
귀찮은 폴란드와의 동맹을 끊도록 하는 것은 덤입니다.
비록 프랑스의 군대가 직접 격파당한 일은 없지만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슐레지엔의 군대가 수도 없이 격파당하자 유럽에서의 전쟁만으로도 부담을 느끼던 프랑스의 왕은 배상금만 지불한다면 전쟁을 그만두겠다는 칸의 권유에 440두카트를 화해금이라는 명목으로 체면을 차리며 전쟁을 끝냅니다.
(그런거 없이 그냥 제가 지어내는 겁니다ㅋ)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쟈나이 칸은 자신의 시대가 다 지나감을 느꼈습니다.
이제 조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나라를 부끄럽지 않게 패권국으로 거듭나게 한 그는 자신의 역할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똑똑한 아들은 크게 확장되었지만 그만큼 불안한 나라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고 자신 못지않게 뛰어난 군지휘관의 자질을 보이기에 불신자들과 배덕한 노가이 칸이나 투르크 인들의 침입도 훌륭하게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리투아니아 대공과의 마지막 전쟁이 종결된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쟈나이 칸은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이제 새시대가 열리고 온 타타르와 루스 인들은 아크 퀘벡 2세 칸의 권좌에 순복했습니다.
그의 치세아래 카잔 칸국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내치에 집중할지 이름답게 그의 할아버지처럼 무자비한 확장에 나설지 유럽과 이슬람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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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으셔도 계속 써나갑니다! 카잔 연대기!
적어도 끝나기 전에 러시아 제국보다는 커져야 뿌듯하겠지요ㅋ
한 가지 이상한 점은 후계자들의 왕위 권리가 강해서인지는 몰라도 유목 국가 특유의 계승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편하게 플레이 하기는 했지만 이래서야 호드 특유의 흥미진진함이 떨어지는군요ㅋ
물론 오랜 평화에 따른 반란은 여전하기에 잠시만이라도 전쟁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ㅋ
첫댓글 AI도 서구화를 하는군요! 저런 메시지는 처음 보는 군요..
저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문제는 저메세지를 100년이 넘게 세 번을 봤다는 거죠ㅋ 전통적으로 귀족이 강한 폴란드라서 그런건가 지못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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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칸이라면 기동력과 충격 하나는 잘 나야지요 암ㅋㅋ
군주 능력치가 연구점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는 하니 간접적으로 군대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군주의 군사 능력에 한번의 전투의 승패가 갈리지는 않아서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ㅋ군주 능력치가 낮아도 돈으로 커버가 가능해서ㅎㅎ
오오 쉬워보이는 동진보다 어려운 서진을 계속하는 카잔!!
사실 동진을 해도 이득이 별로 없습니다...당면 목표는 북방 무역로 독점이라서 노브고르드를 차지할때까지 서진할 계획...즉 최종보스는 덴마크가 될듯하네요 ㅋ
이제 오스만만이 카잔의 강력한 라이벌입니다!!!
흐흐흐 이제 이슬람 세계의 패권을 차지해야할 시간이 왔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