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포수 김상훈(26)은 스승인 장채근 배터리코치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장코치 역시 지난 8월 김상훈이 급성인후염으로 입원했을 때 아버지처럼 애틋하게 병상을 지켰을 정도로 제자 사랑이 각별하다.
부자지간 같은 이들에게는 올겨울이 따뜻하다. 김상훈은 기아구단이 선정한 팀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장채근 배터리코치는 기아구단으로부터 우수지도자상을 받는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다.
김상훈은 입단 4년째인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경이적인 도루저지율(0.554)로 OB 조범현(현 SK 감독)이 세웠던 역대 최고 도루저지율(0.541·85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율 2할7푼9리 7홈런 46타점 등 타격성적도 데뷔 이후 최고.
김상훈의 활약은 숫자로 남은 기록보다 빼어났다. 김상훈은 도루저지능력은 물론 투수 리드와 포구 능력도 8개 구단 포수 가운데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가 올시즌 팀 방어율 1위(3.62)에 오른 데는 김상훈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김상훈은 모든 공로를 장코치에게 돌린다. 실제로 장코치는 김상훈을 최고 포수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남다른 눈썰미와 경기운영 능력을 갖춘 장코치는 그동안 갖은 공을 들여 제자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상훈이 4주간의 군사훈련을 위해 지난 1일 31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19일 납회 때 열리는 팀내 MVP 수상은 장코치가 대신 할 예정이다. 상 2개를 품에 안을 장코치는 "상훈이만 상을 받으면 될 텐데…"라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사람 좋은 웃음은 숨기지 못했다.
투수왕국 기아에서 김상훈과 장코치가 이뤄낸 '포수 가문의 영광'이 즐겁기만 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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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채근-김상훈 '안방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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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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