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8일.
이 날은 제게 역사적인 날입니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를 처음 레슨 받은 날.
이 곡을 레슨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꿈에 부풀어서 악보를 보았던 날.
그런데 어찌나 어려운지...
벌벌벌 기어서 그 어려운 산을 올라가고 있었지요.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습니다. 물론 연주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었지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6개월 레슨을 받았던 것 같아요.
포지션 이동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1포지션으로 하다가 2,3으로 가다가 4,5,6... 어떤 땐 7포지션까지.
어질어질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지요.
간신히 마치고는 악보를 탁 덮었습니다.
앞으로 이 곡을 다시 할 일은 없을 거야, 라면서...
그런데 자꾸만 어떤 생각이 스멀스멀...
그래, 그 산을 이제는 걸어서 올라가 보자.
천천히, 느리더라도 걸어서 정복해 보자. 그런 생각이 나면서 욕심이 생기대요.
그런 생각이 난 순간부터- 그러니까 11월 12일부터 다시 아르페지오네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내년 가을 쯤이면 멋지게 연주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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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Schubert-Arpeggione Sonata in a minor D.821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https://youtu.be/uTQo76mci8c
슈베르트가 1824년 11월
비엔나에서 작곡한 [아르페지오네소나타]는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된 작품이다.
모양이 여섯줄의 기타처럼
비슷하지만 연주 방법은
첼로처럼 활을 현에 문질러 연주하는
악기였으므로 ‘기타첼로’라고
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