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가족22-2, 어머니와 계획 의논
“선생님, 다음 주부터 설날 사과 배송 준비해요.”
어머니 전화에 부리나케 부모님 댁으로 갔다.
평소보다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이 없는 날이다.
오늘도 해민이가 동네 한 바퀴 하기에 좋은 날이다.
아버지는 볼일이 있어 나가셨고, 어머니와 형이 해민이를 반긴다.
“해민이 왔네.”
형은 짧은 인사를 하고 해민이를 번쩍 안아 올려 방으로 데리고 간다.
형과 방에 들어간 해민의 웃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형 해승이 덕분에 어머니와 거실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다.
작년 일지 목록과 올해 달력을 준비했다. 달력에는 미리 가족의 생일 정도만 메모했고,
가족 과업 일지 목록을 보면서 언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나누었다.
이렇게 나누니 작년 계획을 세울 때보다 명확하고 확실해졌다.
2021년 개인별 지원 계획서를 보면서 작년 계획한 것을 살피고
올해 계획할 것을 더했다.
① 2월 초 백신 접종: 만 12세 이상은 백신 접종을 해야 학원을 다닐 수 있다는 소식에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고민하셨고, 부모님이 바쁜 시기인 1월이 지나면 백신 접종을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② 3월 소아과 피검사, 재활의학과 X-ray검사: 뇌전증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한 혈소판 수치 감소를 계속 살피면서 약물 복용을 의논하고 재활의학과 진료는 작년처럼 꾸준히 다니기로 하였다.
③ 부모님 생일: 어머니 생신(-5.6, 올해 6.4)과 아버지 생신(-8.2, 올해 8월 28일)은 올해도 챙기고
④ 할머니께 사진 전송: 할머니께 보내는 사진과 안부도 계속 하기로 했다.
⑤ 올해는 해민이 식탁 의자를 함께 알아보고 구입하기로 했다. 해민이에게 맞는 식탁 의자를 두루 알아보고 부모님과 의논하여 구입한다.
⑥ 2023년 개인별 지원 계획은 12월 마지막 주로 생각하고, 이쯤 가까운 곳에 나들이도 다녀온다.
⑦ 작년에는 잠깐이라도 부모님 댁에 자주 다녀왔다. 올해도 자주 다녀오기로 했고, 상황을 살펴 부모님 댁에서 지내다 오기로 했다.
학교는 지금처럼 어머니와 상관하여 소식을 주고받고, 2023년 고등학교 진학도 나래학교로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재활은 올해 중으로 복지관 운동재활 수업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고, 하반기에라도 될 가능성이 있다면 꾸준히 다니면 좋겠다고 하셨다. 월평빌라에서 하는 물리치료 계획은 물리치료사 선생님과 의논하여 계획하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미술학원은 좋은 원장님을 만난 덕분에 해민이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하셨다. 학원 상황만 괜찮으면 꾸준히 다니면 좋겠다고 하셨다. 직원은 원장님과 어머니의 관계도 중요하니 궁금한 것이나 안부는 어머니께서 직접 연락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방학 일정은 어머니와 의논하여 때마다 조율하기로 했고, 어머니도 해민이 집에 놀려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어머니와 이야기가 끝날 때 쯤 산책 갔던 형과 해민이가 돌아왔다. 형은 지쳐있고, 해민이는 웃느라 정신없다.
어머니 품에 안긴 해민이가 보기 안스러워 직원이 이런저런 말들을 한다. 채은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되어 어머니도 외출을 해야 한다. 어머니도 해민이도 아쉬워서 또 동네 한 바퀴 한다. 아랫집 할머니 댁에 가서 인사하니 할머니께서 "많이 컸네, 잘 걷고 인사도 잘하네." 하신다.
2022년 1월 7일 금요일, 박현진
계획을 어떻게 의논할 지 두루 궁리하고 준비하니 아주 자세히 의논하네요. 그런 만큼 희망을 품고 의지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계셔서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2022년에도 어머니께서 상관하시고 간섭해 주세요. 월평
첫댓글 “형은 짧은 인사를 하고 해민이를 번쩍 안아 올려 방으로 데리고 간다.”
“어머니와 이야기가 끝날 때 쯤 산책 갔던 형과 해민이가 돌아왔다. 형은 지쳐있고, 해민이는 웃느라 정신없다.”
형에게 사랑받는 동생. 따뜻하네요 :)
“작년 일지 목록과 올해 달력을 준비했다. 달력에는 미리 가족의 생일 정도만 메모했고, 가족 과업 일지 목록을 보면서 언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누었다. 이렇게 나누니 작년 계획을 세울 때보다 명확하고 확실해졌다.”
신년 계획 의논할 때 이렇게 하면 되는군요. 박현진 선생님 기록보며 배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