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신라면 블랙'의 LA 출시에 이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맛있는 라면'과 '나가사끼짬뽕' 등도 수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주시장에서는 농심과 삼양 오뚜기 팔도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라면 종류는 컵라면 짜장면 등의 스타일을 포함해 80여개
정도.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삼양라면 쇠고기면 진라면 오동통 틈새라면 등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전통 스타일
라면부터 맵시면 백세 카레면 수타면 후루룩 짜장면 뚝배기 설렁탕. 둥지냉면 등 차별화된 특색이 있는 기호와 새로운 면을 강조한
라면들이 계속해서 출시돼 있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농심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타 업체들은 새로 선보일 프리미엄 라면을 통해 시장 판도에 변화를 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출시된 꼬꼬면 나가사끼짱뽕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라면 시장 점유율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은 상태다. 두 라면 모두 기존 라면에 비해 200~300원 비싼 1000원에 팔리고 있다.
또 기존에 출시된 라면에서 MSG를 뺐거나 빼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라면의 웰빙 바람도 불고 있다.
라면업계의 한 관계자는 "웰빙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라면 역시 웰빙으로 가지 않으면 시장이 위축될수 밖에 없다"며
"요즘 부모들은 라면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자녀들에게 라면을 먹이는 것을 꺼려해 웰빙라면 추세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아메리카의 마케팅 담당 이제찬 차장은 "라면은 이제 배를 불리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니다. 고객들이 맛으로 먹는 기호 식품"이라며 "앞으로는 저칼로리 저염도 제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신라면 블랙의 경우 고객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농심과 마켓측의 설명이다. 삼양USA도 곧 '맛있는
라면'과 나가사끼짬봉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뚜기 아메리카측도 한국에서 신제품이 개발되는대로 빠르게 미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양의 이시영 전무는 "나가사끼짬뽕의 경우 한국서 반응이 폭발적이기 때문에 한국 내수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로 인해 미국 수입이 조금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이어 "한국 히트 상품들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추세로 가기 때문에 나가사끼짬뽕이 출시되면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LA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가격만 올라가는 것 아니냐"며 "가격 대비 품질을 비교해 보고 구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의 한 관계자도 "프리미엄 라면은 지금의 시장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라며 "웰빙은 추구하지만 라면 가격 상승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제 한국 라면의 경쟁은 한인시장이 아닌 주류 시장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히스패닉 마켓을 시작으로 아시안 시장에서 주류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농심은 월마트 코스트코 랄프스 등 대부부의 주류 마켓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농심아메리카측에 따르면 농심의 주류 라면 시장 점유율은 15% 찬마루와 이찌방에 이어 세번째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농심아메리카 이 차장은 "주류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라면만 10여개 정도"라며 "이미 대부분의 업체에 입점되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 판매율을 높이는데 포커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과 오뚜기 역시 주류시장 진입을 위해 추진중에 있지만 아직까지는 히스패닉과 아시안 마켓에만 진출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