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다페스트(Budapest) 소개
부다페스트는 크게 부다지구와 페스트지구로 나뉩니다. 흔히 서울의 강북-강남과 비교되기도 하는데요. 과거의 영광을 안고 있는 부다지구가 강북,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현대도시로 발전한 페스트지구가 강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는 서울처럼 넓은 면적을 가진 수도가 아닙니다. 그래서 체력이 좋은 여행객들은 걸어서 1~2일 동안 관광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비교적 여유 있는 3박4일의 일정이었지만 단거리권 한 번 24시간 교통권을 두 번 끊고 편하게 관광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아래와 같이 시내교통비가 인상되었으니 여행준비에 참고하세요.
1회권: 320포린트 -> 360포린트
단거리권: 260포린트 -> 300포린트
24시간권:1550포린트 -> 1650포린트
※ 환율정보(2013.02.02 기준)
원화/포린트 : 5.1
포린트/유로 : 290
※ 포린트를 사용하실 때는 대략 곱하기 '5'를 하면 한국 돈이라고 생각하시면 계산하기 편리합니다.
2. 여행의 시작
제가 In한 장소는 부다페스트의 동역인 Keleti역입니다. Keleti역은 동유럽의 역답게 조금 음산한 기분이 들어 혼자 밤늦게 도착하는 여성분들에게는 조금 무섭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헝가리는 아직 유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Keleti역사에 있는 환전소에서 5유로를 환전했습니다. '엥? 겨우 5유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 이유는 환율에 있습니다! Keleti역과 부다페스트 공항에 있는 환전소들은 환율깡패입니다... 1유로에 약 230포린트의 환율을 적용하는데 시내에 가시면 1유로에 약 290포린트에 환전하실 수 있습니다. 수수료 공짜라고 광고하지만 20%정도의 수수료를 떼어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5유로정도의 작은 금액만 환전하시고 교통권을 끊고 시내로 가서 환전을 하시거나 CT은행 카드가 있으신 분들은 시내 곳곳에 ATM기기가 있으니 출금해서 쓰시길 권합니다. 저는 데악 광장(Deak ter) 역 근처에 위치한 Wombat 호스텔을 숙소로 정했었기 때문에 성 이슈트반성당 바로 앞에 위치한 CT은행 ATM기기를 이용했습니다.
※ 부다페스트에도 한인민박집이 소수 있긴 하지만 저렴하고 시설이 좋은 호스텔이 많기 때문에
학생 신분이라면 호스텔 이용을 추천합니다.
3. 추천 여행 일정
짐을 호스텔에 풀어놓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성이슈트반 성당입니다. ATM기기를 이용할 때는 짐을 들고 있었던 터라 제대로 보지 못 했는데 현대식 건물을 좌우로 앞에 두고 서 있는 웅장한 성당의 모습이 인상적이 엇습니다. 1906년에 완공되어 건축된 지 107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봐온 다른 성당에 비해 굉장히 깔끔해보였습니다. 입장료는 없으나 신부님이 입구 기부함 옆에서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1인당 200포린트라고 최소기부금액도 적혀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과감히 그냥 통과하거나 200포린트를 내고 들어가면 됩니다.
성당 내부는 마치 1-2년 전에 지어진 성당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고 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그 외에 특별한 점으로는 성 이슈트반의 오른손이 보존 및 전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가 비용 없이 볼 수 있으므로 성당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고 나오세요. 사실 성이슈트반의 손 하나가 발견됨으로써 그를 기리기 위해 이 큰 성당을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손이죠.
성이슈트반 성당을 등지고 정면으로 조금 걸어 가다보면 배 나온 이 아저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로 정중앙이 아니라 약간 비켜서 서 있어서 저는 유럽 길거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진촬영비를 받는 예술가(?), 즉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사진 찍는 사람들이 아저씨 배를 만져서 이상하게 여겨 다시 보니 동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무 설명 없이 떡하니 길에 서 있는 동상은 처음 봤습니다. 다음에 다시 그 동상 옆을 지날 때 어떤 외국인 가이드의 설명을 잠시 들었는데 여유 있는 표정과 한껏 부풀어있는 배가 헝가리가 부유했던 시절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지금 같은 동절기에는 오후 5시가 되면 이렇게 건물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예 어두워진 후의 야경보다는 하늘은 아직 푸른데 조명이 켜지는 그 30여분의 순간이 가장 이쁜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 맞추어 다음에 소개해드릴 야경명소로 가 계셔도 좋을 듯합니다.
국회의사당 앞에는 조명이 켜질 때만 멋진 민속박물관도 있지만 더 좋은 경관을 보기 위해 이곳은 패스!!
강변을 따라 다시 세체니 다리로 갑니다!
세체니 다리로 가는 이 길의 야경은 일품입니다. 세체니 다리와 언덕 위 왕궁이 한 번에 잡히죠.
세체니 다리는 이전에 영국의 타워브릿지를 가 보신 분들에게는 '별론데~?'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솔직히 규모나 조명의 화려함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혼자 빛이 나는 타워브릿지와 달리 왕궁과 강변도로가 받쳐주는 세체니 다리의 조명은 조화로운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세체니 다리를 건너 바로 케이블카(성인 1000포린트) 혹은 계단을 이용해서 왕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시간은 굉장히 짧으니 걸어올라 가시거나 16번 버스를 타고 올라가 어부의 요새 쪽을 먼저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16번 버스를 타고 마차시성당과 어부의 요새로 먼저 향했습니다. 버스가 마차시 성당 바로 앞에서 정차하기 때문에 요새가 눈에 보인다고 미리 내리시면 조금 걸어 올라가셔야 합니다. 마차시 성당 안에 들어가 볼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어부의 요새 사이사이로 보이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에 이끌려 갔습니다.
어부의 요새에 오기 전 보았던 국회의사당이 보이시죠?
제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환상적인 야경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어부의 요새나 찍어볼까 고개를 돌리니 이 또한 멋진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어부의 요새는 1905년에 완공된 건물로 중세 시대에는 이 지역에 어부들이 길드를 조직해 살았다는 데에서 그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 거리의 악사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으나 독특한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건축물이었습니다.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을 뒤로 하고, 왕궁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왕궁은 이들과 가깝기 때문에 왕궁의 둥근 돔을 바라보고 5분정도만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낮에 봤을 때는 페인트가 많이 벗겨지고 다른 유럽국가의 왕궁에 비해 초라했는데 밤에 조명을 받으니 역시나 낮과 전혀 다른 멋진 모습으로 변하였습니다. 왕궁 내부에는 역사박물관과 국립미술관이 있으나 저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하고 외관만 둘러보았습니다.
왕궁에서 내려올 때는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걸어서 내려올 수도 있고, 케이블카를 탈 수도 있는데, 저는 두 번 방문하여 두 방법 모두 이용해보았습니다. 눈이나 비가 오는 밤늦은 시간에는 내려가는 길이 매우 어두우니 여성분들만 가신다면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다지구는 밝은 조명에도 불과하고 전체적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왕궁에서 내려와서 86번 버스를 타고 겔레르트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에르제베트 다리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도 되지만 이미 해가 지고 눈도 왔던 터라 겔레르트 호텔 앞에서 내려 16번 트램을 타고 2정거장 간 뒤 27번 버스로 갈아타고 언덕에 올라갔습니다. 사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이 말로 설명하기에 매우 복잡하여 어떤 부다페스트 민박집에서는 아예 3~4명이 같이 택시를 타라고 추천해줍니다.
버스에서 내려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가는 길도 너무나 음산하여 도저히 혼자 올 곳은 못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은 보지 못했으나 여성분들은 절대 혼자 가지 마세요!! 겔레르트 언덕은 헝가리에 기독교를 전파한 이탈리아인 겔레르트의 이름을 딴 언덕이라고 합니다. 언덕 위에 오르면 부다페스트 최고의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왕궁, 국회의사당 등의 야경도 멋지지만 강을 따라 빛나는 도로와 다리의 야경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4. 후기
저는 헝가리 여행이 유럽 마지막 여행지였기 때문에 3박 4일동안 넉넉히 35,000포린트(18만원)를 환전하여 7,000포린트 기념품 구매 비용을 제외하고 28,000포린트로 숙박, 식사, 교통비까지 모두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헝가리는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싸고 매운 음식을 먹는 우리와 식문화가 유사해 저렴하게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은 옆에서 연주를 해주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3대 야경,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제게 그 중 최고는 단연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부다페스트가 해가 지기 전에는 파리, 프라하에 비해 그 매력이 떨어지긴 하였지만 해가 지고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면 펼쳐지는 다뉴브 강변의 파노라마는 연이어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부다페스트에는 제가 소개한 장소 이외에도 바치거리, 영웅광장, 세체니 온천 등의 다른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으니 2~3일정도 관광을 하셔도 좋습니다.
출처: 영삼성
원문: [해외조/이중재] 유럽 최고의 반전매력, 헝가리 부다페스트!!
http://www.youngsamsung.com/travel.do?cmd=view&seq=68711&tid=404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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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오스트리아에서 꿀라쉐를 먹고나서 본고장인 헝가리에 가고 싶었는데 일정상 못가서 아쉬움 남았었습니다. 온천 수영도 하고 싶었는데....헝가리는 아름다운 곳이지요...잘봤습니다.
야경속의 부다페스트는 보석처럼 멋진거 같아요.. 즐겁게 봤습니다.
제가 버스에서 내려 겔게르트언덕 혼자 깜깜할때 오르다가 진짜 너무 무서워서 중간에서 하산했습니다..ㅠㅠ이상한 남자가 한명씩 한명씩 불쑥불쑥나와 완전 무서웠다는..(그사람들이 저한테 해꼬지한건아니지만...ㅋㅋ)제가 길도 잘못들어서 아무래도 산길같은길이어서 사람이 더 없었던거 같아요~그때의 추억이..떠오르네요~~^^
전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야경중 부다페스트 야경이 최고였어요~~
왕궁에 올라가서 야경보다가 시간가는줄도 몰라서 밤12시 넘어서 산길을 막 뛰어내려왔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친구랑 둘이었지만 엄청 무서웠었죠 ㅋㅋㅋ
도나우강 유람선 타면서 봤던 야경도 너무 아름다웠구요~ 아흐~ 다시 가고 싶은 맘이 굴뚝이네요~^^
부다페스트의 야경, 정말 아름답네요...! ^^
멋진 사진들과 요긴한 정보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부다페스트는 아직 못가보았는데, 이담에 가게 되면 참고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