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탓인가
나이 탓인가...
요새들어 얼굴에 자꾸 뭐가 돋아나고 거칠어져
어제 점심시간 지나 근처 피부과를 찾았다
별로 바쁘지도 않더만 아까운 시간을 십여분씩이나 축낸 후에사
호출...
안녕 하세요~
아,~ 어서 오세요(안면 있다고 겁나게 반가워 한다)
얼굴 때문에 왔는데 이거 좀 보세요..어떻게 해야 하나요?
올 봄에도 오셨다 연고처방 받아 가셨네요 그래 어떤것 같았어요?
아니 그거 다 사용 할고 나서도 별로...아니 전혀 못 느끼겠던데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다 검증돼 나온 약들이라 괜찮을건데,,그럼 이번엔 좀 더 효과가 강한 약으로
처방을 해 드릴테니까 한 번 사용해 보세요
바르는거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나요?
레이저..뭐 그런것으로 임시방편으로라도 어찌 좀 안돼요?
전 그걸 권하고 싶지 않아요
정 그렇다면 좀 가격부담은 있지만 서너번 정도 받으면
꽤 효과가 좋은 방법이 있긴 한데...
비용부담이 얼만데요?
일 회 삼십 만원씩...네 번 받으면 백만원에 해 드릴 수 있는데...
??...정말 부담가네요
도대체 얼마나 효과가 좋길래...
컴 화면을 열어 시술 전 후...비교 분석 사진들을 보여준다
여자라면야 깨끗한 피부 다 소망사항이지요만
전 못하겠습니다
아까 처방 해 주신단 약이나 그냥 ....
그래요? 근데 그 약이 좀 비싸요 의보처리가 안되는거라 ...
얼만대요?
5만천육백....
병원진료비에 약 값까지 합하면...거의 울 딸 한 달 학원비 수준이네요
학원비요? 애가 몇 살인데요?
초등 2학년요
무슨 학원인데요?
그냥 일반 학원비...피아노 수영...
피아노를 꼭 배워야 하나요?
지가 원하니까 해 줘야지요 저도 강제로 시키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바이올린 배우고 싶다는거 레슨비가 비싸고
일단 피아노를 배운 후라야 바이올린 배우는것도 더 쉬울테니까요
피아노 안배우고도 바이올린 할 수 있어요
알아요 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익히고 배우는게 좋겠다 싶어서요..
그런거 나중에 시키더라도 영어는 꼭 시키세요
피아노 같은 악기도 신경이 무뎌지기전에 배우는게 좋지요
저도 피아노 칠 줄 아는데 악기는 배워도 손 놓으면 녹슬어 가는걸요
그리고 영어는 이왕 시킬거라면 제대로 배우게 해야지요
그럴려면 학원비가 너무 비싸잖아요
비싸긴 좀 비싸지요
우리 큰 애도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데 지가 피아노는 싫다고 해서
영어만 배우게 하고 있어요.
한자나 수학 그런것은 집에서 가르쳐도 할 수 있는 거지만
영어는 집에서 지도 하기가 어렵잖아요
네~...할 수 있다면 학원보다 소규모 그룹과외가 낫지 않을까요?
아니 그것은 반드시 신고도 한 후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으니까
체계 잡힌 좋은 학원에서 배우면서 곁들여 그렇게 해 주는것은 괜찮을 거예요
그런가요?
저도 영어나 외국어 습득은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가르칠 필요가 없어요(의사...말)
한글...은 글이 아니예요...(이 때부터 뭔 소린지 원...국문에 나름의 자긍을
가진 사람 헷갈리기 시작~)
훈민정음..말 그대로 이미 있는 말을 형상화한 하나의 글씨,그림 같은 것이지
쓸 줄 몰라도 말은 다 할 수 있잖아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기 전에도 사람들은 다 말을 하고 살았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어요...
....
그 허공으로 날아가는 소리를 잡아 기호화 시키고 문자화 한다는게 쉬운가요
표현되지 않는 것들이 없는 완전에 가까운 음과 뜻과 글
언어로썬 세계유일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훌륭하고 자랑스런 재산이지요
받아 쓰기 백 점 못받아 온다고 야단치는 엄마들 나도 이해 못합니다
한국사람이니 언젠가 다 깨우치게 돼 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그렇지요만..어쩌구 저쩌구...
영어 학원 보낼려면...제물포에 있는 삼육...영어 학원이 괜찮은데...
네??(자기 내자가 운영하는 학원인가? 아님 동생??)
아, 네에~
크리스찬이라면 안좋아 할지도 모르겠지만...
?? 아~ 그 삼육재단하고 관계 있나보네요
네 그런데 괜찮아요..(음,,그렇군...지 소속 종파로구나...)
저어~ 그런데 선생님!
우리 본론으로 들어가면 안될까요?
얼굴에 왜 자꾸 이런것들이 생기고 돋는 걸까요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닌데...
일단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고 햇빛을 될 수 있으면 쫴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요? 둘 다 사는 동안 참 지키기 어려운 것이네요
스트레스 없이도 못 살테고 햇볕 피해 다니는것도 잘 안될테니까요
그래도 최선의 방법은 마음을 다스리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야 합니다
네에~...
그럼 제 생각으로는 좀 더 생각해보고 좀 돈이 들더래도
효과적이 방법을 시도해 봤으면 싶으니까...어떠세요?
그럴께요 일단 생각 좀 해 보겠습니다
그럼 안년히 계세요~
문을 열고 나오니..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대기중...
삼천포로 빠진 의사 선생님 덕분에 그들은 기다림이 얼마나 무료하고
짜증스러웠을까...
왠지 다시는...그 병원엔 안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