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이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식물 이름자에 붙는 접두사로 ‘너도’와 ‘나도’가 있다. 너도바람꽃, 너도밤나무, 너도양지꽃, 너도방동사니와 나도국수나무, 나도냉이, 나도바람꽃, 나도밤나무, 나도송이풀, 나도풍란 등이 그것이다. 모두 뒤에 붙는 본래 식물과의 유사성 때문에 붙여졌다. 그중 하나인 나도풍란은 제주도와 전남 신안군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난초과의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바닷가 암벽이나 축축한 나무 표면에 붙어 자라며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7~15cm 정도 자라며 짧은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뻗는다. 굵은 국수 가닥 같은 흰 뿌리가 많이 나와 공기뿌리를 형성하며 암석이나 나무껍질 등에 붙어산다.
잎은 긴 타원 모양으로 3~5개가 2줄로 올라가며 마주나게 달린다. 육질이며 두껍고 끝은 둔하거나 오목하다. 6~8월경 5~12㎝가량의 꽃줄기가 옆으로 나으며 4~10개의 연한 백록색 꽃이 총상으로 뭉쳐 달린다. 꽃잎은 꽃받침보다 짧고 입술모양꽃부리는 꽃받침과 길이가 비슷하며 3개로 갈라지고 거꿀달걀 모양이며 끝이 둥글다. 아래쪽 갈래조각엔 연한 홍색 반점이 있다. 나도풍란은 멸종위기종 1급 식물이다. 남획이 심해 지금은 자생지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조직배양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어지간한 꽃집에 가면 구매할 수 있을 정도라 기르는 사람이 많다. 특히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분재화분 또는 돌에 착생시켜 기르는 예가 많다. 풍란은 길이가 훨씬 짧고 잎이 선 모양이며 꽃이 대체로 가늘고 날렵하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너도가 붙는 식물, 나도가 붙는 식물이 이렇게 많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여기 나열한 건 그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무척 많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