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여기저기 감기로 축축 늘어져 있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푹푹 스팀기 안에 갇힌 것 마냥 열이 나고 몸은 뼈마디가 쑤시고 콧물에 재채기까지 정말 괴롭다. 이럴 때 일수록 약뿐만 아니라 잘 먹어야 탈출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먹으면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Q&A로 알아보도록 한다. 정답은 본문 아래에 있다.
Q1 사과는 감기에 해롭나요?
감기에 걸렸을 때 사과는 오히려 독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백설공주에서의 사과는 독이 묻어 그렇다 쳐도 건강식품으로 칭송받는 사과가 왜 유독 감기에 해롭다고 알려졌을까? 과연 근거가 있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양방에서는 사과는 감기에 좋은 식품이고 한방에서는 해로운 음식이다. 사과에는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유기산과 장 운동을 촉진하고 유독성 물질을 막는 팩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 양방의 입장이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사과는 찬기운을 갖고 있고 수분 등을 끌어당기는 수렴성의 성질 때문에 감기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사과가 감기에 독이 된다고 보고 있다. 양방, 한방에서 바라보는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사과가 감기에 해롭다고 보는 것은 명확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옳다.
Q2 ‘소주에 고춧가루’는 감기 특효약?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한 잔 마시고 한 숨 푹 자면 기분 상으로는 감기가 저멀리 달아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말이다. 소주와 고춧가루가 일시적으로 땀을 내게 해 열을 낮추는 듯 보이지만 이는 호흡기에 무리를 주어 기침증상을 심하게 한다. 일부에서는 소주와 감기약을 함께 먹기도 하는데 술과 함께 약을 먹으면 간은 알코올부터 먼저 처리하기 때문에 약의 분해나 해독은 뒤로 밀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약과 술을 동시에 분해한다는 것 자체가 간에 부담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생명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감기약의 항히스타민이 술과 함께 작용해 뇌의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역할을 해 심할 경우 돌연사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감기에 음주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지해야 한다.
Q3 감기 낫게 하는 비타민C?
감기에 비타민C가 도움이 된다는 말은 이제 새롭지도 않은 내용이다. 비타민C는 감기에 걸렸을 때 몸의 면역기능 향상시키고 스트레스 완화, 감염예방 효과를 나타내 감기증상을 완화시키고 감기 앓는 기간을 단축시킨다. 특히, 철분 흡수를 도와주고 무엇보다 체내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강력한 항산화 기능이 있다.
비타민C는 감귤류, 과일,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유자차나 레몬차 같은 뜨거운 음료로 비타민C를 보충하면 목 안의 통증도 완화시켜주고 감기의 지속기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평소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직장인, 흡연자, 과음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Q4 돼지고기, 닭고기가 해롭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주성분은 단백질과 지방이다. 감기에 걸리면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어 특히 지방은 소화시키기 힘들다.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는 지방이 적은 살코기는 섭취하되 삼겹살 등 기름진 부위나 껍질, 비계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으므로 잘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단백질은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가장 많이 파괴되기 때문에 반드시 보충해줘야 한다. 기름지지 않고 살코기로 된 닭고기 스프나 닭죽, 부드러운 안심요리 등을 섭취하면 면역기능이 빨리 회복되고 증상이 빨리 가라앉는다.
Q5 꿀차, 생강차 등 단 것이 좋다?
감기에 걸리면 열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분과 무기질의 섭취가 아주 중요하다. 만약 수분과 무기질을 제대로 섭취해주지 않으면 탈수증상과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수분과 무기질을 보충해주기 위해서는 꿀차, 생강차, 대추차, 계피차 등 따뜻한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따뜻하고 당분이 포함된 차를 마시면 코와 기관지에서 농, 객담 배출을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당분은 식욕이 떨어져 칼로리가 부족하기 쉬운 감기 환자들에의 열량공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Q6 우유와 커피는 해롭다?
감기에 걸렸을 때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모든 음료를 다 섭취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찬음료와 우유, 커피 등은 가급적이면 삼가하는 것이 좋다. 우유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지만 객담을 진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기침, 코감기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커피는 감기약과 상호반응하여 약효를 너무 증가시키거나 낮출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약은 보통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해열진통제, 기관지 확장제, 소화제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데 예민한 사람이 감기약과 커피를 마실 경우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는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심할 경우 두통을 유발하고 각성작용을 증가되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정말 커피가 먹고 싶다면 약을 복용한 후 1시간이 지난 후에 1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