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하루는
때때로 가늠할 수 가 없도록 오리무중인 경우가 있다.
햇살 좋고
살가운 바람이 골짜기를 흔들어대는 그런 날...어디론가
가지않고는 배기지 못할 술렁임으로 가득찬 날,
낮동안의 한가로움은 어느새 안중에 없고
바람결의 유혹에 못이기는 체 길을 나서야만 하리니
무설재 쥔장 또한 그 경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옆 동네 장작가마 불 때는 김한사 쌤에게로
밤마실을 나갔던 참이다.
한참 무르익는 불기운에 도취될 즈음
한통의 전화로 무설재 뜨락으로 돌아오니
여인네들의 발길이
봄바람에 걸맞게 산들거림이다.
며칠 전에 무설재 입성을 신고하던
김정조님의 손길에 이끌려 납치되어 찾아든 골짜기.
그 깊은 밤의 적막,
외통수길의 정취란 낯설음 그 자체라
그녀들의 아우성이 만만치 않음이나
결국
한 잔의 차....야단스러움을 잠재운다.
세월의 힘은 때론 자신을 무력하게도 하지만
가끔은 가는 세월 앞에 당당해질 기회를 꿰차기도 하니
그녀 김금순님의 하루가 그러하다.
무력함으로 점철될 시간을 박차고 나와
뭔가에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요즘
어느 곳에서나 진행되는 프로그램 주민자치단체의 혜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니
이참에 그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어쨋거나
그렇게
시작된 일상이나마
늘 하던 일들에서 벗어나
사물놀이와 춤, 노래....우리의 것을 죄다 섭렵하고도 모자라
공연까지 다반사라니
무서운 60대 파워풀이다.
우리 어머니들의 표상, 조신하고 얌전하다 라는 표현에 걸맞는
김혜경님 역시 가는 세월에 주저 앉지 아니하고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채
무엇이든 해내겠다로 초지일관...한결같음으로 우리네 풍물에 잠입을 시도하니
이제로는 풍물단에 없어서는 아니될 감초라....
물론
노익장만 건재한 것은 아니다.
경기 무형문화재 34호 향당무 전수자 김혜성님 또한 예외가 아니니
이미 첫 인상 만으로도 뭔가 이뤄낼 것 같은 이미지.
그런 탓에 사물놀이는 기본이요 소리가락으로도 한 바람 잡아냄은 말할 것도 없고
휘휘 돌아치는 춤사위는 가비얍게, 몰아치는 장구채는 신명이라...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는
온몸으로 우리 것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그녀는
사실 안성 전통 무용단장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그 밤의 정취에 소리 한마당이 빠지면 예의가 아닌 법.
거칠 것 없는 한 소리에
없는 벽계수만 탓할 뿐이니
어느 한 날 선녀 뿐만 아니라 나무꾼까지 합세하여
그 밤을 즐거이 지낼 일이다.
그렇게 무르익는 봄 밤...
목련꽃만 속절없다.
첫댓글 안성은 풍요로운 소리의 고장이로군요. 향당무는 어떤 춤인가요? 궁금하네요.
안성을 일컬어 문화 예술의 도시라 하질 않습니까? 실제로 서울과 가까운 거리여서 예술가들도 많이 살고 있구요....향당무는 더 자세히 알아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무지 개성들 강해 보이시네요~! ^ ^
맞아요 ㅎㅎㅎㅎ
청산리 벽계수야! 에궁 ,일곱명의 여인네들 앞에서 웬 벽계수 타령을 해서 쑥쓰럽네요. 지나님의 밤바람을 타고 들리는 무설재 보이차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낮동안의 벚꽃바람, 금광호수의 물바람, 무설재 바람까지 휘몰아쳐 그 달밤에 사그막산골의 기운을 받으려 여인 여섯명의 밤 봄 나들이가 좋았습니다
안성에 전통으로 내려오는 춤 향당무, 상업과 더불어 공존한 안성의 문화예술 고려 조선을 내려오며 궁궐로 가는 궁녀들의 춤과 기방으로 갈 기녀들의 춤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해 주는 의미로 남녀가 함께 추는 군무가 있습니다. 안성선비학춤, 궁무사춤 ,홍애수건춤, 채선향과 ,승무 15가지의 춤이 전해지고 유청자선생님께서 전수조교이십니다. 공설운동장옆에 향당무전수관이 있고 취미교실도 운영합니다
이 몸은 헌화무,끄당검무(안성칼춤), 북춤,만공보살춤,바라춤을 배우고 있구요. 겨울동안 민풍류 춤을 연습하느라 볼록 나왔던 윗배 아랫배가 많이 들어가는 중입니다.
안성칼춤도 궁금하고, 헌화무도 궁금하고, 민풍류춤도 궁금하고, 채선향 등등... 으메, 무지 멋지것네요. 혹시 언제 공연이 있거들랑 소식 좀 전해 주시옵소서. 여기는 소리의 고장 남도인데요. 춤에도 관심이 많아 구경하고 싶은데요.
자세히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다른 것은 몰라도 칼춤은 잘 맞으실것 같아요. 헌데 바라춤도 만만치 않을텐데...좌우지간 재주가 너무 많으시군요.
^^ 부럽당~~~
실은 찌는 살 땜시, 저녁에 7시반쯤 가서 9시경 까지 연습하지요. 일주일에 두번 1동 주민자치센타 입니다. 운이님, 안성칼춤은 진주검무와 달리 칼을 돌리는 기술이 다양합니다. 헌화무는 궁녀들의 춤인데요. 궁궐이나 관에서 꽃을 들고 여럿이서 추는 춤 입니다. 북춤 또한 궁궐 잔치에 가운데 여러개의 북을 두고 여러명의 궁녀들이 북을 쳐 가며 추는 춤입니다. 상감마마 만만세, 중전마마 만만세, 공주마마 천천세, ㅎㅎ, 하면서요. 민풍류춤은 아녀자 혹은 기생들의 체조같은 춤으로, 새의 나는 동작하며 손가락의 멋스런 자세하며 춤의 진수를 보여 주는 춤입니다. 저는 겨울에서 봄 동안 민풍류에 푹 빠져 매료되었지요.
채선향은 향당무에서도 꼽히는 춤이지요. 그 옛날 산사의 벽공선사를 유혹하기 위하여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절 마당에서 선사를 유혹하기 위하여 화려한 부채로 묘기를 부리며 추었다는 춤 입니다.
저는 취미교실에서 배우는 수준입니다. 바우덕이 축제때, 혹은 요양원 위문 공연 때, 전문인들은 바쁘시고 캐런티가 있으니까, 대타로 가끔 공연 합니다. ㅎㅎ ^ ^ ㅎㅎ
햇살님 꼭 맞추셨습니다. 저는 칼춤이 무지 재미 있습니다. 그리고 민풍류도 재미 있구요. 채선향 춤은 그저 바라만 볼 뿐 입니다.
바우덕이 축제때 오세요. 10월 초 쯤 입니다.
ㅎㅎㅎ 그전에 어느 한 날, 무설재에서 솜씨를 보여 주셔야죠.
바우덕이 축제, 꼭 가보고 싶습니다. 바우덕이에 관한 소설이 있는데 아주 재미있게 보았구요. 저도 전통춤, 예인들에 대해 무지 관심이 많습니다.
축제에 가보고 싶네요.
그 옛날 광대들은 갖은 천대를 다 받으면서도 대중예술을 위하여 한몸을 다 바쳐 불꽃 같은 삶을 살고 갔지요. 이 시대에 와서야 그들 예인들의 삶이 빛나고 있습니다
자랑만 하려 했더니, 부지런히 연습해야 겠네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