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철규' 與 차기 지도부 친윤-비윤 안배론 부상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국민의힘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지명되는 가운데,
차기 당대표로는 수도권 비윤계인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유력시됩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계파논리와 무관하게
나 당선인과 이 의원이 당권 도모를 위해
지난해 3월 김기현 지도부 출범의 핵심 동력이 됐던
이른바 제2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현재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데요.
당내 친윤 인사들의
강력한 출마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4.10 총선 이후 수도권 당대표론이 뜨는 가운데,
당내 기득권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친윤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다면
내부 권력이 완전히 비윤 수도권으로
이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당 관계자는 일요서울과 통화에서
"(친윤 의원들 사이에서) 전당대회와 별개로
적어도 친윤 구심점이 된 이철규 의원 만큼은
원내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이에 이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주변 인사들이
출마 권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답니다.
다만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에서는
'영남 자민련'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는 만큼,
수도권 비윤계를 중심으로 이 의원의
원내 지도부 입성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엄존합니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한 비윤계 의원은 "혁신형이 아닌 관리형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시원찮은 판인데, 또 다시 기존 집권 구도로 흘러간다면
혁신은 요원해질 것"이라며 선을 그었답니다.
반면 친윤계에서는 대체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힘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친윤' 유상범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여당 대표가 친윤이 아니면 반윤(反尹)이 돼야 하나.
그것도 코미디 아닌가"라며
"정부와 여당이 서로 공조하면서 정책,
정부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대통령 따로 여당 따로 가야 된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맡고,
비영남권 비윤계가 당대표를 맡는다면
총선 패전 후 수습국면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데요.
대외 상징성이 큰 당대표는 수도권 확장과
당 혁신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가 맡고,
친윤계 원내대표가 당정 소통을 맡는 게
균형적 조합이라는 절충안인 셈입니다.
당내 중도계열로 꼽히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원내대표가 소위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래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언했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5선 중진이 된
나경원 당선인이 유력 당대표 후보군으로 지목됩니다.
총선 격전지였던 성남 분당갑에서 생환하며
중진 반열에 오른 비윤계 안철수 의원도
당권주자로 손꼽히지만,
안 의원은 당권 도전에 선을 그으며
차기 대권 등 중장기 행보를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이렇듯 안 의원이 당권에서 한발짝 물러서자,
한강벨트에서 5선 깃발을 꽂은
나 당선인을 당권주자로 보는 시각이
확산하는 양상인데요.
나 당선인은 수도권 비윤계 중진이라는 점에서,
총선 후 혁신이 절박한 당 운영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내부 평이 나옵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본지에
"영남당 탈피 숙원을 현실화할 인물로
나 당선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과거 자한당(자유한국당, 국힘 전신) 원내대표 커리어에
총선 기여도, 수도권 중진 타이틀 등
우리당 혁신을 주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답니다.
나 당선인이 지난해 당대표 선출 국면에서
친윤 주류 압박에 당권을 포기한 사례도
맹종적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소로 지목됩니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전대 출마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용산 대통령실, 친윤계와 불협화음을 빚은 끝에
출사표를 접은 바 있는데요.
당시 친윤 초선들이 나 당선인의
전대 출마를 반대하는 연판장 사태가 일기도 했답니다.
나 당선인은
차기 전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선 당내 현안과 거리를 두며
정중동을 보이고 있답니다.
다만 총선 직후 여성 당선인들과 단체 회동을 갖는 등
차기 당권을 의식한 행보도 병행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당내 기반이 취약한 나 당선인이
전대 임박 시점이면 이 의원 등 친윤계와
전략적 연대를 도모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 룰상 (나 당선인이 당대표가 되려면)
당심을 얻는 것은 필수 전제"라며
나 당선인이 "전대가 임박하면 친윤과
전략적 공생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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