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5:1~18)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에
내가 너를 이어 네 자리에 오르게 할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신 대로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5절)
하나님과 물리적으로 소통하는 곳이
성막으로부터 성전으로 옮겨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한다.
이런 말씀을 대하는 오늘은
개인적으로 마음이 매우 무겁다.
처남의 진료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흉막종양, 악성중피중, 한마디로 흉막에 생긴 암이다.
가장 악명 높고 예후가 안 좋은 췌장보다 더 힘든 암이라 한다.
처남은 흔히 말하는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사람이다.
자기표현이 없고 무엇이든 혼자서 해결하고
무엇이든 수용적으로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이다.
가족애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처의 가족들의 슬픔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부모님으로부터 형제들까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최대한 마음을 추스르려 노력한다.
이런 상황에 처하다보니,
인생을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맡기지 않는다면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더 민감해진다.
논리나 개연성 차원에서 절대 처남 같은 이가
이런 병에 걸려서는 안 된다.
하나님을 절대 신뢰해서
그분이 가라면 가는 것이고
그분이 멈추라면 멈출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역대급 성전을 짓는 것,
3만 명의 일꾼, 짐꾼 7만 명, 돌을 다듬는 일꾼 8만 명, 관리 3,300명.
사람으로만 그렇게 많이 동원되는 엄청난 일이다.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으니 거기에 순종한다.
만약 아주 작은 성전을 원하시면, 거기에 순종할 일이다.
건물이 필요 없다, 철거하라면 철거하는 것이다.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선택)이
내 몸에 어떤 것이 자연스러운지와 관계 없이
내가 들어서야 할, 받아들여야 할 Tier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