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南楊州市)
대한민국 경기도 중부에 있는 시.
1995년 전국행정구역개편으로 남양주군이 미금시와 통합하여 도농통합시라는 새로운 형태의 남양주시가 되었다. 서울시 인구의 교외화 현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산과 계곡의 경치가 빼어나며, 최근에는 낙농업체를 비롯한 소비재 지향의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행정구역은 와부읍·진접읍·화도읍·진건읍·오남읍·별내면·퇴계원면·수동면·조안면·호평동·평내동·금곡동·양정동·지금동·도농동·별내동 등 5개읍 4개면 7개동이 있다. 시청소재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경춘로이다. 면적 458.1㎢, 인구 653,454(2015).
연혁
조선시대에는 양주목, 1895년 이후 양주군의 남쪽 지대였던 곳이다. 지금의 진접읍·진건면 일대는 옛 풍양현 지역이다. 풍양현은 본래 백제의 골의노노현으로 757년 황양현이라 고쳐 한양군 영현이 되었다. 940년 풍양현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1018년 양주의 속현이 되었다가 후에 포주(지금의 포천)에 속했다.
조선 초기인 1419년(세종 1)에 다시 양주에 합속되었다. 이곳에는 세조와 세조비인 정희왕후의 묘인 광릉이 있다. 또한 능내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출생지로 그의 묘가 있다. 이곳은 본래 광주군 초부면이었다가 1906년 월경지 정리로 양주군에 편입되어 1914년 와공면과 합쳐진 후 와부면이 되었고, 조안면의 설치로 조안면에 속하게 되었다.
1980년 양주군에서 의정부시 이남 지역을 분리하여 남양주군을 신설했다. 당시 양주군의 구리읍·미금읍·와부면·별내면·진접면·진건면·수동면·화도면 등이 남양주군으로 이관되었다. 1980년 와부면이 와부읍으로 승격했고, 1986년 와부읍 조안출장소가 조안면으로, 1989년 진접면이 진접읍으로, 별내면 퇴계원출장소가 퇴계원면으로 승격했다.
서울의 동쪽에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빠른 도시화를 겪어서 1986년 구리읍이, 1989년 미금읍이 각각 시로 승격되어 분리됨으로써 면적이 축소되었다. 1995년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대대적인 전국행정구역 개편으로 미금시와 남양주군을 통합해 도농통합시인 남양주시를 설치했다. 2001년 진건면, 오남면이 읍으로 승격했다.
자연환경
광주산맥에 속한 산지가 동부와 서부에 대략 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다. 광주산맥의 주맥이 시의 동부를 따라 뻗어내려 주금산(814m)·천마산(812m)·운길산(610m) 등으로 이어져내리고, 시의 북서부에는 수리봉(537m)·수락산(638m)·불암산(508m) 등이 솟아 있어 의정부시와 서울특별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왕숙천이 동부산지와 서부산지 사이를 남류해 구리시와의 경계를 지나 한강에 유입하며, 마석우천과 수동천은 동류하다가 모두 북한강에 유입한다. 시의 남쪽은 하남시와 한강으로 경계를 이룬다. 왕숙천 유역에는 넓은 충적평야가 발달해 있다.
통합 전 남양주시의 지역은 연평균기온 10℃ 내외, 1월평균기온 -5℃ 내외, 8월평균기온은 26℃ 내외, 연평균강수량은 1,300㎜ 이상이다. 한편 통합 전 미금시 지역은 연평균기온 13℃ 내외, 1월평균기온 -4℃ 내외, 8월평균기온 27℃ 내외, 연평균강수량은 1,200㎜이다.
유적, 유물
남양주시에는 국가지정문화재(보물 1, 천연기념물 2, 사적 9, 중요민속자료 2)와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7, 무형문화재 1, 기념물 10) 및 문화재자료 8점이 있다.
선사시대의 유물로는 왕숙천변 구릉지에 있는 가운동 고인돌무리가 있으며, 와부읍 도곡리·덕소리, 조안면 진중리, 화도읍 금남리 등지에서 빗살무늬토기·돌화살촉·집자리 등의 신석기시대 유물·유적이 발굴되었다. 불교유적으로 진접읍 부평리의 봉선사, 별내면 덕송리의 흥국사(興國寺), 조안면 송촌리의 수종사(水鍾寺) 등이 있는데 봉선사대종(奉先寺大鐘, 보물 제397호), 수종사 다보탑이 유명하다. 특히 봉선사는 조선시대 교종의 으뜸 사찰로 교종 승과를 보던 곳이며, 지금도 한강 북부의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의 본사로 되어 있다.
전적류로는 석씨원류응화사적책판(釋氏源流應化事蹟冊板, 보물 제591호)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광릉의 크낙새와 장수하늘소가 유명하다. 또한 서울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경치가 아름답고 풍수지리상의 길지가 많아, 조선시대 왕족들의 무덤이 여러 곳에 들어서 있다. 세조가 묻힌 진접읍 부평리의 광릉을 비롯하여 고종 및 순종 내외의 묘와 이방자의 묘비가 있는 금곡동의 홍유릉(洪裕陵, 사적 270호), 사릉리의 사릉(사적 제209호), 화도읍 창현리의 흥선대원군묘 등이 대표적인 능묘이다.
그밖에 수석동에는 백제시대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토성과 조선시대 초기의 문신이자 서예가인 조말생(趙末生)의 묘비가 남아 있으며, 평내동에는 조선시대 태조의 아우인 의안대군 사당과 영조 때 화길옹주가 거처했던 궁집(중요민속자료 제130호)이 있다. 삼패동에는 김육의 묘와 신도비(神道碑)가 있다.
수동천 일대와 천마산·수락산 등의 수려한 자연관광자원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재와 팔당·새터·밤섬 등의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수동천 일대는 깨끗한 계곡물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여름철 관광객이 많고, 천마산은 청소년 심신수련장과 스키장이 있어 주말과 겨울철 관광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팔당호는 수심이 깊고 주변의 수풀이 울창하며, 뱃놀이 시설이 갖추어져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아든다. 또한 잉어·쏘가리·장어 등이 많아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북한강변도로가 포장되어 관광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광릉은 울창한 삼림과 임업시험장·산림박물관이 있어 가족단위의 휴식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여름철에는 산림욕도 가능하다. 홍유릉 역시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