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탐방 후기를 올리기 전에
어제 함께 울진 금강소나무길에 다녀온 40명의 회원님들,
오늘 하루 잘 쉬셨는지,
안부를 먼저 전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온돌침대에
제가 좋아하는 25도로 맞춰 놓고 잤어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저에게 맞는 침대에서 다리 쭈~욱 펴고
편안하게 잠을 자니 어찌나 좋던지요.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더니
딱 하룻밤이었지만
평소엔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던 집과 편안한 일상이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제 울진까지 함께 다녀온 회원님들도 마찬가지셨겠지요? ^^
오늘은 정말 맑은 가을하늘이었어요.
어제 하루 종일 내리던 울진의 그 하늘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아마도 우리에게 잊지 못할 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렇게도 비가 내렸나봐요. ^^;
비 때문에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 했지만
울진 숲탐방의 추억을 나눠볼까 합니다.

구불고 작고 가는 소나무들 흔하게 보다가
편백나무처럼, 삼나무들처럼
곧고 쭉쭉 뻗은 우리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그 숲에 들어서니 작은 탄성이 새어나왔습니다.
나무 중에 최고라는 '소나무'
우리 선조들이 사랑한 소나무의 그 진짜 모습을 본 기분이었어요.

울진금강소나무길은 모두 사전 예약제입니다.
현재는 4코스가 있는데
곧 5코스가 연결된다고 하네요.
울진금강소나무길 2코스 구간을 안내해주실 숲해설가 선생님께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나눠지는 길이 많아서
앞사람 머리를 놓치지 않고 걸을 것과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안전에 주의 할 것 등을 말씀하셨어요.

미리 준비해온 비옷 등으로 준비를 마치고
물과 간식도 챙겨서
드디어 금강소나무숲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요번 숲탐방의 막내들 4학년, 5학년 어린이들도 씩씩하게 걷기 시작!

물봉선이 군락을 이뤄서
숲 곳곳에서 화사하게 빛을 내고 있네요.

보기 힘든 노란색의 물봉선도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하구요..

숲으로 숲으로,
우리 조상들이 이용해서 산을 건너고
마을을 다니던 그 숲으로 우리도 들어섰습니다.


고운 색의 생강나무 열매도 인사를 건네구요..

길 곳곳에 숲의 나무로 만든
나무 다리도 조심조심 건넜습니다.

천연기념물인
돌배나무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요..
돌배나무의 주인은 마을의 이장님이라고 하더라구요.
이장님이 나와 계셨는데
천연기념물인 이 돌배나무를 3천만원에 국가에서 팔라고 해서
안 팔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

잎이 단풍나뭇잎을 닮은
단풍취꽃도 만났습니다.
이번 숲탐방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도 내리고 갈 길이 멀긴 했지만
시간적인 여유를 좀 가지며
금강소나무숲길에서 만나는 나무와 꽃을 좀 더 자세히 살피면서
걸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숲을 관리하는 단체가 따로 있고 트레킹을 끝내야 되는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이 좀 아쉽더라구요.
아쉬움이 남기에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 같아요.



비가 내리던 숲길.
올 여름에 그리도 비가 내리지 않더니
여름 동안 못 맞은 비를
어제 다 맞은 것 같아요.



먼-거리도
내리는 비도
점점 지쳐가는 발걸음도
여기저기 쑤셔대는 몸도
새로운 숲을 만난 설레는 마음을 멈추게 하진 못 한 것 같아요.
하루만에 다시 꺼내보는 사진만으로도 반갑네요.
요 맑은 보라색의 열매는 무슨 나무일까요?
아는 분은 꼭 좀 알려주세요.


어릴 때부터 교과서나 학교에서 '소나무의 기상'이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나무의 기상'이란 무엇일까요?
잠시 지친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나무를 올려다보며
저절로 그 기상이 어떤 기상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았어요.


밤12시에 광주에서 출발해서
새벽 5시에 울진에 도착하고..
해물칼국수로 아침을 먹고,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숲을 걷고
함께 물을 나눠 마시고 떡을 먹었던
40명의 회원님들-
덕분에 혼자라면 엄두를 내지 못 했을 또 하나의 추억을
숲에서 만들고 온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저는요..
숲도 좋았고 바다도 좋았지만..
에어컨을 끄면 더웠다가
에어컨을 켜면 추웠다가
좁은 자리에서 이리저리 몸을 틀어가며 쪽잠을 자고
거세게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우비를 입고 숲을 다닌 열정.
40명의 회원님들이 보여주신 숲에 대한 열정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많이 피곤하실텐데,
컨디션 조절 잘 하시구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받아온
'소나무기운'으로 새로 시작하는 한 주 힘차게!! 화이팅입니다.


비바람이 치던 거센 동해바다와
강하고 굳게 서 있던 울창한 소나무숲길..
그곳에서 함께 했던 시간을
오래 도록 간직하겠습니다.
비 내리던 9월 울진의 숲탐방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친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다시보는 금강소나무길... 비가 내려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탐방 이었습니다.
비가 내려서 더 기억에는 오래 남을 것 같아요. ㅎ
와!! 민들레님 정말 대단하셔요 전 혼자 걷기도 버겁던데 아이들 챙기고 언제 이런 사진들까지 ! 멋지고 이쁜 사진들! 감사해요 생명의 숲 덕분에 정말 좋은 여행이었어요 늘 그렇지만 정말 감사드리구요 민들레님의 후기는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느끼게 해주고…어쩌다보니 땽만보고 걸어었는데 여기에서 더 많이 보네요 ㅎ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후기 감사드려요^^
잘 쉬셨어요? 날씨가 맑아서 빨래해서 널고 저도 푹 쉬었네요.
아들램은 오늘은 아빠 따라서 순창 강천산에 또 갔는데ㅡ
어제에 비하면 이 정도는 쉽다며 훨훨 날아다니더래요. ㅎ ㅎ
울진금강소나무숲길에서 한뼘 더 자라서 온 것 같아요.
청보라색 열매는 노린재나무같고요. 그위에 있는 개암은 참개암나무죠?
요즘 아이들말로 정말 사이다네요. ㅎ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찾아보니 참개암나무는 선인장처럼 가시가 많다그러니 맞나봐여. 어제 열매를 만져봤더니 엄청 따갑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민들레님의 후기는 항상 감동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큰일 치르느라고 고생 많으셨어요ㅡ^^
붉은색 줄기와 비만 기억에 남네요
저도 그래요ㅡㅎㅎㅎ
오랜만에 잘보고 갑니다~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