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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런 나라는 망하는 게 낫다!"
"그냥 다 같이 애 낳지 말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0명도 찍어보자!"
이러한 발언이 굉장히 위험한 것은, 당장 속은 시원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욕은 제로 상태로 떨어뜨린다는 데 있다. 마치 제3자의 문제를 멀리서 관조하는 듯 하지만 사실 이들은 엄연히 문제의 부작용과 파국을 감당해야 할 당사자들이다.
1인당 부양인구 수가 수십 명에 달해 세금을 들이붓는 것도, 노동인력이 부족해 경제가 침체되는 것도, 이민자를 들여올 때 그들을 떠안아야 하는 것도, 혹여나 나라가 망할 때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도 자신들이지만 그저 심리적 방어기제만을 만들며 냉소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으며, 구성원들은 현학적 논의를 지속하며 파국으로 이어진다.
또한 사회에 냉소주의가 지나칠 정도로 유행하게 될 경우 특정한 사안에 대한 해결 대신 푸념과 비난만을 일삼으며 문제 해결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자국 혐오 사상이라 볼 수 있다. 현 인터넷에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이나 부정적인 소식을 접할 경우 그러한 사안에 대한 생산적인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 아닌 헬조선, 탈조선 등등을 운운하며 그 현상을 비난하기만 하지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칭 냉소주의로 허세를 부리는 자들의 면면을 보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자기세뇌를 하나도 경계하지 않는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 나는 훌륭한 존잘이라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남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세뇌라는 수단을 무의식적으로 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세뇌라는 수단을 터득해 쓴 것이다. 이러한 세뇌는 정의의 가면을 쓰고, 파벌과 팬과 빠(속어)가 대책없이 그걸 정의라 믿으면 선과 악의 구별이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세뇌에 냉소적인 자칭 냉소주의자가 제대로 된 것도 아니다. 무죄추정의 원칙도 제대로 안 지키고 범인이라 여겨지는 자를 문어발식으로 지목해 내부고발에 실패하고 욕먹은 채 퇴장하거나 그래도 나는 선행을 했다고 정신승리를 쳐한다.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냉소주의를 무새처럼 남발하니까 이 꼴이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냉소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는 성악설을 곡해한 미신, 일명 '악의 핏줄'[1]이다. '인간은 원래 악하며, 교정 역시 불가능하다'는 의미인데, 이는 성악설[2] 이상으로 선인들의 존재와 노력 등을 싸그리 무시한 매우 극단적인 주장이며, 그들이 제시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도 역시 결국 "인류 혹은 인종 등의 멸망"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전쟁, 제노사이드(인종 증오 및 학살 범죄) 등 각종 국권/인권 침탈 행위 혹은 그런 행위을 정당화하거나 옹호하는 비인도적인 행위'라는 매우 잔혹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행이 돌고 도는 원인이 빠와 까의 싸움으로 유입이 줄어드는 거니까 대중매체와 집단을 형성한 지지층한테 가망이 없다는 식으로 대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빠, 까, 지지층의 사랑이나 집착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옛날 기준이 잊히는 건 그럴 만한 원인이 있었으니 받아들여야 하며 살리려고 발악할 필요가 없다는 폭언을 내뱉기도 한다. 이는 자국 혐오, 사대주의, 복고 혐오[3]로 이어지기 쉽다.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창작물에서 묘사되는 대부분의 악역들은 냉소주의를 가졌거나 그 사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악역은 "인류는 파멸을 원하고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여 주인공 일행들의 여정과 행보를 아예 "어리석은 행위"로 치부하기도 한다. 다만 주인공 역시 해당 사상을 가지고 있다든가 하는 예외가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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