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 가톨릭공동체 반석
박창득 몬시뇰 선종, 염 추기경 조문해
제8차 세계가정대회 참석차 방미 중 소식 접해…
빈소 방문하여 고인의 영원한 안식 기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 21일(미국시각) 미주 한인 공동체 사목과 북한 인도적 지원에 헌신해온 故 박창득 몬시뇰의 선종소식을 접하고 메이플우드 한인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미국 한인 가톨릭공동체의 반석’으로 불리는 박 몬시뇰은 지난 18일 오후 4시 44분께(미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메이플우드 한인성당 사제관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박 몬시뇰은 미국 뉴왁대교구 소속으로 미주 한인 가톨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미국 각 지에 한인 공동체 설립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또한 미주 <가톨릭 다이제스트>, 미주 <매일미사>, 미주 <평화신문> 등을 창간해 신자들의 신심생활을 도왔다.
박 몬시뇰은 중국은 물론 북한을 30여 차례나 방문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도 헌신했다. 박 몬시뇰은 1995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협력하여 평양에 국수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 북녘 형제들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에 힘써왔다. 또한 평양 시내에 주민들이 싸게 사먹을 수 있는 라면식당 5곳을 개설하고자 북측 조선진흥회사와의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간암 투병 중이던 지난 8월에도 아들 신부인 조후연(메이플우드한인본당 주임) 신부와 함께 자신이 북한 나진ㆍ선봉지구에 설립한 유치원을 방문해 북녘 어린이들을 만나고 돌아오기도 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 21일(미국시각) 미국 메이플우드 한인성당에서 선종한 박창득 몬시뇰을 조문하고 있다. |
고인의 장례미사는 24일 오전 10시(미국시각) 메이플우드 한인성당에서 봉헌되며, 유해는 뉴저지 프랭클린 호 옆 그리스도 왕 공원묘역에 안장된다.
한편, 염 추기경은 현재 제8차 세계가정대회 참석 차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과 함께 한국교회 대표단으로 방미 중이다. 제8차 세계가정대회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 박창득 몬시뇰
1935년 2월 충북 태생으로 15세 때 충남 서산중 3학년 재학 중 6?25 전쟁을 겪으며 성소를 느껴 소신학교인 성신고에 입학했다. 1961년 3월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대전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대흥동본당 보좌와 군종사제로 복무하다 66년 로마 알젤리쿰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이듬해 종교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와 사목활동을 이어갔다.
1986년 미국 뉴왁대교구로 적을 옮긴 박 몬시뇰은 뉴저지 한인천주교회를 중심으로 현재의 여러 뉴저지주 한인 성당을 공소 형태로 설립했다. 특히 1983년 북미주 한인사제협의회를 설립하고 12년 동안 회장을 맡아 미주 한인 가톨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관련기사1]
‘미국 한인 가톨릭공동체의 반석’ 박창득 몬시뇰 선종 (평화신문 인터넷판 2015.09.23)
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594368&path=201509
[관련기사2]
평양에 라면식당 개설하는 미국 박창득 몬시뇰 (평화신문 2007.04.08)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184821&path=200704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