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으로 병을 고친다(세도나 명상)
사랑을 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 명상센터는 상당히 유명하다.
특히 그 형성 이야기는 매우 많은 것을 암시하므로 여기에 소개한다.
창시자의 이름은 레스터 레븐슨. 1994년에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물리학자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뉴욕에서 살았는데,
1952년 42세의 어느 날 갑자기 두 번째의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 갔으며,
의사로부터 더 이상 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집에 가서 요양을 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을 정도로 병이 깊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생명이라는 말이었다.
행복은 내면에 충일한 사랑의 감정
그는 집에 돌아와 한 동안 좌절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채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여전히 숨을 쉬고 있으며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면서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자신의 몸과 감정과 정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고요히 앉아서 그 동안 삶의 본질에 대해서 궁금했던 '삶은 무엇인가? 왜 사는가? 내가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의 머리 속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언제 행복을 느꼈는가?' 라는 질문에 '사랑 받을 때' 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이내 그것은 진실이 아님을 알았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 친구, 연인이 있지만 늘 행복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공통점을 찾아본 결과 사랑 받을 때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과거에 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순간들을 지금이라도 다시 행복한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라면 자기의 내면에서 불행했던 순간들을 행복한 순간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증오의 감정을 사랑이 감정으로 바꾸다
그래서 시험하기 위해 가장 최근에 불행했던 순간(미운 사람)을 떠올려 보니 며칠 전 병원에서 자기를 쫓아냈던 의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위험을 떠맡기 싫어서 치료를 포기하고 자기를 퇴원시킨 사람이지만, 그 의사도 환자에게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얘기하는 게 얼마나 고역이었을지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의사를 향한 증오의 감정을 사랑의 감정으로 바꿀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계속 분노의 감정을 삭이고 삭이자, 마지막에는 가슴속에서 분노가 녹아 없어지며, 그 의사를 사랑의 마음으로 떠올리게 되었고(용서), 스스로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그의 실험은 계속되었다.
그는 세 달 동안 매일 의자에 앉아 과거의 모든 사건들과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부정적인 감정(미움)들을 녹이고 사랑의 감정이 솟아날 때까지(용서) 집중했다. 가슴속에 사랑의 감정이 솟구치자 그의 몸과 마음에 기쁨의 에너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났다. 가장 처리하기 힘들었던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모든 감정의 근원임을 자각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활짝 열자 그 두려움을 활활 태워 없앨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놓음으로써, 생사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까지 놓음으로써, 죽음을 넘어설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자 몸은 날아갈 듯 가볍게 느껴졌고, 스스로 건강하게 치유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세 달이 다 되어 갈 무렵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고, 기쁨을 넘어 고요한 평화의 상태까지 도달했다. 그는 지극한 평화 속에서 자신에게는 몸과 마음을 넘어선 영원한 존재, 본성(Beingness)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죽음의 두려움도 감추는 것이 아니라 활짝 열어야 태워진다”
그는 자신이 느끼고 안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근처의 작은 명상그룹을 찾아가 강연을 했고, 그의 놀라운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이 점차 모여들더니 나중에는 수백 명, 수천 명이 그의 강연을 들으러 찾아오곤 했다. 1958년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캘리포니아 주의 샌디애고로 이사 가던 길에 애리조나 주를 지나며 '세도나'라는 도로 표지판을 보자 갑자기 그의 내면에서 "저 곳으로 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면의 소리에 이끌려 세도나로 향한 그는 세도나의 기운과 풍광에 크게 매료되었고, 인적이 드물고 사방이 바위와 수목으로 둘러싸여 평화로운 이 땅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곳에 정착하여 큰 계획을 세우고 명상센터를 지었으며, 자신이 깨달은 과정을 '세도나 메소드Sedona Method'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렸다. 그 명상법은 전 세계적으로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보급되었다. 뉴욕에서 그를 따르던 이들이 세도나에 다녀가기도 하고, 몇몇은 아예 세도나로 이주하여 하나의 그룹을 형성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의식혁명power vs force』의 저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다.
42세에 곧 죽게 될 것이라던 레스터 레븐슨은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84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세도나 메소드 명상법의 “미움의 감정을 사랑의 감정으로 바꾸는” 방법은 기독교 계통의 많은 목자들도 강조하고 있으며, 아직 확고하게 자리를 잡진 못했지만 최근의 의료기관에서 암을 비롯한 난치병의 치료방법으로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 월간 한배달 02년 5월호(미래로)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