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 복원사실을 안 후 인연이 닿지 않아 못 만난 곳을 찾아 떠난다.
2021년 5월 11일(화). 날씨는 더없이 좋은 날. 아침 7시 반에 나름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 웬일인지, 헤매기 시작, 그렇게 해서 대전서 원주 법천사지까지 찾아간다.
-법천사의 앞쪽이었을 곳에 있는 당간지주부터 만나본다.-
(등나무꽃이 한참 피어난 곳에.)
-당간지주 안내판-
-당간지주 반대쪽, 오래된 느티나무옆에는 '서원'이라는 표석까지 -
( 예전 동네의 입구였던 곳이었다.
세월이 지나자 당간지주가 있던 앞이 뒤가 되고 뒷편이 앞이 되었으니, 앞 뒤가 뒤바뀐 셈이다.
'서원'은 고려시대 절이 폐사된 터에 조선시대 동네가 들어서면서 서원이 있었다해서 얻어진 이름. 불교가 유학의 서원으로 둔갑하고, 현재는 그 동네를 온통 이주시키고, 발굴작업중인지가 10년도 넘었단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 이서연 해설사의 자세한 사정을 듣는다.)
-느티나무 옆에는 새끼 느티나무도 있다. 앞에는 발굴 현장,-
(천막이 있는 곳에는 지광국사현묘탑 제자리에 모셔오길 기원하는 프래카드도 있고, 현장사무실, 탐방지원센터와 발굴현장 체험 학습장 건물도 보인다.)
- (1차) 발굴이 끝난 부분은 잔디로 덮어버리고- (, 오른쪽은 현재 2차 발굴중.)
-이서연 해설사(원주 문화해설)의 친절한 해설이 큰 도움이 된다. -
(지광국사 현묘탑비가 있는 영당터 가기 전에 되돌아서서 발굴현장 보기)
-지광국사 현묘탑지와 탑비가 있는 곳 '영당(靈堂)'을 향하여.-
(석축이 압도적이다. 영주 부석사 든가?)
-영당 터 석축과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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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시호로 받은 지광국사의 현묘탑비.-
( 이수와 비의 측면, 귀부의 조각솜씨, 고려초의 절정기 예술작품 진품을 직접 바라본다. )
-지광국사탑비 안내판 -
(속명은 해린(984-1070), 지광국사는 열반후 시호로 내린 것. 고려 문종 때이니 불교가 전성기를 위룬 시기이기도 하고 문종의 왕사이자 국사였으니 최고의 대접을 받았을 것. 왕의 넷째 아들이 의천국사이기도 했었으니...)
-여기에 있는 현묘탑은 현재 대전연구단지 안에 있는 문화재연구소에서 복원 완료된 채, 갈 곳과 갈날만 기다리고 있다는데.
갈갈이 찢긴 국보를 보면 사람의 운명이나 보물의 운명이나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
( 일본인이 이 탑을 가져갈 욕심으로 탑이 있는 산 전체를 40원에 매입해서 탑을 600원에 팔았단다.
문홰재창의 기사를 보니 그때가 1911년, 그럼 합방 직후인데 어떻게 일본인이 이곳에 이렇게 귀한 유물이 있는지를 알고,
놀랄 일이다.
40원이면 적지 않은 돈이고, 일제 때 면서기 월급이 30원 정도 이었다니까,
40원에 합법적으로 사서 600원에 팔고 그것이 일본 오사카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6.25 전쟁에는 총탄과 폭격에 상처나 고..... - 그나마 형체라도 이만큼 있으니 천운이다.
거북이 용머리에 턱수염이 있는 것이 인상적. 비문 탁본을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 안내판 문구가 정겹다. "아름다운 절정., 영혼이 머문 자리"-
(옛날 사람들은 이런 거대한 석조물들을 어떻게 운반하고, 떡주무르듯 조각하고, 혼을 쏟아 넣었는지....
논산 은진미륵불 건조과정 이야기가 떠오른다. )
-탐방자를 위한 학습장소에 있는 불상 광배-
(해설사 말로는 광배에 새겨진 부처님 얼굴에 햇빛 비치면 참으로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시간이 안 맞아서 그냥 말로만 듣는 것으로....)
-복원을 기다리는 3층석탑 부재들-
-지광국사 현묘탑비 자세히 보기 -
-지광국사탑비 탁본 보기 "贈諡智光國師玄妙之塔碑銘: "(증시 지광국사현묘지탑 비명)"
이라고 한자 전서체로 써있다. - 주변의 조각솜씨가 뛰어나단다. 국보.-
(탁본으로 보니 더 뚜렷하고 가까이 볼 수 있어 좋다. 주변의 조각 솜씨와 거기에 담겨있는 기원(도솔천의 세계와 용화수)을 읽어본다.)
- 느티나무는 노거수가 되어 몸통은 사람도 드나들 정도로 뻥 뚫려 있고, 새끼 느티나무가 그 옆에서 자라고 있다. -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더니....
세월은 가고, 인걸도 가고 한때는 그렇게 융성했을 법천사, 2만5천여평의 넓이를 가진 곳...
살아있는 사람과 대비시켜본다. (<human scale.이라나)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
<'문화재창' 계간 (봄 호 vol. 45)에 실린 법천사지 글>
오늘의 마무리는,
집에 돌아오자 우편함에 꽂힌 잡지 '문화재창'을 찾아들고 와서 열어보니 맨 먼저 법천사지 관련 글과 만나는
것으로 끝마친다.
우연치고는 너무 뜻밖의 만남이다. 우연인지 아니면 시절인연이 닿아 만나는 것인지....
하루가 온통 그렇다.
해설사님의 만남과 책속의 글과 비교해볼 수 있어 더욱 알찬 하루 만남이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지광국사탑 최초 발견 사진부터 원형복원과정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