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가 최근 미얀마 사태를 고민하며 쓴 선교사의 책무에 관한 글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좋은 제안이라 생각이 들고 현장의 정확한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제가 직접 받는 글이 아니고 또 글을 올려도 될지를 묻지를 못해서 익명으로 글을 올립니다.
또한 캄보디아에서도 언젠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도 심사숙고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어제 부활주일을 보냈습니다.
나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죽었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것을 믿습니다. 이제부터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내 삶에 사는 것입니다.
계시록 1:18에 그리스도께서 말씀합니다. "나는 죽었었다. 그러나 보아라. 영원무궁하도록 살아 있어서 사망과 지옥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
예수님은 죽었지만 그분은 다시 살아나셔서 지금은 사망과 지옥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원한 생명도 예수님께 있지만, 사망과 지옥의 열쇠도 예수님이 주관하고 계십니다. 놀라운 사실입니다. 죽음도 지옥의 열쇠도 예수님이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가 사라집니다. 생과 사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면 마음이 한층 가벼워집니다.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두려움 없이 정의의 편에 설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와 함께 죽었고, 예수의 부활과 함께 부활할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부활한 예수가 내 마음에 찾아와 주셨다는 것입니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부활도 놀라운데 그 부활한 예수가 내 안에 거한다는 사실은 기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십니다. 그러한 긍정은 부정 속에서 나타납니다. 승리는 패배 속에서 나타납니다. 축복은 고갈 속에서 나타납니다. 사랑은 드러날 것입니다. -쿠르트 이렌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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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현상황과 선교사의 책무에 관한 제언
저는 일년간 한국에 머물다가 쿠테타 이후로 안타까움은 커지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다가 다시 입국한지 17일 되었습니다.
현 상황을 현지에서도 체감하며 언론과 SNS를 통하여 아픔과 공포가 커져가는 현실이 믿기지 않고 어찌해야 할지를 탄식하며 기도할뿐입니다.
미얀마 거주 외국인에 대한 각국의 대처와 국제선교단체의 위기대응 메뉴알에 의해 철수권고가 결정이 되어 실행되고 있고 한인선교사들이 속한 교단들도 철수를 결정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가족과 신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판단이고 결정이라는 것을 알고있고 존중합니다.
그러나, 미얀마의 현안에 대한 여러 분석이나 전망들중에서도 언론의 지나친 자극이나 현장과 거리가 있는 판단들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제언을 드립니다.
1. 군부의 쿠데타는 60년 군부집권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현 군부세력이 취한 최후의 발악입니다. 과거 수차례의 패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수뇌부 몇명에 의해 철저히 통제된 상명하복의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포와 두려움으로 통제 가능하다 믿었던 예상과는 달리 전국적인 시위와 시민불복종운동, 해외 영웅들의 활약, CRPH의 공식적인 활동과 미얀마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세계정부와 시민단체들의 압력등이 거세지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포악해지고 잔인한 방법들로 살육과 범죄를 자행하고 있고 내전으로 번져가는 양상이 전개되는 현실입니다.
2. 이 험난한 시기에 생명의 위협과 경제적 타격을 입고있는 외국인들과 사업체들은 철수와 정리의 수순을 밟고있습니다.
3. 그러나 우리 선교사들은 오히려 이러한때에 이들과 함께 있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되는 역할과 책임이 요구됩니다. 위험과 신변에 대하여는 철저하게 긴장과 대비를 하여야 하지만 미얀마의 아픔과 상처를 끌어않고 함께 버텨줄 수 있는 담대함과 용기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4. 항간에 소문은 국경지역의 내전을 시작으로 도시에서는 무기가 지원되고 경찰서를 습격하여 무장된 시위대와 전쟁을 치루는 장기간의 내전으로 치닫을거라합니다.
5. 그러나 제가 판단하는 근거있는 전망은 계속되는 시위와 페더럴 아미의 협공, 세계각국의 여러통로를 통한 압력으로 인해 군부안에 균열이 커져가고(1962년 이후 항상 같은 군부 쿠데타의 패턴) 수뇌부가 제거되든지 물러나고, 새로 등장하는 군수뇌부와 CRPH가 UN이나 상응하는 국제단체의 중재를 받아들여 평화협정을 맺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6. 내전의 걱정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현재 미얀마 군의 병력은 50만이었다가 예비병력을 충원하여 70만 가량동원이 가능하고, 연합독립군은 104개단체를 다합쳐도 7만9천입니다. 무기와 잔투력에서도 100배 이상의 차이와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무기와 전투기로 인해 전력은 차이가 많고 승산이 없습니다. 다만, 오래 지속되는 내전 지역과 인근에서는 게릴라식 전투로 인해 일시적인 승산은 있지만 지리멸렬한 장기전의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도시 지역의 외부에서 무기지원과 경찰서 습격등의 시나리오도 상상과 현실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7. 미얀마 젊은 시위 지도자들과 소통을 해봐도, 평화시위와 시민불복종등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리더십은 탁월하지만, 전투력과 전략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입니다.
8. 4월 한달안에 극적인 중재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군부도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있고, 장기화 될수록 미얀마의 미래는 사라지고 과거로 후퇴할 뿐입니다. 무고한 희생의 피가 최소한으로 뿌려지고 극적인 중재가 어떤식으로 일어날거라는 확신에 찬 전망을 해보게 됩니다.
9. 저도 1997년부터 이땅에 첫발을 딛고 가족과 2001년부터 살아오면서 군부독재 15년 이상을 겪어왔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 선교사들은 최소한의 인원은 남아서 가장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미얀마 백성들을 부둥켜 안고 생명수를 공급해주는 통로와 혈관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전의 사이클론 나기스의 위기때에도 그랬듯이 이 시간들을 통해서 미얀마의 복음화를 앞당기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러보낼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정치적인 위치에 있을수도 없고 시위를 전면 지원할 수는 없지만, 함께 울고, 상처를 싸매고, 배고픈 아이들을 먹이는 일들을 맡아서 해야될것입니다. 우리가 다 빠져버리면 사회단체와 엔지오와 때로는 장사하는 브로커들이 미얀마를 휘저어버릴수도 있을 겁니다. 한국에 머물던지, 미얀마 현지에 남아있던지, 사랑의 통로가 되어 한국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하듯이 예수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이 한인선교사들을 통해 이 땅에 전달되기를 소망해 보며, 감히 자격없는 자가 사랑하는 동역자들께 제언 드려봅니다.
10. 미얀마의 "살아갈 날들을 위해" 함께 소망으로 살아가십시다.
양곤 소비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