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심작가의글
2월 14일을 제대로 기억하자.
권영심 ( 2025,2,14 )
1910년 2월 14일. 안중근의사 사형 선고일 ...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이기도 하지만 대한 민국 사람이라면 먼저 바르게 기억하고 마음으로 추모해야 할 날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115년 전,1910 년 2월14일. 하얼빈 역에서 경술국치의 원흉 인 이등박문을 저격하여 조선인의 기개를, 사해 만방에 알린 안중근의사의 사형 선고일이기 때문입니다. 고려 안향의 26대손인 토마스 안중근은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 났습니다. 1909년 우덕순 등과 죽음의 결사대를 조직해 서 10월 26일 하얼빈 역에 잠입하여 이등박문을 '척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척살 의거로 인해 조선독립운동의 의지는 비로소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열강에 진정으로 받아들여졌고, 임시정부 또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형 선고일은 2월 14일이지만 , 안중근 의사의 사형은, 3월26일 뤼순 감옥 에서 오전 10시에 집행 되었습니다.
사형 선고가 내린 2월 14일을 그저 행복하게, 아무 생각없이 보내야 하겠습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 땅이 대한민국으로 존재하는 이상,적어도 이 날은 대한민국의 젊은 연인들이 서로 사랑을 고백하며 행복을 만끽하기 이전에, 단 한 번이라도 안중근의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금의 행복한 누림은 안중근의사와 같은 독립투사들이 흘린 선혈 위에 피어난 꽃입니 다. 원래 발렌타인데이는 초기 기독교 성자였던 성발렌티누스를 기념했던 날이었습니다. 유래는 3세기 로마시 대로 거슬러 올라 가는데, 황제의 허락이 있어야만 결혼할 수 있었던 그 시대의 관습을 몰래 깨고, 발렌티누스사제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을 맺어 주었습니다. 황제의 명을 어긴 죄로 사제는 순교했고 그 뒤 연인들은 사제가 죽은 날을 기념했으며, 이 날만은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 되었습니다. 이 전설을 토대로, 상리에 능숙한 일본의 초컬릿 회사들이 상업적으로 부활시킨 날이 바로 발렌타인데이 입니다.
그런 것이 지금 시대에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중 근의사의 의거는 단순한 암살이 아닙니다. 그 때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에 의해 이토히로부미가 죽지 않았다면 조선 독립은 아마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의아해 하는 사람들은 근대사를 제대로 한 번 공부해보기 바랍니다.
하나의 작은 불씨가 이윽고 온 산을 태우고 들판을 불길로 채우 듯, 안중근의사의 의거는 조선인들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독립 열망의 불길을 지피게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자존감을 가진 민족이라면 나라의 존립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위인의 사형 언도일을, 연인들의 사랑 고백일, 그것도 일본의 상업적인 것에 주도되어서 축제로 만들지는 않아야 된다고 봅니다.
나의 생각에 불과하지만 그 생각을 전하고자 애쓰는 것은,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안중근의사의 대의를 잊지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중근의사는 죽는 그 순간까지 대의를 행함에 한치의 주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형 언도를 받은 후의 안의사의 자세는 일본인 간수마저도 감동시킬 만큼 평온하고 굳건하였습니다.
겨우 6회의 개정으로 일본의 재판부는 설흔 살 청년 안중근에게 사형을 언도하였고,그 소식은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에게도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조마리아는 단호하고 진중하게 아들의 의거에 대한 재판 결정에 대해 항소하지 않도록, 편지를 감옥에 보내었고 그 편지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숙연함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일본은 안의사를 테러범으로 규정짓고, 몇 년 전 1월 19일 중국 정부가 하얼빈역에 개관한 안중근의사 의 기념관마저 비방하고 있습니다. 나라 간의 갈등과 현재의 국제 정세가 어떠하든지 우리는 이 날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조국 독립에 온 몸을 바친 분께 대한, 후손들의 예의요 마음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소소한 선물들과 초컬릿을 나누며 즐거워할 것입니다. 그것을 탓해서도 안되고 비난해서도 안됩니다.
연인들은 서로 사랑하고 사랑으로 정표를 나누고,안중근의사도
그런 아름다운 조국을 열망했기에 목숨을 던졌을 것입니다.
다만 먼저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간곡한 당부입니다.
무조건 나쁘고 안 된다는,그런 강박된 관념들이 계속 이어지는 분쟁을 만듭니다. 단지 오늘! 2월 14일 오전 10시에,우리의 애국 청년 안중근의사가 죽을 날을 선고받고 의연하게 받아, 기개와 의기로 강탈된 조국의 꺼지지 않는 들불이 된 것을 기억 합시다. 다시 한 번, 후손된 이의 예의와 경의를 담아 깊이 고개를 숙입니다. 토마스 안중근...
감사합니다,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의 대한을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