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16. 하나은행 52 : 58 롯데글로벌로지스
확실한 원투펀치를 가지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전반전에는 원투 펀치의 원활한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후반전에는 웬지 모를 무기력증에 빠지고 또 한편으로는 하나은행의 분전에 말려 경기 마지막 순간에는 극적인 역전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순간도 있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간 묘한 경기였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로서는 마지막 순간에 역전패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의 미숙한 경기운영 덕분에 겨우 승기를 잡고 개막전 1패 이후 2연승을 챙겼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에는 빠르고 재치있는 톱 가드 정영민(22득점 7리바운드 4스틸)과 장신으로 포스트 공격 능력이 탁월한데다가 +1점의 어드빈티지까지 겸비한 장신센터 심준성(31득쩜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1BS)이 경기를 주도했는데 이들의 손발이 맞을 때는 천하무적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득점 과정이 거의 프로농구 수준입니다.
그 만큼 정영민의 재치있는 득점 과정과 이에 맞춰 포스트에서의 잇점을 충분히 살려주는 심준성의 플레이는 가히 가공할 만하다 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전체 득점 58점 가운데 53점을 이 두 선수가 합작하여 만들어 내었으니 이 두 선수가 가지고 있는 팀에서의 비중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하나은행은 톱가드 마강열(9득점 5리바운드 5스틸)을 주축으로 송병준(8득점 5리바운드 1스틸 1BS), 이석원(8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등 일정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첫 대회 출전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조금씩 손발을 맞추어 가는 과정이라 초반의 상대의 플레이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전에 상대의 플레이에 눌려 42실점을 한 것이 큰 부담이 되었지만 나름대로 자신들의 득점 패턴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후반전을 기다렸습니다.
후반전에는 완전히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하나은행이 끈질 긴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무리한 슛 미스 그리고 실책을 묶어 득점을 활발히 만들어 내면서 점수 차이를 좁히기 시작하였습니다.
더구나 3쿼터 말미에는 3점 슛이 연거푸 터지며 전반전에 밀렸던 18점 차이를 사정권 인 5점 차이로 줄이게 됩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무리한 경기 운영이 결국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주게 되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게 되면서 하나은행의 3, 4쿼터는 화려했습니다.
송병준, 이규웅(11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1BS)이 활발한 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는 박빙의 점수 경쟁이 되는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플레이는 개선되지 못하고 거의 득점이 안되는 상황이 몇 분씩이나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경기 종료 1분도 안 남은 시점에서 53 대 52까지 추격해 온 하나은행을 상대로 정영민의 3점 슛이 터지면서 겨우 한숨을 돌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비로 상대를 묶는데는 성공하지만 계속적으로 소유권을 찾아 오지 못하는 가운데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하나은행이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 바이레이션을 저질르면서 공격권을 찾아오게 되며 고비를 넘기게 됩니다.
경기 종료 점수는 58 대 52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승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반전의 화려했던 플레이로 무려 42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상대를 압도했으나 후반전에는 개인 플레이로 일관하며 에러와 슛 미스로 상대에게 추격을 빌미를 제공하고 급기야 역전 직전까지 갔다는 점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경우 톱 가드가 경기를 추스르고 독려 하며 페이스를 찾아 가는 과정을 가져야 하고 자신의 희생으로 팀이 살아야 한다 마음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하는데 정영민의 후반전 플레이는 전반전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플레이어서 갸우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은행으로서는 다 잡았던 경기를 어이없게 바이얼레이션으로 공격권을 잃게 되며 경기도 잃었다는 점에서 경험 부족을 통탄해야 했지만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기 바랍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인 바운드 패스를 위한 선수들의 위치 확보나 첫 패스를 받는 위치와 지정 선수 그리고 다음 움직임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