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에,
짬을 내서 삼성산으로...
날은 엄청 더웠고,
걷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흘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으로...
왜냐하면,
하루 전 폭우로 인해,
땀과 함께 알콜 배출을 위하여...
물론,
등짐에는,
맥주도 한 개 챙겨서...
암튼,
명목상으로는,
술을 깨기 위한 산행을... ㅋㅋ
관악산 물놀이 장소인데,
물도 없고 사람도 없네요!!
왜냐하면,
날이 안 더울 거라 생각하고,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고 했는데...
9월 1일임에도 불구하고,
날이 엄청 더웠는데,
행정적인 이유로 문을 닫았고.,..
글을 쓰는 날이,
9월 25일인데 아직도 날은 덥고...
산행은,
9월 1일에 했으니,
오죽이나 더웠을까!!!
암튼,
무더위를 무릅쓰고,
죽자 사자 올랐고...
이제,
삼성산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는데...
너무 더워서,
여기에서 쉬었으면 했는데...
일행에게,
차마 말도 못 한 채,
억지로 무너미고개를 지났고...
등산로에는,
키 작은 비수리 풀입니다.
효능은,
'밤의 빗장을 여는 문'이라고 하고,
정력제로 소문이 자자한 녀석입니다.
나는,
정력제로서 의미는 없고,
꽃이 필 무렵 뿌리까지 채취를 해서,
술로 먹는 것이 최고 좋고... ㅎㅎ
날이 선선하다면,
맞은편 연주대를 갔을 텐데...
일행의 체력을 감안해서,
오늘은 나즈막한 언덕으로...
암튼,
날도 뜨거운데,
미친 행동을... ㅋㅋ
그늘을 벗어나면,
살을 에는 듯한 폭염 속에,
삼성산을 올라가는데...
만일,
사진으로 온도를 표시한다면,
온통 붉은색으로 보일 듯...
암튼,
그런 기술이 없어서,
초가을 풍경을 즐겼고...
이걸 보니,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기만...
평소에는,
부담 없는 길인데,
더운 날씨는 숨쉬기도 어렵게 해서...
암튼,
땀으로 범벅이 된 채,
꾸역꾸역 걸었습니다.
참나무 잎에는,
벌써 가을이 왔지만...
날씨로는,
전혀 가을을 느낄 수 없고...
그나마 다행은,
천천히 걷다 보니,
힘든 줄 모르고 걸었고... ㅎㅎ
생각 같아서는,
맞은편 바위라도 오르고 싶지만...
저길 올랐다가,
통닭이 되기 싫어서,
과감히 포기를 했네요!!! ㅋㅋ
그런데,
체내에 존재하는 알콜을 빼는 것이 목표인데,
알콜뿐만 아니라 내 기력까지 몽땅 빠져버린 듯...
이런 날씨에,
산을 찾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네요...
더구나,
물도 한 병 없이,
성큼성큼 걷는 모습이 대박이고...
선수처럼 느껴져서,
꽁무니라도 따라가려 했는데...
하늘엔 구름이 많지만,
더위를 막아줄 정도는 아니고...
더위는 못 막지만,
나의 시야는 뿌연 모습으로 가려주네요.
암튼,
지척에 있는 안양이,
천리쯤 떨어져 보이고...
안양 쪽과는 다르게,
서울 방향은 맑은 모습으로... ㅎㅎ
하나의 공간에서,
다른 세상을 바라보니,
신선이라도 된 듯...
그런데,
오르막이 마무리되니,
더위도 한풀 꺾이는 느낌이고...
정상 부근에서,
나무그늘에 자릴 잡았는데...
삼성산의 단점은,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잠을 청할 수 없다는 것...
내 머릿속은,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먹구름이 가득하고...
잠을 청할 수는 없지만,
준비한 맥주 한 캔과,
동생이 재배한 포도로 한 끼 식사를...
내가,
술을 정말 좋아하지만,
길쭉한 포도의 맛은 술을 압도했고...
암튼,
술을 훨씬 능가하는 안주로 인해,
술이 조금 아쉬웠고... ㅎㅎ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산성산을 쫓겨나는 중인데...
기나긴 장마로 인해,
시멘트길 일부가 무너진 듯...
그동안,
여길 찾지 않았더니,
많은 변화가 있네요!!
아직,
땡볕이 한창인데...
조그만 당단풍은,
철없이 붉게 물들었고...
어쩌면,
겨울이 그리워서,
미리 준비하고 있는지도...
마당바위를 일부러 들렀는데,
엿 파는 할머니 대신 아가씨가 자릴 잡았고...
한동안,
할머니가 보이질 않아서,
다시 확인하러 왔는데...
에고고,
오늘도 없는 것이,
좋지 않은 일이 있는 듯...
다시,
발길은 집으로 향하고...
맞은편 장군봉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는데...
나는 무더위를 뚫고서,
장군봉 봉우리를 지난 다음,
집까지 갈 일이 너무 심난하고...
일단,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그늘이 많은 곳으로 코스를 잡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네요!!
평소라면,
여기에 사람이 가득할 텐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사람은 보이질 않고...
삼성산에는,
유독 우물과 샘이 많은데...
여기는,
장군봉 정상에 있는,
찬우물이라고 합니다.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고,
오늘도 시원하게 한 바가지 들이키고 지나갑니다.
어느덧,
장군봉을 지나고,
흔들바위까지 왔네요!!
말이 흔들바위이지,
흔들기가 쉽지는 않은 바위입니다.
그런데,
여길 찾는 이유는,
도심을 조망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어서...
흔들바위 전망대에 서면,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이,
한 손에 잡힐 듯하고...
이제,
방향을 조금 틀어보면...
여의도를 지나 북한산까지,
한눈에 조망이 됩니다.
이런 장소에서,
바람이라도 불어온다면,
무더위를 식힐 수 있을 텐데!!!
바람도 없고,
햇볕만 내리쬐는 곳에서,
잽싸게 나무 그늘로 피신을... ㅋㅋ
호암산은 산이라 하지도 않고,
마땅히 정상도 없지만,
대부분 이 부근을 정상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호압사라는 절이 유명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호압사라 칭해서 그런 듯...
암튼,
호암산에서 집에 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서 4Km 이상을 걸어야 합니다.
바위 구간을 지나서,
모래 언덕을 지나고 있는데...
누군가,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맥없이 벌러덩 넘어지고...
차마 웃을 수는 없고,
이런 곳은 조심해서 지나야 할 두...
남의 불행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걸어 보는데...
등산로는,
나무 그늘은 사라지고,
바위구간만 계속되는데...
일단,
날은 더워도,
경치는 좋네요!! ㅎㅎ
이 계단을 내려가면,
술집까지는 한달음에 갈 수가 있고...
왜냐하면,
끝까지 나무 그늘이고,
길도 둘레길처럼 평온해서...
그래도,
호압사까지는 경사가 급해서,
조심조심 내려갔네요!!
얼마 전에는,
이런 중장비가 없었는데...
저런 중장비가 있는 걸 보니,,
절에 큰 공사가 있는 듯...
요즘,
건설 재료가 너무 비싸서,
건물을 짓는 것이 어렵다고 하던데...
등산로라기보다,
널찍한 둘레길이 신림동까지...
이 길을,
한 시간 이상 걸으면,
술집이 기다리고 있고...
남들도,
그늘 아래를 걸으며,
술 생각을 하겠지요?? ㅋㅋ
오른쪽으로,
넓은 대로가 있는데,
햇살이 있어서 오솔길로... ㅎㅎ
한낮의 뜨거운 햇살도,
시간이 흐르며 조금 누그러들었고...
더구나,
나무가 햇살을 가려주니,
산책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네요!!
목골산은,
나도 몰랐던 장소인데,
얼마 전 나쁜 뉴스로 인해 유명세를 탔고...
지금은,
관악산 둘레길로 거듭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네요.
심지어,
녹색 조끼를 입은 사람이,
직접 관리를 하고 있고...
목골산부터,
신림동까지 1.5Km 남짓 남았는데...
평소라면,
사람이 북적북적하던 장소인데,
아직은 사람들이 꺼리는 장소인 듯...
암튼,
나쁜 기억은 빨리 지워버리고,
좋은 일만 많았으면...
여기는,
체육 공원인데,
한가롭게 그네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역시,
관악구는 썰렁하지만,
금천구는 여유로움이 넘쳐나고...
암튼,
돈도 많고,
잘 사는 동네에 살아야 할 듯... ㅎㅎ
날은 더운데,
가을이라고 쑥부쟁이가 피었네요!!
반갑기도 했지만,
날씨가 이리 더운데,
차마 반갑다는 말은 못 했고...
조만간,
날이 선선한 가을이 오면,
그때 지천으로 피길 바랐습니다.
이름이,
정말 난감한 녀석입니다.
꽃이 피면,
단박에 옥잠화란 걸 알지만,
그전에는 비비추와 구분이 어려운 녀석인데...
참고로,
옥잠화는 비비추와는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한국에 없는 중국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이제,
산행을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조그만 언덕에,
코스모스를 심었고...
요즘은,
화려한 코스모스가 많은데,
이 녀석들은 예전에 보던 그 꽃이네요!!
아무리 찾아도,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모양은 영지인데,
줄기도 없고 둥글기까지...
암튼,
엄청 큰 녀석인데,
눈요기만 했네요!!
좌측은 학교라서,
우측은 사유지(아파트)라고...
그나마,
조그만 통로라도 있어서,
너무나 고마웠고...
이제는,
비어있는 공터라도,
남의 땅을 밟는 것은 불가능하네요!! ㅠ.ㅠ
산행을 마치고,
술생각이 간절하여,
가장 가까운 술집으로... ㅋㅋ
날이 너무 더워서,
굽거나 삶는 음식을 피해,
시원한 양장피에 소주를... ㅎㅎ
물론,
땀이 가시고 나서는,
얼큰한 짬뽕 국물에 소주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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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있고,
쉬는 날이 많아서,
밀린 숙제를 한 번에 하네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봐도,
누군가 함께한다면,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친구들이 있는 곳이면,
자주 찾아가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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