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아버지 생신 겸 신부 환영잔치를 온가족이 모여
청주 한정식 식당에서 조촐하게 하고 5일 점심 먹고 대전집에 왔습니다.
따로 결혼식을 하지 않는 관계로 케이크도 생신, 결혼용 2개를 장만했고,
베트남에서 한 예식이 약혼식이라길래, 다음과 같이 큰 종이에 써서 벽에 붙이고,
둘만의 사진(저 양복, 신부 한복... 마치 결혼 사진처럼)과 가족사진을 박고,
한상 차려온 음식을 즐겼습니다.
CHUC(祝)
KET(結) HON(婚)
KIM C-----I, TRAN THI N---
(金 - -) (쩐 티 -)
5일 밤 날씨가 제법 살쌀해지고 6일은 더 춥다고 하더군요.
6일은 너무 추울 것 같고, 5일 밤 그런대로 한국의 겨울 날씨가 어떤지
신부에게 겪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신부가 2월 중순초에 입국했는데 그리 쌀쌀한 날씨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부가 그런대로 추위를 잘 견디는 편이지만(춥냐고 물어보면 항상 No),
겨울이 겨우 이런 것이야 라고 우습게 생각하지 않도록
내년, 후년 아니 앞으로의 삶과 생활을 위해서
신부가 '춥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5일밤 10시경 살 게 있다고 이마트에 가자고 졸라서 갔더니 제법 바람 불고
살이 떨리더군요.
신부도 춥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됐겠지....
6일, 어제 오후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왕 시도한 거 추운 게 어떤 건지 확실하게 보여주자...
꽃샘추위를 설명해주고 바람 쐬러 나가자고 했습니다.
혼자 갔다 오라고 하네요.
미끼를 던졌습니다.
반지 구경하러 가자...
베트남 결혼반지는 돌반지보다 못해서 조만간 커플링을 사 준다고 했거든요.
신부 그제서야 귀가 솔깃했는지 어기정 어기정 따라 나섰습니다.
진짜 춥더군요.
5일밤보다 더 세게 바람 불고 귀까지 시립디다.
그냥 돌아갈까, 에라 모르겠다 이왕 나온 거 확실히 추위가 뭔지 겪게 해주자...
슬슬 걸어 가 둔산 이마트에 들러 반지 구경하고 갤러리아 백화점서 눈요기나 할 생각으로
보석코너로 들어 섰다가, 그만 50% 세일이라는 한 코너의 유혹에 넘어가서 커플링을
장만해 버렸습니다.
신부 말은 안하지만 아주 흡족해하는 표정 역력하더군요.
저도 뿌뜻했습니다.
한편으론 이 추운 날씨에 너무 짓궂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걱정되더군요.
오늘 새벽, 신부가 기침을 하더군요(한 번요).
깜짝 놀라서 보일러 올리고 비치해 둔 판콜 먹으라 했더니,
괜찮다고 마시지 않더군요.
비상사태다.... 저는 자지 않고 신부의 동태를 지켜 보았습니다.
정말 내가 무리수를 뒀나 보다, 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
다행히 신부는 아무 탈이 없습니다.
휴우...
배춧국이나 끓여서 따끈한 국물을 맛보게 하렵니다.
첫댓글 ㅋㅋ 행복 만땅임다....
행복하시고 아내분 많이 사랑해주세영 ^^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제 아내는 한국에서 겨울을 두번낫는데도 겨울이 제일 싫다네요.. 두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울 아내하구 성이 똑같네여 제 아내는 찐티 박~~입니다 반갑네여*^^* 울 아내도 추위를 힘겨워하네여......
커플링의 유혹 괸차는 방법이네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