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엔 오름 만한 데가 없는 것 같다. 입장료 한 푼 들이지 않고 적당히 모험하는 기분을 낼 수 있으며, 제주만의 자연과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오름만 약 360개가 있으니 오르기 어려운 상태인 곳을 빼도 수십 개, 수백 개의 각기 다른 오름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큰맘을 먹고 반나절은 쏟아야 오를 수 있는 힘든 곳도 있고, 단 몇 분을 올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쉬운 오름도 있어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도 한두 군데가 아니다.
제주도에서 지내며 오름을 다양하게 올라보는 것도 하나의 목표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러 오름을 다녔고, 제주살이가 끝날 때까지 다닐 계획이다. 최근엔 아는 여행작가님의 도움으로 차를 타고 여러 오름을 다닐 수 있었다. 이중에도 물론 버스를 타고 닿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두어 편에 걸쳐 제주 동부 중산간 오름 여행기를 쓰려고 한다.
5분 OK, 아부오름
오름 여행의 첫 장소는 아부오름. 오름의 이름은 그 모양과 연관이 있다. 움푹 들어간 함지박 같은 커다란 분화구가 믿음직스럽게 앉아 있는 어른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아비 부(父)자를 쓴다. 아부오름은 또한 앞오름이라고도 불리는데, 송당마을과 당오름(제주 1만 8천 신들의 고향인 송당 본향당이 위치한 곳)의 남쪽, 즉 앞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부오름 입구
이 오름의 특징은 적은 노력으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높이는 51m, 5분이면 닿아 오름이 아직 부담스럽고 낯설거나 가볍게 오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작가님으로부터 5분이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땐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가파르다 싶은 등산로를 얼마간 오르니 금세 정상이었다. ‘애걔,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르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정상에서만 풍경을 만끽하는 것이 아부오름의 다는 아니다. 분화구를 돌 수 있는 탐방로가 둘레길처럼 나 있다. 약 1.5km의 거리지만 굴곡이 심한 구간이 없어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분화구는 여러 종의 나무가 빽빽해 안을 들여다보긴 쉽지 않다. 넓적한 분화구 안에 나무가 둥글게 서 있어 마치 원 안에 또 원이 있는 듯한 모양새지만, 드론 등을 활용하여 하늘에서 바라보지 않는 이상 그 모습을 확인하긴 어렵다. 그 대신 초원과 오름이 시원하게 펼쳐진 바깥 풍경을 보며 걷기 좋다. 더불어 한라산도 볼 수 있는데, 이날은 날씨가 쾌청해 한라산 앞의 크고 작은 기생화산들이 솟아 있는 모습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나오는 나무가 가득한 구간에선 상쾌한 숲길을 걷는 것 같다.
한라산과 그 앞에 가득한 오름들
나무가 가득한 아부오름의 분화구
아부오름을 더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은 피크닉이다. 카페에서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 바구니를 들고 오름을 오르는 커플도 볼 수 있었다.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데다가 낮은 높이가 무색하게 너른 풍경이 펼쳐져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오름은 이만한 데가 없을 테다.
아부오름 들어가기
아부오름을 대중교통으로 들어가려면 관광순환노선인 810번을 이용하면 편하다.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다니며, 대천환승센터 1번(세화방면) 정류장에서 810-1번을 타고 아부오름에서 하차하면 바로 주차장과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제주 시내에서 성산을 잇는 일반간선 노선인 211번과 212번을 이용하는 방법과 성산에서 대천환승센터를 잇는 지선 노선인 721-2번 버스를 이용하는 버스도 있으나, 등산로 입구가 아닌 금백조로의 스누피가든 인근에서 하차해 갓길 없는 도로를 따라 약 560m를 걸어야 한다. 그리고 금백조로를 경유하는 노선은 211번과 212번을 합해 하루 6편, 721-2번도 하루 6편밖에 없어 권하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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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오름 입구(주차장)
제주 동쪽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백약이오름
백약이오름은 아부오름과 대각으로 약 2km쯤 떨어진 가까운 위치에 있어 차로 이동할 경우 함께 가면 좋다. 백약이오름은 아부오름과 비교하면 산에 가깝다. 아부오름은 마음을 정말 편하게 먹고 올라도 됐지만, 백약이오름은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오르는 게 좋다. 등산로는 대부분 계단으로 잘 나 있어 오르는 환경은 좋은 편이다.
백약이오름을 바깥에서 바라보면 경사가 낮은 구간엔 계단이 직선에 가깝게 쭉 이어지다 중턱에서 방향을 틀어 굽이굽이 올라간다. 오름 입구와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그 중간 부근이 오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괜찮은 곳이다. 특히 가을엔 볕이 잘 드는 날 반짝이는 억새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날은 많진 않아도 울타리 밖으로 듬성듬성 핀 억새가 빛나는 작은 장신구처럼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백약이오름을 오르다 보면 동쪽의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낸다. 정상에 오르면 길게 뻗은 금백조로와 일출봉이 함께 보인다. 날씨가 쾌청해 뚜렷하고 깨끗하게 보였다. 망원 렌즈로 담으니 우도봉의 등대까지 보일 정도였다.
정상에서 본 금백조로와 성산일출봉, 우도
올라온 보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상이지만, 오름을 보전하고 정상 식생을 복원하는 차원에서 2022년 7월 31일까지 출입이 제한된다. 이는 8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그러나 막상 정상 부근에 가니 왼쪽 탐방로의 먼 쪽엔 통제선을 쳐 놓은 것처럼 보였으나, 오른쪽 탐방로는 따로 통제하거나 제지하는 표식이 없었다. 아마 정상의 일부분만 통제하는 듯하다. 만약 완전 통제가 되어 정상부에 못 가게 되더라도 오름의 입구와 중턱에서 보는 풍경도 정상 못지않아 꼭 한 번, 아니 두 번도 올라가 볼 만한 곳이다.
정상부에서 본 주변 풍경
정상부 풍경
접근금지를 알리는 통제선
백약이오름 들어가기
아부오름과 마찬가지로 금백조로에 있는 백약이오름은 관광순환노선이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금백조로를 경유하는 211번, 212번 또는 721-2번을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다.(아부오름 들어가기 참고)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주차장과 오름 입구가 나오기 때문에, 시간만 잘 맞춘다면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아부오름에서 백약이오름까지 걸어간다면 갓길 없는 도로를 약 1.7km 이동해야 하고 통행량도 많은 편이라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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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 입구(주차장)
한라산과 백약이오름이 보이는 동검은이오름
금백조로를 가운데 두고 성산 방향에서 오른쪽에 백약이오름이 있고, 그 왼쪽에는 동검은이오름이 있다. 하지만 도로에서 빠지면 바로 등산로가 나오는 백약이오름에 반해 동검은이오름은 농로와 울퉁불퉁한 흙길을 따라 약 1km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벌써 백약이오름보다 고난도이다. 게다가 동검은이오름은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오름을 향해 가는 동안 단 한 명밖에 마주치지 못했다. 입구에 차들은 많았지만 모두 백약이오름으로 향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름 입구에 도착하니 새로 만든 듯한 안내판 옆에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비밀스러운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검은이오름의 비고는 백약이오름보다 20m가 낮지만, 길은 올라가다 한숨이 나올 정도로 가팔랐다. 그만큼 정상까진 멀지 않지만, 앞서 백약이오름을 올랐고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인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입구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숲길을 걷고 나면 나무가 없어지고 열린 공간이 나타나는데, 산을 반쯤 오른 그 근처에서 결국 멈췄다. 하지만 산 중턱에서 보는 풍경도 반 가까이 오른 가치가 있었다. 등산로에서 뒤를 돌아보니 왼편 멀리 한라산이 햇빛을 고스란히 받아 홀로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비췄고, 그보다 더 왼쪽 앞에는 조금 전 올랐던 백약이오름의 능선이 뚜렷하게 보였다.
중턱에서 정상 쪽을 바라본 모습
한라산과 백약이오름
동검은이오름은 찾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정상까지 오른 사람들의 평을 보면 대부분 좋다. 어느 작가의 오름 트레킹 책에는 이곳을 베스트 10곳 중 하나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 뒤늦게 사진을 찬찬히 보니 나란히 솟은 봉우리와 양옆으로 낭떠러지인 협소하고 가파른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여타 오름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게 고스란히 느껴져 후회 섞인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동검은이오름 들어가기
백약이오름 정류장에 내려 농로를 따라 도보로 1km 이동해야 한다. (백약이오름 들어가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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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검은이오름
*어플 '제주버스정보'를 이용해 노선 및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선 번호를 입력하면 정류장과 지도가 나오고, 오른쪽 상단의 시계 아이콘을 클릭하면 시간표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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