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재숙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자연과 가족, 반려견을 소재로 따뜻하고도 재미난 이야기를 동시로 엮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안정감과 자유로움, 삶의 지혜들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 사계절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수채화처럼 담백하게 그려냈다. 가족을 소재로 한 동시에는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소박하고 정감 있게 담겨 있다. 4부에는 요즘 가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반려견 이야기만으로 꾸미고 있어 신선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선한 비유가 번뜩이고, 자연을 닮은 자유로운 상상이 가득하며, 가족간의 사랑이 듬뿍 담긴 동시집이다.
목차
제1부 매미네 노래방
봄이 왔다고 / 봄맞이 / 매미네 노래방 / 학교 운동장 / 패턴놀이 / 마시멜로 맛집 / 잘 들어봐 / 깜빡했어요 / 눈치없는 겨울 바람 / 장갑도깨비 / 첫눈 / 이상한 겨울 날씨 / 예쁜 쓰레기 / 쥐불놀이
제2부 하늘 제빵소
배고픈 파리지옥 / 천둥 번개 / 고속도로 휴게소 /손 안에 든 쥐 / 바쁘다 바빠 프린터 /발가락 열 개 / 수정 테이프 / 캉캉춤 파티 / 하늘 제빵소 / 김밥집 / 컵 홀더 / 인사하는 징검돌 / 할머니 밥상 / 세뱃돈 / 왕꿈틀이
제3부 거울놀이
내 이름은 / 가을바람 / 사랑 한 잔 / 잔소리 학교 / 방방을 타면 / 독감 / 아빠는 요리사 / 할머니 놀이터 / 다 같이 오물오물 / 퍼즐 초보 할아버지 / 거울놀이 / 그럴 수도 있지 / 작심삼일 / 비 사이로 달리다
제4부 개똥참외
가족 / 누렁이가 낳았다 / 강아지 분양하는 날 / 흰둥이의 봄 / 개똥참외 / 같이 놀고 싶어서 / 누구를 위한 에어컨인가 / 자리 부자 / 넌, 좋겠다 / 언니와 나 / 흰둥이 양치질 / 우리 집 경비원 / 흰둥이가 아프다 / 누렁이 똥 누기 / 쉼터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의 세계_이준관
출판사 리뷰
따뜻하고 재미난 이야기
즐거운 상상으로 마음이 쑥쑥 커지는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53번째 도서 『마시멜로 맛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을 쓴 한재숙 시인은 교육대학원에서 평생교육을 전공하고,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통해 독자들과 동심을 함께 나누는 동화구연가, 책놀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참여한 『똥방귀도 좋대』와 『반달, 디카동시에 물들다』를 거쳐 이번에 출간된 『마시멜로 맛집』은 한재숙 시인의 첫 번째 개인 동시집으로서, 한 시인의 시적 관심이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바로 ‘자연’과 ‘가족’인데, 이 두 주제는 한재숙 시인이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재숙 시인은 어린 시절을 평화로운 시골에서 지냈다. 자연에 대한 행복한 추억은 시세계의 토양이 되어 한재숙 시인의 동시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1부에서는 봄에서부터 여름과 가을을 거쳐 겨울에 이르는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작품들이 주로 수록되어 있다.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을 노래한 「봄이 왔다고」「봄맞이」, 여름의 활기를 만끽할 수 있는 「매미네 노래방」「학교 운동장」, 동심의 눈으로 보면 쓸쓸하기보다는 풍성함이 가득한 가을에 대한 시 「패턴놀이」「마시멜로 맛집」「잘 들어봐」「깜빡했어요」,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신나기만 한 계절인 겨울을 보여주는 「눈치 없는 겨울 바람」「장갑도깨비」「첫눈」「이상한 겨울 날씨」「예쁜 쓰레기」「쥐불놀이」를 순서대로 읽다 보면 어느새 일 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온 기분마저 든다.
노래 부르다 앗!
그림 부르다 앗!
아이들
그대로 멈췄다
―「첫눈」전문
단 네 줄의 동시지만, 제목마저 시의 일부가 되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첫눈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마저 하던 일을 멈추고 바라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존재다. 저절로 ‘앗!’ 소리가 나는 신기하고 반가운 일이다. 해설을 쓴 이준관 시인도 “모든 것이 한순간 멈추어 버린 것 같은 첫눈 오는 날의 기쁨과 감격과 감동을 인상 깊에 표현한 매력적인 동시”라고 평하였다.
아마 한재숙 시인이 동시집의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자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 어린이들의 삶이 자연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안정감과 자유로움, 삶의 지혜들이 쉽게 닿지 못하니, 자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재숙 시인의 마음에 안타까움이 가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첫눈」을 보면 사람은 자연과 멀어질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늘 놀라움과 반가움을 주는 첫눈의 존재감처럼 말이다.
또한 한재숙 시인이 그려낸 자연은 어린이와 똑 닮았다. 표제작인 「마시멜로 맛집」에서 몽글몽글 달콤한 마시멜로를 함께 나누어 먹는 나와 친구들처럼, 추수 끝난 논에 놓인 커다란 ‘지푸라기 마시멜로’는 소들이 함께 먹는다. ‘맛집’이 붙은 이유는 ‘함께’이기 때문이다. 함께여야 즐겁고, 즐거워야 맛집이기 때문이다. 「방방을 타면」 속 어린이는 자연과 닮다 못해 자연 속 존재가 되어 버린다. 작품 속 어린이들은 ‘방방’을 타는 즐거운 순간에 콩벌레, 메뚜기, 거북, 거미가 되어 자연 속에서 신나게 노는 존재로 변한다. 한재숙 시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자연과 어린이의 친연성은 아래 작품에서도 읽힌다.
회색 옷 갈아입은 구름
손뼉 치며 논다
얼마나 세게 치는지
번쩍번쩍 손바닥에 불나고
어찌나 큰 소리로 웃는지
우르르 쾅쾅 우르르
너무 재밌어
눈물까지 펑펑 쏟는다
―「천둥 번개」전문
「천둥 번개」는 천둥 번개가 치는 날씨를 색다르게 표현한 작품이다. 보통 문학작품에서 천둥 번개는 ‘화났다’는 감정과 연결시키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늘이 화나서 시끄럽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한재숙 시인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구름이 신나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 상황’으로 그려내었다. 얼마나 즐거운지 손뼉을 세게 쳐서 불이 번쩍번쩍 나고(번개), 어찌나 큰 소리로 웃는지(천둥) 너무 재미있어 눈물(비)까지 펑펑 쏟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 속 ‘구름’이 ‘어린이’의 모습이라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한재숙 시인의 또 다른 시적 관심사인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은 가족간에 느끼는 사랑의 교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놓고 있다. 할머니가 차려준 사랑이 가득한 밥을 먹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할머니 밥상」, 엄마의 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가을바람」, 엄마와 마주 앉아 커피와 코코아를 마시는 순간을 그린 「사랑 한 잔」, 관심과 애정이 담긴 엄마의 잔소리를 표현한 「잔소리 학교」, 우리 집 일류 요리사 「아빠는 요리사」, 애 어른 할 것 없이 함께 젤리를 나누어 먹는 「다 같이 오물오물」, 할아버지와 함께 퍼즐을 즐기는 순간을 담은 「퍼즐 초보 할아버지」 등의 작품들은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박하고 정감 있게 그려내었다.
한재숙 시인은 가족이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하여 사랑의 대상에 반려견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4부에 실린 15편의 동시에는 어미인 누렁이와 새끼인 흰둥이를 아끼는 가족들의 따뜻한 애정의 시선이 담겼다.
흰둥이는 거실에 앉아
티브이로 동물농장 보다가
부엌에서 보글보글 김치찌개 냄새 맡고
오빠 책상 아래서 구구단 외우고
언니 방 침대에서 새근새근 낮잠 자고
현관에서 소리 나면 출석 체크하고
가는 곳마다 다 흰둥이 자리
―「자리 부자」전문
강아지 흰둥이는 거실에서 여유롭게 동물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다른 가족원들이 머무는 공간에 한 번씩 들르며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누빈다. ‘자리 부자’라고 할 만큼, 집안 어디에나 흰둥이의 자리가 있다. 흰둥이가 가족들의 사랑을 얼마나 독차지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재숙 시인이 흰둥이가 받는 특별한 사랑과 대우를 여러 편에 걸쳐 동시집에 담은 이유는, 비록 동물이지만 그들이 우리 인간과 같은 소중한 존재라는 걸 독자들이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가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주로 접하는 마우스(「손 안에 든 쥐」), 프린터(「바쁘다 바빠 프린터」), 수정 테이프(「수정 테이프」), 컵 홀더(「컵 홀더)와 같은 기기나 도구를 그려낸 작품들도 함께 읽기 즐거운 작품이다.
『마시멜로 맛집』은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선한 비유가 번뜩이고, 자연을 닮은 자유로운 상상이 가득하며, 가족간의 사랑이 듬뿍 담긴 ‘동시의 맛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시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 : 시인의 말 : :
문우들과 함께 쓴 『똥방귀도 좋대』(공저)를 세상에 내놓고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동시와 동심을 향한 제 마음을 오롯이 쏟아부은 첫 개인 동시집을 선보입니다. 주변에서 보고 느낀 사계절 이야기, 가족과 친구 이야기, 함께 살아온 반려견 이야기 등등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 중에 어린이들과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들을 모았습니다.
동시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썼지만, 어른들도 동시를 읽고 나누며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 주는 짧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한 편의 동시를 통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겠지요.
―〈시인의 말〉에서
교과 연계 : 2학년 1학기 국어_8. 다양한 작품을 감상해요 / 2학년 2학기 국어_10. 나도 작가
3학년 1학기 국어_10. 문학의 향기 / 3학년 2학기 국어_4. 감상을 나타내요
4학년 1학기 국어_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4학년 2학기 국어_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_2. 작품을 감상해요
6학년 1학기 국어_1. 비유하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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