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권세가(勸世歌)
呂祖曰(여조왈) 吾因度世丹衷熱(오인도세단충열) 不惜婆心并饒舌(불석파심병요설) 世尊亦爲大因緣(세존역위대인연) 直指生死眞可惜(직지생사진가석) 老君也患有吾身(노군야환유오신) 傳示谷神人不識(전시곡긴인불식) 吾今略說尋眞路(오금략설심진로) 黃中通理載大易(황중통리재대역) 正位居體是玄關(정위거체시현관) 子午中間堪定息(자오중간감정식) 回光祖竅萬神安(회광조규만신안) 藥產川原一氣出(약산천원일기출)
1. 번역 : 여동빈 큰 스승이 말하였다. 내가 세상을 바로잡고자 단(丹)을 정성스럽게 달구었으니 안타까운 마음으로 충분히 설명하노라. 석가모니는 또한 큰 인연을 위하여 삶과 죽음의 진실을 바로 가리켰지만 애석하구나! 노자는 우리가 몸에 집착하는 것을 근심하여 골짜기에 사는 신(谷神)을 알려주었건만 사람들은 알지 못하네. 내가 이제 참된 길을 간추려 말하노니 누런 중심(黃中)에 통하는 이치가 위대한 역(大易)에 달려 있도다! 몸에 있는 바른 위치가 바로 신비한 관문(玄關)이며 자(子)와 오(午)의 중간에서 참고서 바르게 숨쉰다. 원래부터 있는 구멍을 돌리고 비추면 모든 신(萬神)이 편안해지고 약이 강에서 생겨나니 원래부터 있는 하나의 기가 나오네.
2. 참뜻 : 여동빈 큰 스승이 말하였다. 내가 세상을 구제하고자 으뜸가는 신의 뜻을 찾아 으뜸가는 신의 마음을 드러내니 안타까운 마음으로 충분히 설명하노라. 석가모니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곳을 가리켰건만 알아듣지 못하니 애석하구나! 노자는 짐승처럼 살다 목숨이 다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마음에 있는 으뜸가는 신을 알려주었건만 또한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네. 내가 이제 참된 길을 간추려 알아듣기 쉽게 말하노니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통하는 이치가 변하는 세상을 도형으로 표시한 역(易) 속에 있도다! 마치 눈 앞에 있는 것 같은 마음을 살피는 일이 으뜸가는 신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신비한 관문이니 으뜸가는 신과 하나되어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켜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거듭나면 얼이 드러나며 절로 모이고 으뜸가는 신이 마침내 나타나네.
透幙變化有金光(투막변화유금광) 一輪紅日常赫赫(일륜홍일상혁혁) 世人錯認坎離精(세인착인감리정) 搬運心腎成間隔(반운심신성간격) 如何人道合天心(여하인도합천심) 天若符兮道自合(천약부혜도자합) 放下萬緣毫不起(방하만연호불기) 此是先天眞無極(차시선천진무극) 太虛穆穆朕兆捐(태허목목짐조연) 性命關頭忘意識(성명관두망의식) 意識忘後見本眞(의식망후견본진) 水清珠現玄難測(수청주현현난측) 無始煩障一旦空(무시번장일단공) 玉京降下九龍冊(옥경강하구룡책) 步霄漢兮登天關(보운한혜등천관) 掌風霆兮驅霹靂(장풍정혜구벽력) 凝神定息是初機(응신정식시초기) 退藏密地為常寂(퇴장밀지위상적)
1. 번역 : 장막을 뚫으면 변화가 일어나 황금빛이 있게 되고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이 항상 찬란히 빛난다. 세상 사람들은 감괘와 리괘에 있는속알맹이를 잘못 알고 있고 콩팥에서 마음으로의 이동에는 간격이 있다. 어찌하면 사람의 뜻이 하늘의 중심에 합할 수 있을까? 하늘이 호응해주면 절로 합해질 것인거늘∙∙∙ 모든 인연을 내려놓고 터럭만큼의 인연도 일어나지 않게 하면 이것이 무릇 원래부터 있는 참된 한계가 없는 상태(無極)라네. 큰 빔(太虛)이 참으로 아름답고 어떠한 조짐도 일어나지 않아 성(性)과 명(命)으로 들어가는 관문에서 의식이 사라지고 의식이 사라진 후라야 원래부터 참된 것을 보긴 하네. 물이 맑으면 구슬이 나타나지만 깊이를 알기 어렵네. 처음이 없는 번뇌와 장애가 하루 아침에 텅 비니 으뜸가는 신이 사는 서울에서 아홉 마리 용이 새겨진 책이 내리네. 하늘과 은하수를 걸어 하늘의 궁궐에 오르고 바람과 번개를 잡고서 벼락을 몰고 다니네. 신을 엉기게 하고(凝神) 숨을 바르게 하는 일은 처음 달성해야 할 기틀이고 물러나 은밀한 곳으로 숨는 것이 항상 고요해지는 것(常寂)이라네.
2. 참뜻 : 집착으로 얼룩진 인간의 마음을 넘어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거듭나면 얼로 되돌아가 으뜸가는 신과 같이 된다네. 세상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에 감추어진 으뜸가는 신과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있는 혼백을 잘못 알고 있고 인간의 마음과 으뜸가는 신의 마음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다네. 어찌하면 사람은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거듭날 수 있을까? 으뜸가는 신이 나타나 도와주면 절로 이루어져 쉽게 될텐데∙∙∙ 모든 넋의 작용을 그쳐 터럭만큼의 넋의 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하면 이것이 무릇 으뜸가는 신이 강림한 상태라네. 으뜸가는 신의 마음은 세상을 모두 채우고 남을 정도로 크니 참으로 아름답군! 육체로 인해 생긴 속성과 사명에 집착하는 의식이 사라지니 집착의 세계에서 벗어나네. 의식이 사라진 후라야 으뜸가는 신을 볼 수 있는 것이긴 허나 물이 맑으면 구슬을 볼 수 있지만 깊이를 알 수 없듯이 으뜸가는 신의 신비는 측량할 수 없네. 시작을 알 수 없는 집착과 번뇌는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으뜸가는 신에게서 으뜸가는 신의 뜻이 새겨진 으뜸가는 신의 마음을 하사받네. 마음이 드러났으니 드러난 마음을 글로도 남길 수 있지 않겠나? 하늘의 글이요 아홉 마리 용이 새겨진 글(九龍冊)이니 참으로 성스러운 글이요 신의 글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나? 인간의 마음을 초월하여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거듭나니 으뜸가는 신의 뜻을 전하는 모습이 마치 바람과 번개를 잡고서 벼락을 몰고다니는 듯하여 벼락 때리듯이 으뜸가는 신의 뜻을 전하네. 얼을 엉기게 하여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키는 일은 수양하는 이가 초기에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이고 인간의 마음에서 물러나 으뜸가는 신의 마음으로 숨는 것, 즉 결국 으뜸가는 신과 합일하여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머무는 것이 궁극의 단계라네.
吾昔度張珍奴二詞(오석도장진노이사) 皆有大道(개유대도) 子後午前(자후오전) 非時也(비시야) 坎離耳(감리이) 定息者(정식자) 息息歸根(식식귀근) 中黃也(중황야) 坐者(좌자) 心不動也(심부동야) 夾脊者(협척자) 非背上輪子(비배상륜자) 乃直透玉京大路也(내지투옥경대로야) 雙關者(쌍관자) 此處有難言者(차처유난언자) 地雷震動山頭者(지뢰진운동산두자) 眞氣生也(진기생야) 黃芽出土者(황아출토자) 藥生也(약생야) 小小二段(소소이단) 已盡修行大路(이진수행대로) 明此可不惑人言(명차가불혹인언) 昔夫子與顔子登太山頂(석부자여안자등태산정) 望吳門白馬(망오문백마) 顔子見爲疋練(안자견위필련) 夫子急掩其目(부자급엄기목) 恐其太用眼力(공기태용안력) 神光走落(신광주락) 回光可不勉哉(회광가불근재) 回光在純心行去(회광재순심행거) 只將眞息凝照于中宮(지장진식응조우중궁) 久之自然通靈達變也(구지자연통령달변야) 總是心靜氣定爲基(총시심정기정위기) 心忘氣凝爲效(심망기응위효) 氣息心空爲丹成(기식심공위단성) 心氣渾一爲溫養(심기혼일위온양) 明心見性爲了道(명심견성위료도) 子輩各宜勉力行去(자배각의면력행거) 錯過光陰可惜也(착과광음가석야) 一日不行(일일불행) 一日即鬼也(일일즉귀야) 一息行此(알식행차) 一息眞仙也(일식진선야) 勉之勉之(면지면지)
1. 번역 : 내가 예전에 장진노에가 두 글귀를 건네주어서 함께 큰 도(大道)에 이르게 하였다. 자시(子)의 뒤이니 오시(午)의 전이니 하는 말은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감괘와 리괘를 가리킬 따른이다. 숨을 바로잡는 일은 숨 하나 하나를 중심이 누런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앉아 있는 일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게 하는 일이다. 등마루라는 것은 등에 있는 바퀴 모양의 등뼈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곧 옥황상제가 사는 수도로 곧장 뚫린 큰 길을 가리킨다. 두 개의 관문(雙關)이라는 것은 이 곳에서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땅에 번개와 천둥이 치고 산봉우리를 움직이는 일은 참된 기(眞氣)가 생기는 일이다. 누런 싹이 땅에서 나오는 일은 약이 생기는 일이다. 짧고 짧은 두 단계로 이미 큰 길을 갈고닦는 일을 다 말하였다. 이 말을 깨달으면 다른 사람의 말에 미혹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공자와 안자가 태산 봉우리에 올라 오나라 땅에 있는 흰 말을 바라보았다. 안자는 보고서 한 필의 비단으로 여겼다. 부자는 급히 안자의 눈을 가렸는데 안자의 눈의 힘을 크게 써버려 신의 빛이 달아나 죽을까 염려해서이다. 돌리며 살피는 일을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돌리며 살피는 일은 순수한 마음으로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으니, 단지 장차 참된 숨이 엉겨 중앙의 궁전을 비추느냐 하는 데에 달려 있다. 그렇게 오래도록 해나가면 영과 통하며 변화에 이르게 된다. 모든 것은 무릇 마음이 고요해지고 기(氣)를 바르게 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마응이 사라지고 기가 엉기면 효과가 생긴다. 기가 살아나고 마음이 비면 단(丹)이 이루어지게 된다. 마음과 기과 하나로 섞이고 따뜻하게 길러진다. 마음을 깨치고 본성을 보면 수행은 끝난다. 그대들이 각자 힘써 익혀왔지만 그릇되게 익혀 세월을 헛보냈으니, 애석하구나! 하루 행하지 않으면 하루는 곧 귀신인 것이고 잠깐이라도 이 일을 하면 잠깐이라도 참된 신선이다. 중단없이 부지런히 익히고 익히거라.
* 자시는 밤 11시에서 오전 1시를 가리키고 오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를 가리킨다.
2. 참뜻 : 돌리며 살피는 일의 참뜻을 얻고 행하여 나가면 누구나 으뜸가는 신과 통하여 으뜸가는 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 자시니 오시니 하는 말은 감괘와 리괘를 뜻하는 말이지 다른 말이 아니고 감괘니 리괘니 하는 말은 인간의 마음과 으뜸가는 신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에 불과하다. 숨을 바로잡는 일은 넋에 사로잡힌 의식을 얼로 돌리는 일을 가리키고 앉아 있는 일은 마음에서 넋의 작용을 그치는 일이다. 등마루는 으뜸가는 신의 마음으로 바로 가는 방법을 가리킨다. 궁극의 경지에 이르러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거듭나 으뜸가는 신과 같이 되려면 두 개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능히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하고 집착으로 얼룩진 인간의 마음을 벗어나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문장으로 그대가 이룩해야 할 모든 일을 다 말하였다. 이 말을 이해하고 긍정한다면 그대는 다른 이들이 말하는 삿된 견해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공자의 제자 안자처럼 얼을 넋에 봉사시키면 얼은 크게 손상을 입어 그대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한다. 넋의 작용을 그치고 얼의 작용을 일으키는 일은 얼을 엉기게 하여 모으는 일이지만 얼을 넋에 봉사시키는 일은 얼을 흩어지게 하는 일이기에 그러하다. 돌리며 살피는 일은 얼의 작용을 일으켜 넋의 작용을 그치는 일에 달려 있다. 그렇게 오래도록 해나가면 으뜸가는 신과 통하며 변화에 이르게 된다. 얼이 드러나며 살아나고 엉기고 결국 으뜸가는 신의 마음을 알고 드러나게 한다. 혼백이 으뜸가는 신의 마음에 거듭나고 으뜸가는 신과 합일하여 으뜸가는 신과 같이 되면 그대의 수행은 모두 끝이 난다. 그대들이 으뜸가는 신과 통하고자, 혹은 진리와 진실을 알고자 힘써 왔지만 그릇된 방식으로 허송세월을 보냈으니 애석하구나! 참된 방식을 가르쳐 주었으니 헛되게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거라. 하루 참된 방식을 외면하면 하루 넋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짐승인 것이고 잠깐이라도 참된 방식을 따르면 잠깐이라도 으뜸가는 신의 자녀이다. 중단없이 부지런히 익히고 익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