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제 정신인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KBS 인터뷰(8.16) 관련-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일본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사과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게 과연 진정한가”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방송된 KBS ‘뉴스라인W’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아 일본 언론들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라인 야후 사태와 사도광산 논란까지, 일각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에 대해 할 말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어처구니없어 말문이 막힌다. “물컵의 반을 먼저 채우면 나머지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고 호언장담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일본이 그럴 기미가 없으니 차라리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피투성이 되도록 두들겨 맞고서도 상대가 들어주지 않으면 얌전히 꼬리 내리고 요구조차 하지 않는 것이 윤석열식 외교인가?
백번 양보해서 김 차장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이라고 했는데, 대체 일본이 언제 한일 간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한 일이 있는가? 우리한테 어떤 고해성사라도 했다는 말인가?
라인야후 사태에도 입을 닫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손들어 준 것도 진정성 있는 ‘일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였는가? 진정성 있는 ‘일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해 사죄와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않았는가?
사실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마음’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19일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강제동원 제3자 변제 굴욕 해법 발표 이후 가진 도쿄에서 가진 한일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외교라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양자 또는 다자관계에서 판을 바꾸는 것이라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는 커다란 성공"이라며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데 어느정도 성공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잘못한 사람이 피해를 끼친 사람한테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지, 왜 한국이 가해국 일본의 마음을 얻어야 하나? 한국이 일본에 대해 석고대죄라도 할 일이 있는 것인가? 무릎 꿇고 업드려 용서를 빌어야 할 일이 있는 것인가?
국민들의 기본적 사고체계와는 다른 이런 한심한 자들이 용산에 틀어 앉아 있으니 외교 안보가 어떻게 되겠는가? 이러니 일본 정부의 ‘용산총독부’ ‘용산출장소’ 소리나 듣는 것 아닌가!
윤석열 정부의 심장은 일본을 위해 뛰고 있는가!
용산 대통령실의 나침반은 언제나 도쿄를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
2024년 8월 18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