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아들 여섯 딸 둘을 낳으셨다는데
중간에 딸 하나 일찍 보내고
아들 여섯 딸 하나를 다 키우셨답니다.
길거리 흩어 놓고 찾아 보아라 하면
어린애도 금방 찾아낼 만큼 닮은꼴 사형제입니다.
외아들 손에 오셔
아들 많이 낳으신 위세 당당하셨던 어머님 작품들인데
저렇게 넷 남기고
제일 윗 형은 결혼해서 어떤 사정으로 분가 후 행방불명
제일 아래 동생도 대학 졸업 후 취직 했다가 행방불명 (정확히는 연락 끊음)
평소에 어머님은 저희 집에 계시면서도
큰 아들만 오매불망 하셨었는데
끝내 큰 아들 소식은 못 듣고 돌아가셨고요.
왼쪽 파란 옷 입은 순서 그대로 다섯째인 동생이
공무원 퇴직하고 한 해 쉬더니
형들 고맙다고 모시고 한 달에 한 번씩 여행을 다닙니다.
처음엔 아버님 광산 하시느라 여기저기 다니셔서
그곳들을 찾아보자고 시작한 것이
이제는 그냥 여행으로 변해서 갈만한 곳을 찾아다니더라고요.
그날 발생한 비용은 정확하게 4등분 해서
각자 제일 큰 자식들한테 부담시키고요.
형들이 내도 되지만 그렇게 하는 게
애들도 효도하는 계기가 되고 보람도 있다는 게 주선한
다섯째 시동생 생각 이랍니다.
보통 여자 형제들은 저렇게들 하지만
남자 형제들끼리 저렇게 다니기는 쉽지 않은데
바라보는 제 마음도 흐뭇하고 보기 좋습니다.
시동생은 춘천 살고 형 둘은 여기 사는데
형들을 꼭 데려가고 데려다주고 그렇게 해요.
가까운 데 갔던 날은 형수들 까지 불러내서 저녁을 먹자고 했는데
남자들은 나가고 혼자 오이 따고 호박 따고 두 곱절 일하다
씻고 저녁 먹으러 나가는 건 정말 귀찮으니
우리 부르지 말고 첨부터 끝까지 남자들끼리
저녁밥까지 해결하고 들어오라고 했네요.
11월 여행은
언니 먼저 보내고 고명딸로 남은 막내 여동생이 사는
경남 고성으로 갔다 왔어요.
여동생 식구들 한테 융슝한 대접은 잘 받고 왔는데
오는 길에 참 좋지 못한 소식을 들어서
며칠 놀며 놀며 오겠다던 일정 취소하고
금방 올라와 버렸더라구요.
소식 끊었던 올해 꼭 환갑이 된 여섯 번째 남동생이
tv에 나오는 세상에 이런 일이 사연처럼
아무도 없는 골짜기에 혼자 비닐 움막 짓고 살고 있는데
시에서 해주겠다는 그 어떤 보살핌도 거절하고 완강하다네요.
이제 철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형제들 한테로 단체 문자가 왔어요.
그전 우리 엄마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개 새끼도 오랭이 조랭이 라고 참 형제 많으니 별 일도 다 있습니다.
그 시동생 생각이 유별나고 고집이 보통이 아닌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형들이 고민이 많습니다.
첫댓글
형제들이 많은 집안에서 우애가 좋은건
누군가 잘 이끌어야 좋은형제가 되지요.
그중에 삐뚤어진 형제도있지만
이끌어 주는 형제가 있으면 잘 해결될겁니다..
다만 안집 여자들의 말이 없어야 하고요..^^
그건 맞는 말이에요.
모든 일에 여자가 툴툴 거리면 순조롭지 못할꺼에요.
형들을 태우고 여행시켜주는 막내시동생이 아주 대견하드만..
우애는 시켜서 되는게 아니거늘..
또 여자가 들어오면서 우애좋은걸 벨루 못봤거든..
그래서 요즘은 형제많은거 안부럽다 하자나..
점점 시샘하고 말들도 많고..
이제야 나타난 막내시동생문제로 고민이 많겠다 형들이...
잘 해결되겠지..
니네 시엄마는 많이도 낳으셨네..
정이 좋았나부네 ㅎㅎ
막내 시동생은
달리 방법이 없을듯해
처음 소삭 끊고 형들이 찾아 다녔는데
찾아내면 또 옮기고 그렇게 자꾸 하니까
나중에 그냥 포기하고 말더라고
이번에도 형들이 나타나면 또 숨어 버릴꺼고
데려다 놔도 또 금방 나갈꺼고~
웃다가 웃을일이 아니네요 ㅜㅜ 그것참 저도 어찌해야 옳은지? 반도나 안 나오네요
우야던 좋은일이도 있으니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시청에서 다시 연락 없는걸 보니 그쪽에서 잘 해결됐나봐요.
안양시청이라고 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