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부류가 무엇인지 아시는가. 바로 상대의 약점을 잡고 그것을 빌미로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부류이다. 약점이 없다면 일부러 만들어도 낸다. 그것이 바로 갈등이다. 갈등을 유발하고 그런 갈등을 빌미로 자신들의 세력을 확산해 상대를 짓밟는 것이 갈등 유발자 그리고 갈등 악이용자들이다. 악마도 이런 악마가 따로 없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 이 지구촌은 이런 악마적인 부류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이다. 선은 악을 이기고 정의는 침몰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구호에 그칠 뿐이다. 물론 민주화되고 정의로운 집단이 악을 물리치고 나름 괜찮은 집단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 집단안에서 또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악용해 자신들의 뱃속을 채우려는 부류가 나오게 마련이다. 그것이 인간들의 만들어낸 악의 악순환 고리이다. 지능높은 약육강식 최상위자 사회의 기본적인 패턴이 되어버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그런 상황을 분명히 목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벌어지는 우크라이나와 친 러시아 세력간의 갈등을 악용했다. 그것이 전쟁의 시작이었다. 그런 전쟁속에 제대로 단물을 빨아먹는 세력이 있으니 바로 미국의 군수산업이다. 러시아 우크라 전쟁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는 뉴스가 나온다. 유럽 각국이 벌이는 군비경쟁으로 미국 군수산업은 때아닌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재고품 팔아먹고 떼돈도 벌고 이런 횡재가 따로 없다. 전쟁으로 죽어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나 러시아의 젊은 군인들이 불쌍할 뿐이다.일본도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국가 발전을 이뤘는가. 지금의 일본은 바로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이 없었다는 정말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쟁이라는 그 거대한 갈등구도속에 이뤄지는 악의 향연이다.
그런 갈등속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미얀마이다. 미얀마는 민주화운동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미얀마는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하는 그 순간부터 갈등을 함유하고 있었다. 70%의 버마족과 30%의 소수민족 사이에 엄청난 갈등이 존재한다.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 같은 것이라고는 같은 영토속에 한 나라를 이룬다는 것말고는 없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갈등이 존재하겠는가. 영국도 식민지통치에 그런 갈등을 교묘히 악용했고 미얀바 독립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지금 나라를 파멸시키고 있는 군부도 같은 존재들이다. 그래서 지금 미얀마에서 민주화 운동이 성공을 거둬 군부를 쫓아낸다해도 또 다른 갈등으로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고 그것을 악용해 군부는 또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프랑스 대혁명이 남긴 그 갈등의 연결 고리가 또 다시 재연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남북으로 갈린 분단국도 미국과 소련의 작품이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의 최대 희생자가 바로 한반도 아니든가. 또한 영호남으로 대표되는 지역감정 지역 갈등도 특정 집단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자신들의 정권획득을 위해 인구수를 감안해 승리를 잡기위해 지역 갈등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특정지역 특정당 몰표 현상이 바로 이 지역갈등의 산물 아니든가. 민주화운동 그리고 촛불 혁명이 일어났지만 이 지역 갈등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니 더 심화되는 형국이다. 게다가 이제는 보혁갈등이 난무하고 있다. 보수니 진보니 서로 죽일 듯이 달려들고 사생결단을 내겠다고 지금도 거리에서, 인터넷 상에서 난리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 이런 보혁 갈등도 어떤 특정 정치 집단에서 고안해 내고 퍼뜨린 것이 아니가 여겨지기도 하다. 근거도 없는 지역갈등으로 그속에 사는 국민들이 왜 상대를 미워해야하는 지도 모른채 상대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금도 보수와 진보, 진보와 보수 지지파들에게 왜 상대를 미워하고 돌맹이를 던지냐고 물어보면 명확하게 답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냥 싫은 것이다. 정말 보기도 듣기도 싫은 것이다.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
그렇다. 대부분이 그런 갈등을 유발하고 그 갈등속에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려는 무리들에게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정치 국제 경제도 그런 갈등을 유발시켜 전쟁을 일으키게 하고 그런 와중에 자신들의 실속과 뱃속을 채우려는 특정 집단 특정 국가의 모략에 휘말리면서 이뤄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간 그리고 나라안에 세력간 갈등을 야기시켜 자신들의 이득을 꾀하려는 집단에게 놀아나 자신도 모르게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잘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직시해야 한다. 갈등의 최대 수혜자가 과연 누군가 하고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중공의 문화혁명때 동원된 홍위병 노릇을 하는 것은 아닌지 잘 살피고 잘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꼭두각시 놀음의 희생자가 되지 않는 것이다.
2023년 1월 2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