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발 담궜던 '천하장사' 이만기, 대통령한테 임명장 받는다
'천하장사' 이만기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대통령 직속기구인 지방시대위원회가 제1기 위원 17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재정, 교육, 산업, 문화예술, 공공개혁, 규제정책, 지역의료 및 보건, 지방분권 등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실행을 위해 각계 저명한 인사들이 위촉됐다”고 말했다.
이만기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유명 씨름선수 출신이다. 천하장사를 포함해 47회나 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새누리당 김해을 이만기 후보가 4.13 총선을 9일 앞둔 4일 경남 김해시 외동 전통시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제공: 위키트리
이 씨는 현역에서 은퇴 후엔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방송에도 종종 얼굴을 비췄다. KBS1 '동네 한 바퀴'도 진행했다.
위원회는 30대부터 70대까지 여러 세대로 위원들을 구성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 추현호 쿼타드림랩 대표도 위촉됐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마강래 중앙대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도 있다.
또한박형준 성균관대 교수, 우수한 중앙대 교수, 이영 한양대 교수, 김광림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촉위원들은 앞으로 2년간 지방 균형발전 및 분권 정책에 대한 조정과 심의·의결을 맡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8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제공: 위키트리
윤석열 대통령은 17명의 위원들에게 곧 직접 위촉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지방시대위원회의 존립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14일 강원도민일보는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정부 출범후 1년 4개월 만에 늦장 출범한 가운데 민간 위촉직 지방시대위원들의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등과는 무관한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 스포츠 분야 방송인, 물류학자, 변호사, 금융전문가 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또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집권여당 출신 인사들도 지방시대위 민간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역대 정부에서 반복됐던 ‘정치적 편향성’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새누리당 김해을 이만기 후보가 4.13 총선을 9일 앞둔 4일 경남 김해시 외동 전통시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제공: 위키트리
지역적으로도 경북·대구·부산·경남 등의 연고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많고 광주·전남과 충청연고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적어 균형발전 국정과제를 다루는데 취약성을 드러냈다고도 덧붙였다.
한 균형발전·자치분권 전문가는 강원도민일보에 “저출산 고령화, 지방소멸, 수도권 과밀 집중, 자치분권 심화 발전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위원회의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그러나 새로 위촉된 민간위원들에 대해 전문성 부족, 정치적 편향성, 지역적 불균형 등이 지적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