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어제 절여놓은 동치미용을 살펴보았더니 잘 절여졌네요.
동치미에 들어가는 재료 다듬고 깎고 하여 통 밑에 깔고
국물 만들어 붓기!
잘 익히는 게 관건이네요.
그 다음에는 어제 저녁 9시에 절여놓은 배추 씻기.
총 58포기를 두 쪽 또는 네 쪽 냈으니 갯수가 상당하지요.
올해 배추가 잘 되어 거의 네 쪽 낸 것 같아요.
깨끗이 씻고 또 씻고
총 3번을 씻었어요.
가지런히 늘어선 배추들.
배추의 물기가 빠질 동안 백김치 만들 준비를 시작했어요.
무채와 쪽파, 당근...
그리고 생율을 자박자박 썰어 넣었어요.
홍고추를 넣으면 칼칼한 맛이 나서 좋은데, 아기 용 백김치라 홍고추는 과감히 포기했답니다.
배추 사이사이에 만들어 놓은 소를 듬성듬성 넣고
국물을 자작하게 부었어요.
이 국물에는 배가 많이 들어가 아마도 익으면 최고의 백김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벌써부터 냄새가 달라요.ㅋ
자, 이제부터는 오늘의 주인공 배추김치 할 차례.
먼저 채수를 만들었어요.
대파, 양파, 무, 대추, 표고버섯, 파뿌리, 디포리를 넣고 팔팔 끓여 구수한 채수물을 만듭니다.
이렇게 두 번 두 솥을 끓여냈어요.
올해는 배추가 많아서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속이 모자라면 그것처럼 곤란한 일이 없더라구요.
소가 남으면 채장아찌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아주아주 커다란 그릇에 속을 만들어 넣었어요.
두 통을 만들어 놓았으니 모자라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나서는 계속 배추 속 버무리기.
에구구구, 하면서도 계속 하기!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끝났어요.
위 : 배추김치 15통(나눠 먹으려고 많이 했어요.)
아래 : 동치미, 총각무동치미, 백김치 두 통, 총각무김치....
올해 야심차게 처음 만든 무장아찌(무 짠지)는 뒤편 의자에 있어 안 보이네요.
혹시라도 빠뜨릴까 봐
일을 하기 전에 꼭 계획표를 써놓습니다.
꼬박 이틀 동안 한 김장.
올해는 왜 이렇게 힘들지, 하고 생각해 보니
배추 뽑고, 갓과 대파, 쪽파 뽑고
또 그것들 다듬고 그러느라 그랬던 것 같아요.
미리미리 조금씩 해 놓으면 힘이 덜 들텐데.....
11월 11일 추수 이야기 끝나자마자 김장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오늘 김장 마치고 결심한 것!
- 내년에는 30포기만 한다.
- 11월 초에 한다.(너무 추워서 일하기가 힘들었어요.)
- 미리미리 준비를 잘 해 놓는다.
첫댓글 다음부턴 아까워도 저렇게 많이 하지 마세요.
몸 상하십니다.
산자기님. 내년부턴 말리세요.
제가 산지기에게 내년부턴 배추 50개만 심자고 제안했어요.ㅋ
100개 심었는데 그게 다 잘 자라 30개는 오빠네 주고...
그래도 밭에 싱싱한 배추가 15개쯤 남아 있어요. 배추 필요하면 언제든지...
못 말리는 사람! ^^
큰일하셨네요ㅡ
내년부터는 조금 줄여야죠.ㅋ
우와 고생하셨어요.
너무 힘든 작업이네요.
이제 몸 아끼시면 좋겠어요.
주위 분들과 많이 나눠먹어야죠^^
이제 몸도 아끼세요. 팔 아픈 뒤로 김장 안하는 일인입니다~~ㅋㅋ
예, 그래야지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