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7/29) 저녁 9시에 시작된 나의 drive...
휴가 peak 라서 일부러 밤 시간대로
출발 시간을 잡았습니다.
예상대로 차는 전혀 밀리지 않았고
일행(7명)은 용인 휴게소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해물 우동 한 그릇 쓱싹 해치웠지요. ^^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간식 거리를 산 후
다시 속초를 향해 출발...
갈 때부터 시작된 비는 줄기차게
우리의 가는 길을 쫓아다니면서
퍼부어 댔습니다.
가는 도중 몇 번의 휴식을 취하면서
겨우 비몽사몽간에
(운전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말 아찔한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일요일에 새벽부터 한시도 쉬지 못하고
무식한[?] 강행군을 했으니...)
속초에 도착하니
월요일 새벽 5시...
피곤에 절은 몸을 이끌고
유명한 척산 온천으로 가서
온천욕을 일단 했지요.
목욕을 끝내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실시...
이모 님(60세)은 목이 마르시다나...
기어코 막걸리로 해갈을 하셨습니다.
이번 휴가는 노인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차 왔기에
별로 여행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후 근처에 새로 생긴 할인 매장에 가서
먹거리를 준비함.
♪속초는 하도 많이 휴가를 와서
정말 과장 조금해서
눈을 감고도 어디가 어딘지
훤합니다... ^^
쇼핑을 마쳤는데도
아직 콘도에 들어갈 시간이 안되어서
일단 맛 뵈기로 바닷가 주변을 빙빙 돌았습니다.
시간이 돼서 콘도에 와보니
우째 이런 일이...
예약 담당 직원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우리가 머물 방이
방이 한 개에 거실 겸 주방이 전부랍니다. -``-
한참 열을 내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포기하고 check in ...
에어컨도 빌빌대고...
방도 비좁고...
비는 오고...
애는(5학년 녀석) 찡찡대고...
= 할 수없이 근처에 계신 처남 댁으로 후송 조치함
wife는 몸이 안 좋다고 끌끌대고...
*** 그래도 어른들은 괜찮다고
leader인 나를 격려해 주시니
정신을 차리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기내(機內)아닌 차내(車內)에서
하루를 보낸 터라
정리 후 저녁 식사 마치고
이틀째 밤을 모두 곤하게 취침에 들어감...
단, 수학여행처럼 잠자리가 너무 비좁았음.
<화요일...>
어머니(63세)께서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여서
다같이 모여 감사기도를 드린 후
아침 식사를 함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함.
식사 후 화진포로 출발함.
역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짐.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 별장을
감명(?)깊게 둘러보고
(어떤 이는 저를 보고 꼭 김일성을 닮았대요.
이거 욕인가요? 칭찬인가요? ^^
아무도 제 얼굴을 보신 분이 없으니...)
물치항의 단골 횟집에서
싱싱한 모듬회로 점심을 실시함.
역시 이모 님은 끼(?)를 발휘하며
술도 잘 못하시는 이모부 님이
이모 혼자 안쓰럽다고 건배한 후
회를 안주 삼아 소주를 drink하심...
시원한 바닷가를 감상하며 귀가함.
♬ 저녁식사 후 이모부 님(61세)의 제의로
어른들 산책을 나가심.
<수요일...>
맛있는 카레로 조반을 먹고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메뉴 ^^
혹시 paul은 인도인? ^^)
오전엔 약간 개인 날씨라
아야진 해수욕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파도가 너무 높아서 수영은 할 수 없고
다들 밀려오는 파도타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피부가 하얗고 약하신 아버님은
소금물에 소독(?)을 하신다고
제일 오래 들어가 계셨고
저는 잠깐 무좀 걸린(찝찝~ ^^) 발을
역시 소독하고 바다 앞 바위에 올라서
한 30분 동안 생각하는 로댕이 되었지요.
삼킬 듯 달려드는 미친 듯한 파도를
든든한 바위로 방패삼아
많은 상념(想念)에 빠졌습니다...
◎ 파도야∼ 더 쌔게 더 때려라∼
파도야...
12시쯤 되니까
또 비가 와서 할 수없이 철수하고
막국수로 점심을 때운 후,
등산 광(?)인 이모 님 등 살에
설악산 등반을 했습니다.
아버님(68세)이 너무 무리가 되지 않도록
약 1시간 정도만 등산을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갔습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하면서...
◐ 하 늘 ◑
하도 높아서 하늘의 말은 들리지 않고
하도 넓어서 하늘의 마음은 보이지 않아도
가만히 눈을 감으면 꼭 할 말을 하고 있고
꼭 가져야 할 마음을 보여주고 있지요...
권금성에 내려서 정상을 향해 약간 등반을 하는데
이놈의 비가 또 쏟아지네...
모두들 물에 빠진 생쥐(어른 쥐, 노인 쥐... ^^)가 됨...
잠시 후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하산하여
대포항의 역시 단골 건어물 가게에 들려서
(저는 어디 가든지 사람 사귀는 데에는 선수죠 ^^)
몇 가지 쇼핑한 후
중앙시장에 가서 반찬거리 몇 가지 사고...
귀(歸) condo...
저녁을 드시고 녹초가 돼서 all 꿈나라 행(行)...
<목요일... the last day>
알뜰살뜰하신 우리 어머 님께서
남은 음식을 모두 드시고 가야 한다고 하셔서
정말 깨끗하게 정리하고
처남 댁에 잠시 맡겨 둔(^^) 3대 독자(무녀 독남) 찾은 후
대략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함.
올 때는 고속도로로 밤새 달려 와서
수려한 경관을 못 보았기에
갈 때는 국도로 미시령 길을 택했습니다.
미시령 휴게소에서
남편보다 옥수수를 더 좋아하는(^^)
wife의 성화에 옥수수 한 자루 사서
세 집이 사이 좋게 나눔.
아들 녀석에게 새장에서 즐겁게 우는(?)
새(bird) 장난감하나 선물하고 진짜 귀경길에 오름.
참 이상스러운 건...
우리가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날
날씨가 너무 좋은 것 있죠?
(씨익 씩... / 화내는 소리 ^^ -``-)
그래도 감사해야지요.
비록 비는 왔지만
어지간히 갈 데 다 가고 잘 쉬었다가 가니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비 피해로 어려움 겪은 분들이 많으신 대
저희는 그런 커다란 어려움 없이
살고 있으니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면서 휴가 차량을 보니
진짜 글자 그대로 주차장이네요...
쯧쯧... 불쌍해라... ^^
인제(인제가면 언제오나?.. ^^)를 거쳐
홍천 - 양평 - 미사리 라이브 카페 촌(村)을 지나
88대로를 타고 서울 강남에 도착함.
점심은 이모 님께서 청담동의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와 왕만두, 제육보쌈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고
왕십리 자택까지 모셔드렸습니다.
(이모 님은 맏이신 저희 어머님의 바로 아래 분이신 대
근 40년 동안 미용 업으로 잔뼈가 굵은 분으로
지금은 강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를 어렸을 때 무척이나 끔찍이 아껴주신 분입니다.)
마지막으로 구로동에서 기거하시는 부모님을 모셔드린 후
my sweet home이 있는
안산에 도착하니 오후 6시.
식구들 집에 내려 준 후
rent한 승합차 반납하고
혼자 운동 삼아 약 한 시간 동안
슬슬 걸어서 집에 오니 거의 8시가 되었습니다...
▶ 이렇게 해서 저의 휴가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요∼...
비록 혼자 자식노릇(여동생이 둘 있음)하고
기사노릇 하느라 힘은 분명히(^^) 들었지만
정말 보람 있고 역사(?)와 추억에 길이 남을
의미 있는 2001년도 여름 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