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빵집 우미당 [심재휘]
나는
왜 어느덧 파리바게트의 푸른 문을 열고 있는가. 봄날의
유리문이여
그러면 언제나 삐이걱 하며 대답을 하는 슬픈 이름이여.
도넛
위에 쏟아지는 초콜릿 시럽처럼 막 익은 달콤한 저녁이 내
얼굴에
온통 묻어도 나는 이제 더 이상 달지가 않구나.
그러니까 그 옛날 강릉 우미당을 나와 곧장 파리바게트로 걸어
왔던
것은 아닌데, 젊어질 수도 없고 늙을 수도 없는 나이 마흔
살,
단팥빵을 고르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이제는 그 빵집 우미
당,
세상에서 가장 향긋한 아침의 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것은 이미 이별한 것. 오늘이 나에게 파
리바게트
푸른 문을 열어 보이네. 바게트를 고르는 손이 바게트
네.
그러면 식탁에서는 오직 마른 바게트, 하지만 씹을수록 입 안
에
고이는, 그래도 씹다보면 봄날 저녁 속의 언뜻언뜻 서러움 같
은,
그 빵집 우미당, 누구에게나 하나씩 불에 덴 자국 같은
* 단팥빵을
집어들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마흔이라니.
마흔이
어때서.
나는 마흔
하고도 열여섯해를 더 살았는데 아직도 단팥빵을 집어들고 있다.
빵집에 가면
뇌세포가 명령하기를 단팥빵을 집으라 한다.
주유소
습격사건도 아닌데 한놈만 패고 있다.
아니, 가끔은
밤식빵도 고르고 식사할 요량으로 런치세트를 사기도 한다.
마음속에나
있는 우미당은 없다.
파바가 있을
뿐이다.
아니면,
동네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빵집이 하나쯤은 있는데
우리 동네에는
뚜쥬르란 빵집이 있다. 이 집 단팥빵이 제일 맛있다.
배라
떠리원에서는 월넛을,
여름철
아이스크림은 월드콘을,
라면은
삼양라면을,
짬뽕은 팔도
불짬뽕을,
짜장은 농심
짜왕을,
우유는
서울우유를,
......
한놈만 패는
건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게다.
하얀 크림이
든, 둥근 빵, 삼립 크림빵도 그립네.
첫댓글 난 안성탕면을 불짬뽕을 짜파게티를 베라에서는 체리쥬빌레만 먹는데
단팥빵은 안먹고 자르지 않은 따신 식빵을 가끔먹고 가끔은 회사의 머신을 이용해 몰래 홍차밀크티를 마시는뎅 12살 차이나는 주페님하고는 80프로 비슷한 공감대...
오늘은 란초 고타를 마시고 싶은날..
오~ 란초 고타란 커피가 있네요. 그거 마시러 갑시다.하하
란초님 전용커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