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이슬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대리 시작한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가고 이 카페 가입한지도 꽤 오래되었지만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이 말은 성경에 나오는 귀절 같은데, 저는 정 반대의 일을 당해 몇자 끄적여 봅니다.
어제는 감기 기운이 있는지 몸도 으슬으슬 춥고 콧물도 나오려는 듯 해서 하루 쉬려고 생각했다가
늦게 현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11시 15분경 노량진 수산 시장을 지나는데 자배가 들어오더군요.
노량진 수산시장 -> 등촌동 88체육관 인근 XX아파트 15k
손과 통화 후 수산시장 주차장에 도착하고 도착지를 확인 후 운행을 시작 했습니다.
손이 약간 취하신듯 주차비 계산을 하더니 바로 비용을 지불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손 : 투잡이세요?
나 : 아닙니다.
손: 그 전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나: 왜요?
손: 이런 일 하실분 같지 않아서요.
나 : ... (아니 대리 운전 하는데 대리 할 것 같은 사람 아닌 사람 따로 있나?)
손 : 하루에 얼마나 버세요?
나 : 글쎄요.. 운 좋으면 10만원 이상 하시는 고수도 계신다고 하지만, 전 아직 ...얼마 못 벌어요..
손: 요즘 경제가 어렵죠?
하면서 혼자서 정치, 경제, 등등 일장 설파를 하시더니 곧바로 취침 모드로 돌입..
목적지 아파트에 도착해서 깨웠습니다.
나 : 손님! 도착햇습니다. 몇동 이신가요?
손 : 그냥 앞에 세워주세요. (많이 취한 듯 동수가 아닌 호수만 횡설수설 하면서..)
나 : 아닙니다.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 몇 동이신지 말씀 하시면 제가 안전하게 주차해드릴게요..
결국 10여분 만에 겨우 원하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안전하게 주차를 해주었더니
손: 얼마 드리면 되죠?
나 : 아닙니다. 이미 주셨어요..
손 : 그랬나?
이렇게 끝내고 아파트 입구를 나오는 순간 또 다시 자배가 들어온다
88 체육관 옆 XX아파트 -> 산본 G 아파트 25k
몸 상태가 않좋지만 바로 앞이고 더구나 자사 콜이라 그냥 꾹 누르고 손에게 통화했더니 여성 고객?
보통보다 미인인 약 45세 가량의 여성 고객.
이 카페 대감이신듯한 Code9님 같이? ㅋㅋㅋㅋ
여손 타시자마자 고생한다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오랫만에 친구집에 와서 한잔 하셨다면서
귤도 까주고 캔 커피도 직접 따서 주신다..
나 : 감사합니다만 운행중에는 일체의 먹는 것 등 다른 행동은 안합니다..
여손 : 네..그러시군요..그러면 도착해서 드세요..
여손님을 무사히 귀가시켜 드리고, 여손이 주신 귤과 캔 커피를 마신 후 일찍 귀가하여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8시 반경 핸펀이 갑자기 울립니다.
비몽사몽간에 (감기약을 먹었거든요) 일어나 전화를 받으니
손: 어제 대리운전하신 기사님 맞죠?
나 : 네 맞습니다.
손: 근데 왜 안전벨트 꼭지를 왜 가져 가셨나요?
나 : ?? 안전벨트 꼭지를 가져가다니요?
손 : 아니..어제 운행중에 안전벨트 매셨잔아요?
나 : 그럼요..전 운행 할 때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합니다.
손 : 그러니까 안전벨트 꼭지는 왜 가져가셨냐구요?
나 : 이해가 좀 안되는데 안전벨트 꼭지는 벨트에 고정되어 있을 텐테 제가 무슨 수로 가져갑니까?
( 이 손님 아직 술이 덜 깨셨나?)
손 : 그게 아니라 난 평소 안전벨트를 잘 안 메는데, 그러면 띵똥 거리는게 싫어서 벨트 꼭지를 사다가 붙였어요.
그게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나 : ?? ( 엥? 그런것도 있었나?)
손 : 어쨋든 그게 없어졌으나 배상해 주세요!!!
나 : 그래요? 그것 참 제가 그런것 가져다가 어디에 쓰겠습니까? 그리고 그 장치는 제가 못 봤는데..
손 : 더 이상 말하기 싫으니까 본사에 전화해서 배상해 달라고 할 겁니다..
나 : 잠깐 고객님! 그 꼭지가 얼마인데요? 제 잘못이라면 당연히 제가 배상해 드려야죠..
손: 그거 내가 2만원 주고 사서 달았거든요..
나 : (2만원? 20만원도 아니고? 차는 렉서스 고급차더구만 2만원짜리?)
네 알겠습니다.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제가 12시 까지 입금해드릴께요..
결국 2만원 입금 해주고 친절히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고객님! 입금했습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하구요..
허허허 ...
별일은 아니지만 어제 기분 좋았던 하루가 아침에는 어이없이 마무리가 되었네요..
내용도 별것 아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안전운행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하누리님은 도둑이란걸 스스로인정한 셈입니다. 역으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하셨셔야죠. 참 생각해 보시고 다시는 이런일당하지않기를 바랍니다.
듣고보니 그런 점이 있네요..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에구..
@하누리 님은 도둑눔 땅!땅! 땅!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아니 가져가지도 않았는데 손이 하는 말 다 들어주면 무슨 수로 돈을 버나요?
죄송하지만 바보같은 행동을 하셨네요.
아닌건 아닌 것이죠. 어우~~~
네..옳으신 말씀입니다..경험삼아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ㅋ...언젠가 집에와서 주머니에 이상한것이 있어서
글 올렸더니..회원님들이 그것이 벨트꼭지라 하더라고요..
병따게 같이 생긴것....버려버렸는데..
제가 이 카페의 대감이 되었나요?..
전혀 아닙니다.
애피꺼리 찾아 헤메고 다니는 마당쇠일뿐입니다.
어디..애피꺼리 떨어진거 없나요...
이런 속이 상하겠네요 렉서스를 타는 년이 2만원 가지고 절절매는지 에궁 사고 나봐야 밸트의 소중함을 알겠구먼 쯥. . . .
차분하게 잘 읽다가...
끝에 가서 답답함을 느끼는건 저 뿐일까요? ^^;;
내일은 또 다른 기사에게 그 벨트꼭지 물어 내라고 연락 하게 생겼네요,,,,
헐....
라디오 볼륨기 없어졌다고 전화와서 따지던 손에게 난 볼륨기 물어줘야 했나보네.....
안전벨트 꼭지는 바닥에 떨이지든가 했을텐데....
인심이 후하시네요~
그거 있으면 안전벨트 안들어 갈텐데.. 저도 벨트메는거 싫어해서 제차에 그거 사다 꽂았음 한4-5천언 한텐디
운전석옆에 떨어졌을텐데 답답 ㅋ
고놈을...
어둠속에서 어둠을 뚤꼬
손으로 더듬더듬 손가락으로 오물조물
구영을 잘찾아 낑궈야 하는디
어떤 경우는 뭔가 낑궈져 있어도 빠져 나가면서
철커덕...
쏘~옥 드갈때가 있더군요 ㅎㅎ
밸트 꼭지 5천원도 안가는데..ㅋㅋ
아....답답하다
심히 답답하네..
그걸 왜 주시나요..ㅡ.ㅡ;;
'허허허'라고 하시는 대목에선 숨이 턱 막히네요....
뭥미??...ㅠ.ㅠ
하누리님,저도 교회에 다니는데요
세상은 착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이 훨씬 많아요~ 그건 진리!!
물론 악한사람에게 악하게 하면 똑같은 사람 되니까 그건 안되겠지만 최소한 당하고 살면 안되겠지요
우리가 만나는 술취한 손은 선하다가도 언제든 악인으로
순식간에 변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 입니다
저도 요새 그런 인간들 하도 많이 만나서 힘들어서 짜증이 많이 납니다만
한번도 금전적으로 손해 입은적은 없네요
님도 그런 위기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처 할수 있기를 바랄게요
지혜는 금보다 귀하죠~
앞서 많은 분들이 댓글 다셨는데 쓴소리지만 님에게
보탬이 되라고 쓴글이고 님도 많이 속상 하시겠지요~
한번 실수는 병가지 상사~
화이팅
글로리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