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계속될 예정인 이번주~ 중에서도 가장 추운 날이 될거라고 하는 1월 23일 화요일입니다~
빵빵한 보일러 난방에, 바깥의 한기를 어르신들께서 피부로 느끼시진 못하셔도, 육감이라는 게 진짜 있으신건지~
오늘따라 해가 중천에 떠도 이불 속에서 나오질 않으시려는 어르신들께서 이불 밖으로 나오려고 하시질 않으셨지요. 😄
우리 어르신들을 이불 밖으로 모실 비장의 무기, 코코넛~
어르신들께서 함께 계시는 동안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과 즐거운 활동으로, 행복을 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시설장님께서 여러 박스를 주문해주셨지요~
프로그램 시간 전부터 생활실을 돌며 어르신들께 구경하실 수 있도록 꺼내 보여드리며,
"한 10시쯤 되면, 1층에서 같이 모이잖아요~ 오시면 모인 분들하고만 이거 까서 먹을거에요~"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수 있는 분들께 말씀을 드리니 모두 "이게 뭔데 그래~?" 하시며 이불 밖으로 꼼질꼼질 나오시며 양말도 신고, 옷도 챙겨 입으셨답니다. 😁
모이신 어르신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다시 한번, 어르신들의 눈에 특이하고, 무엇인지~ 정체 모를 물건?을 꺼내들고 스무고개를 시작해봅니다.
"예전에 극장에서 외화를 보시면~ 열대 섬 배경일 때 꼭 나오는 나무에 열리는 열매에요~"
옆에서 쑥떡쑥떡~ "저거 멜론이야 멜론, 참외랑 비슷한거." 하고 서로 말씀을 나누시기도 하고,
"뭔진 몰라도 얼른 줘요. 배고파요~" 아침을 드시고도 짐짓 안드신 것처럼, 배고프니 얼른 달라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
정답은 가운데 앉아 계신 조*식 어르신께서 맞추셨어요~ "그 코코넛 아니에요? 외국에서만 나는거라 비쌀텐데~"
위에 있는 플라스틱 버튼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고정을 하고, 꾹 눌러서 구멍을 뚫은 뒤, 스티커를 떼어 빨때를 꽂아 먹는 것이라는 코코넛 먹는 법 설명서~
어르신들께서 도대체 어떻게 까먹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선생님들과 함께 드시기 좋게 준비해드립니다.
제일 먼저 드시겠다고 손을 번쩍 드신 용감한 세 어르신부터 드려봅니다~
쭉~ 드시더니 "밍밍하면서도 단맛이 조금씩 나네~", "마트에서 파는 복숭아맛 이온음료 같은 맛이야.", "좀 찝찌름한 거 같은데?" 등등 같은 코코넛 주스를 드시고도 여러가지로 맛을 표현해주시는 우리 어르신들~
코코넛 간식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오전 시간을 함께하셨습니다. 😊
출석을 불러드리며 "오늘은 어르신들, 맛있는걸 드시던데요~" 하며 담소를 이어가는 강사님.
좀 전에 드셨던 코코넛을 주제로 말씀을 나누며 실버체조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명랑하게 들리는 어르신 한분 한분 불러드리는 출석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계시다가 손을 번쩍 들며 "네 여기에 있어요~" 답을 하시곤 하시지요~
다리 운동부터 시작해봅니다~
발을 들고 끄떡끄떡~ 앞뒤로, 옆으로 움직여주며 발가락과 발목의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시구요~
손목운동, 그리고 어깨운동~
찌뿌둥한 기운이 몰리는 목 부위도 하늘과 땅을 보고, 갸우뚱 갸우뚱 움직이며 시원하게 풀어봅니다. 😊
스트레칭 후에 시작되는 실버체조~ 어르신들께 인기 많은 곡을 선곡하여 흥미를 돋우고,
간단한 동작으로 반복 동작을 유도하여 전신 근육의 사용을 촉진함은 물론, 신체 감각의 협응과 집중력 증진을 도모하여 드리는 활동이지요~
"꽃나비가 되어 날아가고파~" 어려워서 쉬어가는 동작이 있을지언정 꽃나비의 날갯짓 동작은 어르신들 모두 덩실덩실~ 가사를 부르며 함께 하시는 동작이랍니다. 😁
올라가서 다른 어르신들께도 자랑하신다고 조끼 안쪽 배 부분에 숨겨두셨던 함*련 어르신의 코코넛.
열심히 운동하시는 중에 뽕~ 굴러 나오니 강사님께서 "어르신 알을 낳으셨어요!" 말씀하시고~
함 어르신과 주변에 계신 어르신들 모두 우스운 일이라며 깔깔깔, 호호호 박장대소를 하십니다. 😁
체조 후, 막간을 이용하여~ 손유희 동작을 하나 배워봅니다.
오늘은 양손 다르게 숫자세기~
한손은 두 손가락, 한손은 세 손가락을 펼쳐서 번갈아가며 바꾸어보고, 점점 하나씩 수를 늘려 네 손가락, 다섯 손가락까지 가봅니다.
옆에서 쿡 찌르시더니 이렇게 하는게 맞느냐고 하시는 김*순 어르신~
네 맞아요~ 번갈아 가면서 두 손의 손가락 숫자를 바꾸어주시면 됩니다. 😊
코코넛으로 기운을 차리시고, 신나는 실버체조 프로그램으로 으쌰으쌰 건강도 챙겨보신 우리 어르신들~ 점심식사가 술술 넘어 갔다고 하시네요~
오후 감각자극 프로그램 시간에는 저번 시간에 이어서 몇몇 동요를 연주하여 드리면 듣고 알아 맞추기도 하고, 맞추어보신 동요를 도움을 받아 같이 연주도 해보는 활동을 하며, 기억력과 음정에 대한 감각, 회상능력 향상을 도모하여 드렸습니다.
"여기가~ 레, 맞지?"
도움 없이 직접 연주를 도전해보시기도 하고, 선생님과 함께 도레미~ 연주를 해보기도 하시며 음정 감각을 익혀보시는 중입니다. 😊
올해 들어 역대급으로 춥다는 한파에도, 코코넛과 신나는 체조, 추억의 동요로 우리 어르신들과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 함께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