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세요! 只今休息吧-이제 쉬세요! 暫時是空間-잠깐 동안이라도 北漢山冬巖-북한산 겨울 바위에 安静席坐着-조용히 앉으면 冷寒寂静中-차가운 적막 속에 白雲浮逝樣-구름 떠가는 모습도 當然事看了-그러리니 하게 보입니다 放下有苦事-온갖 힘든 일 내려놓고 脱權力金錢-권력과 돈에서 벗어나 突然下一葉-뚝 떨어지는 한잎 보고 深呼吸施行-숨을 깊게 쉬어 보세요!! 농월(弄月)
인생을 살아가는 당신의 쉼표(,)는 무엇입니까?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에게는 힐링(healing)이 매화(梅花)였다. 우리는 역사 속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은 조정의 높은 벼슬과 조선 최고의 학자로 당시는 물론 후세(後世)인 지금까지 추앙(推仰)받는 인물로 그 명성이 비할 곳 없이 무겁고 보배롭다.
그러나 퇴계(退溪) 선생의 인생은 후세(後世)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기록이다. 첫 부인이 일찍 저세상으로 먼저 갔다. 이어 둘째 부인과도 사별(死別)했다. 둘째 아들마저 잃어 비탄(悲嘆)에 잠긴 인생이 되었다. 이때 퇴계(退溪)선생에게 친구와 위로가 된 것은 매화(梅花)였다.
우리 역사에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만큼 매화를 사랑한 사람은 아직 못 읽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다른 봄꽃보다 먼저 피어 빙기옥골(氷肌玉骨)같은 매화(梅花)를 퇴계(退溪) 선생은 “옥선(玉仙)”이라 이름 지어 불렀다. 그리고 별명을 “매선(梅仙)”이라 하였다.
※빙기옥골(氷肌玉骨)-얼음처럼 맑은 살결과 옥 같은 몸매 ※옥선(玉仙)-돌로 조각한 석불(石佛)을 아름답게 부르는 말. ※매선(梅仙)-신선(神仙)같은 매화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獨倚山窓夜色寒-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 데 梅梢月上正團團-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이황(李滉)
퇴계(退溪)선생은 임종(臨終)도 매화(梅花)의 배웅 속에 저세상으로 가셨다. 흰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 給梅花澆水(급매화요수) “매화에 물을 주라” 는 유언(遺言)을 남기고 눈을 감은 것이다. 눈같이 희고 매화같이 초연한 인생의 마감이었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선생은 힘겨운 제주도 귀양살이를 다도(茶道)로 견뎠다. 평소 차를 즐겼던 추사(秋史)는 유배 가는 길에도 해남 대흥사에 들러 차 친구(茶友)인 초의선사(艸衣禪師)와 차를 나뉘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기록이다. 추사(秋史)와 다산(茶山) 초의선사(艸衣禪師)는 비할 곳 없는 친구였다.
제주도 유배 중에 추사(秋史)는 초의선사(艸衣禪師)에게 “빨리 차(茶)안 보내면 몽둥이 30방을 칠 테요” “몹시 기다리오”라며 차(茶)를 빨리 보내 달라 재촉하고 어린아이처럼 보채었다 한다. 차(茶)를 받아 마신 다음에는 “눈앞의 속진(俗塵·속세의 티끌)이 사라진 듯하다”거나 “풍토병(風土病)을 달랬다”며 흡족해했다고 한다.
필자는 취미(趣味)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쉼표(,)”라 말하고 싶다. 잠깐 먹고사는 일에서 벗어나 “쉼표(,)”를 찍어 보려고 습관을 드린다. 내 삶의 계율(戒律)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토 일요일 그리고 방학때 토 일요일 3년간 서예(書藝)를 배웠다. 추사(秋史) 선생의 영남지방 제자 중에 경남 통영에 성파(星坡) 하동주(河東洲) 선생이 추사(秋史)의 수제자(首弟子)라 하였다.
필자의 서예 선생인 도연(陶然) 김정(金正)선생은 진주 촉석루 현판을 쓴 유당(惟堂) 정현복(鄭鉉輻)선생과 함께 성파(星坡)에게 사사(師事)하셨다.
필자의 붓글씨는 전혀 서법(書法)도 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간혹 붓을 잡는다. 그리고 평생을 책을 끼고사는 생활이 습관이다. 뭐 책을 읽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냥 습관으로 읽는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영 엉터리지만 한시(漢詩)도 생각나는 대로 써본다. 뭐 구태여 골치 아픈 법도(法度)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20년간 인터넷 카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나이 많아지면서 취미가 되었다.
▶골프 LPGA 챔피언 전인지 선수가 그림을 그린다고 신문기사에서 보았다. 전시회도 연다고 한다. 필자는 전인지 선수의 팬이다.
가수 조영남. 솔비, 배우 하정우.구혜선 등도 그림을 그린다는 기사다 TV에 비치는 이 사람들은 본업이 따로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참 힘들지 않는가? 술로도 담배로도 해결 안 된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수월한 것이 아니다.
요즘 문재인이나 이재명을 보면 아니 이명박 박근혜 전직 권력자들을 보면 대통령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쉽게 사는 인생이 아니라 생각된다. 오히려 때로는 권력자들에게 연민(憐憫)의 정(情)을 느낄 때가 있다 ※연민지정(憐憫之情)-불상하고 가련함
이런 힘든 세상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잠깐 “쉼표(,)”를 찍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 억지로 말고 자연스럽게--- 취미라 생각 말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과 행동이 가는 눈치안보고 간섭 안 받는 인생사는 것 다 제쳐놓고 그런 쉼표(,)--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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