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 바람에서 널찾았고, 바람에서 널 잃었어.
오늘은 나 18인생 최악의 날이다. 바로 내가 아주 사랑하던 홈타운 (고향)을 떠나
전학이란걸 간다.. 엉엉 ㅠ_ㅠ 어무이 잘못했으니깐, 서울로 전학안갈래~!!!
"임유현, 임시현. 빨리나와. 저녘까지 도착할려면 시간없어. 그리고 장식품은 딱 두가지씩만
떼서 나와. " "엄마! 이거 얼마나 힘들게 모았는데... 디카프리오 오빠랑.. 해리오빠랑.."
"임시현 이노무 가쓰나. 확 디카프리오고 디카페인이고 빨랑 텨나와. 그리고 임유현 니는 오빠라는게
동생을 챙겨야지! 어여 나와. 안나오면 이 추운데 확 버리고 간다. 5분내로 와라."
엉엉ㅠ_ㅠ 어무이.. 진정 내 친어무이가 맞는겁니까? 친어무이라면 이럴수 없습니다.
"시현아.. 그냥...가자...오빠가..담에..담에..또..모아줄께..흡...내..집아...안뇽...엉엉엉..."
"임유현. 니는 왜 사내자쓱이 울고 자빠졌네? 그러니깐 사내시키가 아니란 소리를 듣는기다.
가자. 오빠야! 내가 서울 가서도 오빠가 좋아하던 게임씨디들 알바해서 사줄께. 레인뵤유 식스센스도
사줄께. 가자. 나는 이제 미련 버렸다. " "그래..안녕..내..장기보다 소중한 씨디들아.."
"장기보다 소중해? 확 장기 다뜯어내서 팔아뿐다. 가자 차에 히터 따땃하게 틀어놨다.
아! 근데 느그는 트럭 뒤에 앉아와야것다." 응? 트..트럭 뒤에?? 엄청 춥을텐데...
"엄마 밉다! 엄마 그리살면 안돼는기다." "그래. 엄마는 딸이랑 아들보다 아빠가 중요한기가?"
"어. 그라고 느그 대들었나? 이것들이 콱! 니네 새집가서 대청소 벌로한다. 각오단단히 하고 있그래이"
결국 오빠랑 난 영하권에 맴도는 날씨에 트럭뒤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서울로 갔다.
새집은 전집보다 안좋았다.( 디카프리오랑 해리가 없어서..-_-^^)
"엄마! 이게 집이야? 진짜 우리 사랑스런 디카프리오 오빠야랑 해리오빠야 몬본다이가"
"이게 어디서 엄마한테 바락바락 대들어! 맞다! 느그둘이 대청소하기로 했제? 엄마랑 아빠는 오붓하게
밥이나 먹고 올란다. 열심히 청소해라. 먼지 하나라도 있으면 그날로 끽!인기라. 갑시다 여보"
"우리 아들 딸들. 열심히 해라." "아빠도 밉다. 엄마랑 같이 잘 살아봐라."
"지금도 잘살고 있다." 씨.. 오빠랑 난 엄마말을 거역할수 없었다.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린 집구석에 쳐박혀서 걸레질이나 해대고 있었다.
그렇게 청소만 하길 4시간. 허리는 쑤신데 아직 치울방이 하나 더 있었다.
다락방이었다. 근데 그방에서 묘한 끌림이 느껴졌다. 그래서 하던 걸레질을 멈추고 그방으로 들어갔다.
다락방엔 창문이 열려져 심장마저 얼릴것 같은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겐 하나의 종이가
날아왔다. 아주 까만 눈동자를 가졌고, 검은 스포츠형 머리를 가진 한 남자의 그림...
가슴이 쿵덕쿵덕 방아를 찧었다. 왜이럴까?..
담날. 해가 번쩍번쩍 떳드랬다. 오빠와 나는 도시락을 챙기고 전학갈 학교로 갔다.
학교는 우리 홈타운의 학교의 10배정도 되었다. 그리고 우리 남매는 의문을 감출수 없었다.
이 대한민국 땅에도 이런 거대한 학교가 존재했는가 하는 의문을 말이다.
근데 막 정문을 지나치려는데,.. 어제그 그림속의 남자애가 내앞을 앞질러 가고 있었다.
난 그남자애를 붙잡고 물었다.. "혹시..그림속..그..까맣고..스포츠..머리...바람이..준..사람.."
"와~! 꼬맹이 아가씨. 이젠 작업방법도 무지무지 다양하네요. 저한테는 이런방법 안통하구요, 전학왔나
본데, 학교 구경이나 하세요^^ " "아니..진짜..청담동...주택집...다락방에...그림..."
"그..그림을..알아요?.." "(끄덕끄덕)네.ㅇ_ㅇ" "그럼..그..그림..나..줄수..있어요?"
"안돼요. 그그림은.. 바람님이..전해준거라서.. 세상에서 가장 멋졌던 바람이 준거라서..못줘요."
"그럼..볼수는..있어요?" 다행히도 오늘 그 그림을 가져나왔다. "네. 여깄는걸요,"
난 그사람에게 그림을 보여줬다. "와. 아직도 그대로네. 누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
그때..그대로네.. 연필 촉감도..그대로고..누나..향기도..그대로고.."
누나가 있었나 보네. "아가씨, 내이름은 강지혁 이에요. 강지혁. 내이름 외워둬요. 그리고 아가씨.
이건 방금 생각난건데, 나 아가씨 좋아해요^^ 우리 사겨요. 오늘부터 1일인거에요."
"네?..네^^ " "말놔두돼요^^ 나도 놓을게요. 먼저놔요." "응.지혁아"
"니이름은 뭐야?" "난.. 임시현.." "이름 진짜 이쁘네. 내 마누라 시현아. 나랑 교실에 갈까?"
"응응." "노올구 자빠졌네. 임시현. 너 사귀지마. " "너나 이쁜언니 꼬시다가 퇴짜맞지마"
"그래.그래.사겨라.사겨. 잘~ 사귀다가 된통 차여라." "내맴이유~"
지혁이는 내 손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는 교실로 데려왔다.그리고는 열심히 공부를 했다. 또
지혁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정말이지 금세금세 흘러갔다.
몇달후 어느날 하교 시간이 되었다.지혁이는 날 주얼리를 취급하는 주얼리 전문점에
데려갔다. "누나! 얘는 내여자친구 임시현이야~! 내가 오늘 시현이한테 선물줄껀데.
이쁜 목걸이 두개만 줘. 싸게 주는거알지?" "그.그럼." 지혁이는 누나라는 사람에게
목걸이 두개를 받더니 하나는 나에게 걸어주고 하나는 자기에게 걸었다.
"이로써, 신랑 강지혁과 신부 임시현은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와와와~!"
백년가약? 주례할때하는건데. "시현아. 나..많이..사랑해줘. 나..시간이..얼마..없거든..
나한테는...시간이..얼마없어..그렇지만...난..널...영원히..사랑할꺼야.."
"시간이 왜없어. 난 평생 너랑 살라고 맘 먹었는데. 우리 지혁이랑 맨날 밥도 먹고, 데이트도 하고.
그럴라고 했는데. 지혁아 너 어디가는거 아니지? 나 너 믿어"
"응. 나 어디 안가..다만..시간이..날..조여오고 있어.. 휴..시현아..오늘은 집까지 못바래다
주겠다, 오늘만 혼자가~! 사랑해" "응"
지혁이와 매일오던 길을 오늘은 혼자 걸었다. 그러니 훨씬 빨리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지혁이와 첫만남을 가지게 해주었던 다락방에 들어섰다.
오늘도 심장을 얼릴것 같은 바람이 불었다.
갑자기..마음이..초조해져 왔다.. 뭔가..일이..터질것 같은 예감 이랄까?
그래서 밤이 빨리 가길 바라며 날밤을 새고 학교로 직행했다.
그런데 오늘 지혁이가 오지않았다. 그래서 옆 친구한테 물어보니깐 우리학교에 강지혁이란 애는 없다고
했다. 지혁이가 없어? 매일 나랑 공부했는데? 매일 나랑 데이트했는데?
그래서 다시물어보니깐 절대 그런애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혁이와 찍었던 사진들을 보았다. 사진속에는 지혁이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지혁이는 몇달이지나도록... 졸업을 다하도록 나타나지않았다.
난..지혁이가 설마 무슨 사고라도 당한것 같았다. 그래서 지혁이의 폰을 오늘도 꾹 눌렀다.
하지만 돌아오는것은 늘 나오던..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는 말뿐이었다.
강지혁. 넌 정말 그냥 바람님이 나 불쌍해서 잠시 빌려준 천사일 뿐이었니?
난 그동안 널 참많이 사랑했었는데.. 목숨도 버릴만큼 사랑했었는데...
근데 지혁아.. 정말..니가..이세상에..없는거라면.. 나..어떨까? 분명 너와의 추억들도
내 서랍속에 모두 남아있는데. 네 그 멋진 그림도 내 서랍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또.. 너와 쌓았던 시간, 사랑들,,, 모두 내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고있는데...
근데,,..근데..너가..진짜...없다면..나..그냥..너..마음속으로만...마음속으로만..그리고...
사랑항께..사랑해..강지혁..정말..정말..사랑해..나..임시현이가..죽도록..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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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죽기전까지도.. 지혁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 임시현이라는 한 여자는 강지혁이라는 남자를 뼛속까지 그리며
사랑해왔습니다. 내 일편단심.. 당신에게 닿길 기도하면서..
나....이세상을..마치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사랑합니다.
-시현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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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