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라디오 채널을 돌리다가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 KBS 열린토론을 청취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황현희 씨와 대담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음성이 대화 내용 못지 않게 조화(?)로웠습니다.
오래 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무릎팍도사’란 프로그램을 방영한 일이 기억날 정도였다니까요.^*^
무릎의 낮은말로 쓰이는 ‘무르팍’은 ‘르’ 자 밑에 받침이 없어야 하는데,
그 프로그램 제목인 ‘무릎팍’에는 ‘르’ 밑에 ㅍ 받침이 있었잖아요?
철자가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니, 담당자의 답이 그럴싸 했었습니다.
“무릎팍은 ‘무릎을 팍 치게 하는 족집게 도사’라는 뜻으로 합성한 말이며, 무릎의 속어인 무르팍이 아니다.”
딴은 그럴 듯도 해서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무릎’과 같이 ㅍ 받침을 쓰는 낱말 가운데 ‘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추나 오이 모종을 심을 때 그 옆에 모종 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막대기를 꽂아줍니다.
이때의 막대기를 '섶'이라고 합니다.
시골에서 밭을 일구거나 도시에서도 화단을 가꾸는 이들 가운데 섶을 그냥 지지대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지지대는 큰 물건이나 나무를 받쳐주는 것이고,
덩굴지거나 줄기가 가냘픈 식물을 받쳐주는 막대기는 ‘섶’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ㅍ 받침이 들어간 낱말 가운데 ‘오지랖’이란 말이 있습니다.
‘오지랖’은 우리의 전통적인 의복 가운데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말합니다.
이 겉옷의 앞자락이 지나치게 길고 넓으면 걸을 때마다 이것저것 함께 쓸려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관계도 없는 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한다.”는 뜻으로 ‘오지랖이 넓다’는 말이 생겨났거든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 일도 오지랖이 넓다고 애기하는 것입니다.
어제 홍카콜라로 인기를 얻은 그 분의 오지랖은 쓴웃음을 연신 웃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무튼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