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서하야. 가자. 너 도장에 늦겠다."
"어. 잠시만. 금방 나갈께."
대문을 열고 뛰어나가다가 한 여자아이와 부딪친다.
"억...."
"아야...."
"괜찬아? 어디 다친데는?"
"으...응.. 괜찬아"
"미안....."
"서하 너 괜찬냐?"
"응. 난 괜찬아. 그보다 저 여자애 누구야?"
"음? 몰랐냐? 네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애잔아."
"언제?"
"며칠됐다. 그보다 빨리가자. 늦었다"
"어..그래..."
그것이 그녀와의 첫만남....
#.2 바라보기.
고등학교 교실 안.
"니들도 내년부턴 고3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도록. 그럼 이만 종례한다."
교문앞을 나서는데 뒤에서 휘빈이가 부른다.
"야! 서하야. 얌마!!!"
"왜? 나 도장 갔다가 알바 갈려면 바뻐."
"같이가자~!"
"맘대로해."
"야. 그보다 너 아직 그 애만 생각하냐? 너라면 꽤 괜찬은..."
"시끄러. 또한번 입 놀리면 한대 맞는다."
"써글...알았다. 그보다 너도 참 징하다..벌써 몇년째냐?"
"..............."
#.3 고백.
1년후...봄의 어느날 밤. 집앞 공원.
"오빠. 왜 나오라고 했어?"
"어..그게..."
"무슨일있어? 또 싸운거야? 아니면?"
"아니..그게 아니고..."
"뭔데? 말해봐.응?~ 뭐야~~ 궁금해."
"저기...나...사실.."
"응~ 사실 뭐?"
"나..네가 좋다. 나랑 사귀자."
"응? 그게 무슨말이야?"
"나랑 사귀자고!"
"자..잠깐...음...나..나중에 대답해줄께..."
집으로 뛰어가는 그녀의 뒷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나...과연 잘한걸까?"
#.4 연인.
1년후 그녀의 학교앞.
"후...나올때가 됐는데..."
종이 울리고 학생들이 나온다.
"아...정아야!"
"응? 오빠."
"아하하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응. 나야 뭐...그보다 오빠가 여긴 왠일이야? 아참~!
그보다 대학 입학 축하해.^^"
"응 고마워~. 그보다 타~ "
"응? 어디갈려고?"
"글쎄 타보면 알아~"
한참 후...
"오빠 여기 어디야?"
"어..그게....여기가 어디지?"
"오빠가 모르면 어떻게 해?"
"어..그게...알잔아..나 길치인거..ㅎㅎㅎ ^^;"
"으이구...근데 여기까진 어쩐일이야?"
"음..그게...너한테 들을말이 있어서 ^^ "
"들을말?"
"1년전에...내가 사귀자고 한거...."
"아...그거...글쎄...아직은 잘 모르겠어..."
한참을 쳐다본 후...왼쪽 손가락을 잡고.
"우드득... 크윽..."
"꺄아악...오..오빠..미쳤어? 왜 손가락을 뿌러 뜨려!!!"
"우득..."
"그 그만해...왜 왜 그러는거야?"
"후후... 내가 아파 보이니?"
"미쳤어...아프게 왜 그래?"
"이거 알아? "
"대체 뭘 말야?"
"내 손가락 아픈거 보다 니가 날 바라봐 주지 않는게 더 아픈걸말야."
"오..오빠..."
#.5 행복.
1년후 서울.
"오빠 일어나~~ 밥 먹고 학교가~!!"
"으음....너 언제 온거야?"
"아까 1시간전에~"
"너 학교 안가?"
"나보단 오빠가 더 문제야."
"아...좀만 더 잘께..."
"안돼! 빨리 일어나~! "
"나 지난 밤에 레포트 쓰느라 새벽 5시에 잤어..."
"음? 음....그럼 10분만 더 코오~자~!"
"응........."
학교 동아리방.
"야 서하야~!"
"왜요?선배."
"너 여고생하고 사귄다며? 그 여고생 너 따라서 지방에서 전학까지 왔다며?
이야~~능력 좋다?근데 감히 니가 이 누나를 버리고 딴여자 한테가?"
"선배 아침에 상한거 드셨수? 나 바쁘니까 선배 할일이나 해요."
"어쭈? 이게 선배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선배가 선배 같아야 뭘 하든지 하지...애들같이 방방 뛰고."
"너...주것써!!!"
"우라질....그렇다고 재털이는 왜 드는겨~~! 텨~~!"
"너 거기 안서?~~!"
"서라고 한다고 서면 그게 사람이우?"
"넌 서라면 서잔아."
"..................뭐 암튼 난 데이트 있어서 이만~!"
종로1가.
"뿌우...왜 이렇게 늦었어?"
"미..미안... 차끌고 가다보니 광화문이 나와서...한참 헤맸어..."
"또 반대로 갔구나? 맨날 나 기다리게 하구..못됐어.."
"ㅎㅎㅎ 미안..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영화도 보고~"
"응~~~"
그 해 겨울
"졸업 축하해~!"
"응 고마워~"
"오늘은 좀 쓸쓸할거 같아서 떨거지들 몇놈 데려왔어~!"
"재수씨~~ 졸업 축하 해요~!"
"써글넘들 형수님이라고 불러라!"
"뭐라고? 안들려. 민협아. 넌 들려?"
"음..뭐가 짖나? 글쎄? 나도 안들리는데~"
"이런 망할것들...."
"푸훗~"
"봐~ 너 웃으니까 얼마나 이뻐~ 자자 놀러가자~!"
"오빠 잠깐..."
"왜?"
"나 아직 졸업식 다 안끝났단 말야..."
"어...그..그렇군..."
"바보........"
"......................"
#.6 저주받은 날.
집앞을 나서면서.
"음~~ 오늘은 내 생일~ 데이트다~~"
시계를 보며
"크억..늦었다.....차키가...아니지...택시가 10배는 빠르겠군... 택시~~~!"
"아저씨. 불광동으로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택시에서 내리면서.
"수고하세요~. 휴..않늦었다."
길 건너편에서 그녀가 손을 흔든다.
"오빠~~~ "
"응? 벌써왔어? 내가 갈께~"
"아냐~~ 기다려."
그녀가 횡단보도에서 건너온다.
끼이이이이익......쿵........
"응?............................."
주변에 사람들 몰린다.
"사고다."
"앰블런스 불러."
"사람을 쳤다."
"어...어...아..아냐.."
차갑게 식어가는 그녀를 부둥켜 안으며...
"우아아아아아아악!!!!!"
장례식장...
물끄러미 그녀의 영전앞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서하야...뭐라도 좀 먹어라.응? 너 벌써 며칠째야?"
"....................."
#.7 재적.
그해 늦은 가을 밤.
학교 동아리방.
"형. 서하형. 큰일났어요."
"시끄러."
"지금 깡패놈들이 캠퍼스 안에 들어와서 깽판 치고 있어요."
"그래? 딴넘들은?"
"다깨졌어요."
"가자..."
"뭐하는 짓이지?"
"넌 또뭐냐? 배에 칼 받기 싫으면 꺼져라."
"깡패시키들. 죽어."
다음날 총장실.
"학교안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면서요?"
"총장님 그게..."
"문제 일으킨 학생 재적 시키세요. 이사회에 알려지면 골치 아픕니다."
"예...총장님."
오후 병실 안.
"서하야...괜찬니?"
"아..교수님... 죄송합니다."
"아니다.그보다 전해줄 말이 있다...."
"저 짤렸군요?"
"그게 말이다....내가 손써볼려.."
"아뇨 괜찬습니다. 잘됐죠. 학비 벌기도 힘들었는데..
이 참에 여행이나 갈랍니다."
"티벳 갈 생각이냐?"
"예."
"그래...."
2일후 병원.
"똑똑. 저 왔습니다."
"그래 왔구나."
"검사결과는요?"
"일단 앉아라. 차라도 한잔 할래?"
"아뇨 괜찬습니다. 검사결과..않좋게 나왔군요."
"그게...상당히 많이 퍼졌더구나...이렇게 진행될줄은 나도 몰랐다."
"손도 못댈만큼?"
"그래..."
"시간이 얼마나 남은 겁니까?"
"짧으면 3달. 길면 6달. 아직은 악성이 아니지만 언제 통증이 올지 모르겠구나.."
"그렇군요...알겠습니다."
"원큐어...받아보겠니?"
"아뇨. 그냥 나중에 통증 올때 진통제나 좀 주세요."
"그럼 호스피스 병원 알아봐 줄까?"
"아뇨. 저 그냥 통증 올때 여행 갈려고 합니다."
"티벳..들어갈꺼냐?"
"예. 그냥 그곳에서 조용히 떠날생각입니다."
"예상을 했었구나..."
"예. 박사님 전화 받고 예상은 했었지만 너무 빠르네요..."
"미안하구나..."
"아뇨. 박사님 잘못 없습니다. 제가 너무 안일했던 거죠."
"그보다...집에는 연락 할 생각이냐?"
"아뇨. 아시지 않습니까? 그냥 조용히 떠날 생각입니다."
"쓸쓸하겠구나..."
"후후..원래 그런걸요. 익숙하니까 괜찬습니다."
두달 후...
"여보세요."
"박사님 저 서하 입니다."
"그래 무슨일인게냐?"
"통증이 옵니다. 상당히 심하네요...약좀 처방해 주세요."
"괜찬은 거냐? 앰블런스 보내줄까?"
"아뇨. 그정도는 아닙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그래 내 준비 해 놓으마."
변호사 사무실.
"3달후 제 재산 유언장에 적힌데로 처분 부탁합니다."
"그렇게 하지...그보다 떠날거냐?"
"예...더 늦으면 비행기도 못타니까...늦기전에 갈 생각입니다."
"알았다. 나머지 일은 걱정 말거라."
"예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카페 안...
"그래...가는거냐?"
"응..."
"나쁜놈...."
"미안...다른 애들한테는 부디 비밀 지켜주길 바란다."
"나 입싸. 몰라."
"너도 언능 시집이나 가~"
"나쁜자식. 그래, 웃음이 나오냐?"
"응 ^^ 그녀 만나잔아..."
"못...잊었던...거야?"
"아니. 않 잊었던 거야 ^^"
"그래..."
"그럼 나 간다. 나중에 보자 ^^ "
"나쁜놈. 넌 왜 그렇게 웃는거야?"
"그럼 울어야 해?"
"너만 보면 눈물이 나..바보같이.."
"나 괜찬아 ^^ 그럼 난 이만 간다."
"여행...즐겁게 하길 바래..."
"고마워.안녕. ^^ "
......."기다려. 금방 갈께. 미안해. 나 오래 기다렸지? 이제 갈께."
허접한 솜씨로 쓸려니 힘들군요.
제 사랑이야기...
누군가라도 이런 사랑이 있었다는걸 알아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렘으로 써봅니다.
그럼 이만...
첫댓글 허접하시다니요...정말로.. 괜찮았던걸요...즐거운.. 여행되시길 빌게요..^^..잘다녀오세요..^^.. 꼭 행복해지시구요..^^..거기선.. 이런 아픈..사랑이아니라.. 정말로 행복한 사랑하시길 빌게요 ^^
오빠, ^-^+ 어디서든 행복하세요, ^-^+ 프힛 ,
한참 쳐다보다가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고요.. 제 안식처에서 자주 찾아뵐게요.. ^ ^ 여행은 좋은 여행이시길.. 항상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꼭..
레드님 어디가시든지 행복하시세요,,
허접하긴 오빠 ^-^ 정말 슬프다 .. 이런 사랑 .. 힘드니까 .. 하 ~ 꼭 행복해야해 ㅇ_ㅇ!! 알겠지 ?!! 좋은 여행되기를..
슬프면서도....가슴이 아려오네요...눈물이 흐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