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8일 일요일 오전 10시24분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한 차량이 도착한 곳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옛 영동고속도로 휴게소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초가을 주말인지라 이른 시간임에도 비교적 많은 차량이 주차장을 메워간다.
오전 10시33분 양떼목장만 들리기에는 아쉬운감이 있어 시간이 허락하는 한 가벼운 산행을 하기 위해 선자령으로 향하는 산행로로 접어든다. 머잖아 온 산야를 흰빛으로 수놓게 될 억새 군락들이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꽃봉오리를 치켜들기 시작한다.
맑은 물이 쉬임없이 흐르는 작은 개울가를 따라 오르는 산행로인지라 등산로 변에는 이처럼 물기를 잔뜩 머금은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봉숭아와 마찬가지로 꽃이 지고 씨가 맺혔을 때 건드리면 씨가 튀어나와 번식을 하는데 이 물봉선의 줄기가 해독작용을 하므로 종기 치료나 뱀에 물렸을 때 쓰여졌다 한다.
오전 10시50분 출발 지점에서 1km 쯤 지난 시점에서 오후에 방문하게 될 양떼목장 위를 지난다. 울타리 주위로 철 이른 억새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곳. 그 너머로는 양떼목장의 드넓은 초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곳에서 선자령까지 거리는 4.8km이니 선자령까지 다녀오기에는 오후 일정을 위한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듯 하여 적당한 지점에서 되돌아오기로 마음먹고 걷는 속도를 조금 늦춘다.
양떼목장 경계를 지나면서 숲길은 분위기가 달라진다. 낙엽송,전나무 등 키 큰 나무들이 주를 이루는 곳. 가슴이 탁 트이듯 시원한 느낌을 받으며 여유있는 걸음을 옮긴다.
숲 그늘 아래서 반가운 야생화를 만난다. 로마 병정들의 투구 모양을 닮았다해서 그 이름을 얻은 투구꽃이다.
투구꽃은 땅 속에 덩이줄기를 하고 있는데 그 모양이 까마귀 머리를 닮았다 하여 초오(草烏)또는 오두(烏頭)라고 하며, 오두의 자근(子根)을 부자(附子)라고 한다. 독성이 강해 옛날 사약의 재료로 많이 이용되었으며, 가을에 즙을 낸 것을 햇볕에 말려 화살촉이나 창에 묻혀 짐승을 사냥할 때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대도시 부근 산행에서는 쉬이 접하기 어려운 야생화인 동자꽃도 나를 반겨 준다. 겨울철 산속 암자에서 스님을 기다리던 동자승이 배고픔과 추위에 떨다가 얼어죽은 자리에서 피어났다고 하여 '동자꽃'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동자꽃은 스님을 기다리던 동자승처럼 항상 산밑을 바라보며 꽃을 피우는데, 그래서인지 꽃말도 ‘기다림’이다.
녹음 짙은 울창한 나무 숲 속에 귀부인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이 꽃의 이름은 눈개승마이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일명 '눈산승마'라고 불리는 이 야생화는 인삼에 많이 함유된 사포닌과 단백질이 풍부한 고급 산나물이다.
꽃말이 '산양의 수염'인 눈개승마가 여기저기서 초록 풀잎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양의 수염으로 보이기보다는 멀리서 바라보면 녹색 풀잎 위에 사뿐히 내려 앉은 봄눈처럼 보이기도 한다.
산행로 옆으로 계속 이어지는 개울가에는 이처럼 특이하게 생긴 풀들이 무수히 자란다. 양치식물인 이 풀의 이름은 '속새' 인데, 습기 많은 그늘에서 자란다. 예전에는 속초(束草)·최지초(崔只草)로 불렸는데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처음 속새로 기재되면서 이름이 굳어졌다 한다.
잎은 퇴화되어 비늘과 같은 형태인데 서로 붙어 마디부분을 완전히 둘러싸는 특이한 형태의 이 풀은 이뇨작용이 현저하여 신장성 질환에 이용되고, 장출혈·이질·탈항 등으로 출혈이 될 때에도 쓰이며, 눈에 백태가 끼는 것을 치료하기도 하며 간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도 유효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한 요즘 날씨이지만 낮 기온이 20도 정도로 오른데다 오르막 산길을 오르다 보니 얼굴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속새,물봉선 등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깨끗한 개울 물로 한바탕 세수를 하고나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오전 11시31분 출발 지점에서 3.3km 를 올라왔으니 이제 선자령까지 2.5km 가 남은 지점을 지난다. 이 지점은 편안한 오솔길이 펼쳐지며 가벼운 옷차림의 행락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최근 전국적인 걷기 열풍에 힘 입어 강릉시에서 조성한 강릉 바우길 구간 중 제1구간이 겹치는 부분이 이 구간이어서일게다.
산행 중 쉬이 만나기 어려운 이 야생화의 이름은 송이풀이다. 마뇨소(馬尿燒)라고도 불리우는 이 야생화는 깊은 산 숲속에서 자라는데 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이 송이풀의 줄기잎과 뿌리를 '마선호(馬先蒿)'하는데, 마선호는 풍습(風濕)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나오도록 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오전 11시40분 해발고도 1,000m 를 넘어서자 눈 앞으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상의 풍력발전기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 선자령까지 남은 거리는 아직도 1.5km 남짓. 그러나 양떼목장을 들린 후 봉평 메밀밭으로 떠날 차량에 탑승하기에는 모자란 시간인지라 이 지점에서 되돌아 내려가기로 하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조금은 이른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한다.
중심높이가 60m이고 회전자 직경은 80m인 이곳 선자령 주변의 풍력발전기는 2000kw 발전기 49기로써 총 시설 능력은 98MW이다. 강원풍력발전주식회사 에서 총사업비 1600억원을 투입해 2002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4년이 걸려 완공한 것이다. 현재 발전 능력은 연간 244,400 mwh로써 2006년 당시 강릉시 전력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충당했으며 이로 인한 이상화탄소 저감량은 150,000ton/year이다.
나 자신 수차례 들렀던 곳이긴 하지만 해발 1,157m 선자령 정상석 앞에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되돌아서는 아쉬움을 지나간 산행시의 사진을 기억하며 달래본다.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2월12일 오후에 선자령 정상석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낮 12시34분 오전 시간 산을 오를 때는 눈 여겨 보지 않았던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잠시 걸음을 멈춘다.
따뜻한 지방에서는 자라지 못하는 자작나무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부 이북지방에서만 자란다. 자작나무를 '껍질에 글을 쓰는 나무'란 의미의 산스크리트어에서 이름을 따 서양에서는 '버치(Birch)'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함경도지역에서 '보티나무'로 부르는 것은 영어 '버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자작나무란 이름은 나무가 불에 탈 때 나는 소리대로 '자작'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몇 그루 되지 않는 자작나무 군락 속에 잠시 머물다보니 1년 전 방문했던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의 환상적인 풍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9월2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찍은 사진이다. 머릿속으로 이경림 시인의 '자작나무야' 중 한 귀절이 떠오른다.
---너 지금 사랑하고 있구나 쪽쪽 살 빠지는 소리 들으며 진땀나게 그리워하고 있구나 이 엄동에 청청하게 고통 거느리고 지지푸르게 신음하고 있구나 가지에 새 한 마리 앉아도 소스라치는구나 그래 그 마음 만져지는구나 ---
오후 1시26분 입장료 4,0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양떼목장 내부를 둘러본다. 국내에 하나뿐인 양 목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해발 850~900m의 대관령 구릉 위로 펼쳐진 20만 4,959㎡의 넓은 초지에 양들이 방목된다. 1988년에 풍전목장이란 이름으로 시작하여 2000년 겨울부터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광목장이 되었다.
입장권을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작은 바구니에 담긴 풀을 나눠준다. 인공적으로 만든 어떤 놀이기구보다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체험이 될 순간이다. 그래서인지 양에게 목초를 먹이는 공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그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미소가 가득하다.
6만여 평의 목장 능선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1.2km남짓한 산책로를 따라 40여분간의 여유로운 산책 시간을 갖는다. 비록 산책을 하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어느곳이든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펼쳐진다.
능선을 따르는 산책로 바깥 사면을 따라 펼쳐진 초원에서는 양떼들이 천천히 움직이며 풀을 뜯고 있다. 주말을 찾아 이곳을 찾은 수많은 탐방객들은 여유로움 속에서 1주일간 도시의 찌든 때를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할 수 있을게다.
양떼목장 방문을 마치고 차량이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떠나며 때묻지 않은 자연 풍경을 다시 한 번 망막 깊숙히 새겨둔다. 해발고도 800m 를 넘는 고지대이다보니 몇몇 나무들은 벌써 녹색 잎이 붉은 빛으로 변해간다. 단풍의 계절 가을이 시나브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음이다.
오후 3시25분 대관령 휴게소에서 40여 km 떨어진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 도착해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밟으며 흥정천을 건너간다. 당초 메밀꽃축제라 불리우던 행사가 수년 전부터는 효석문화제로 이름이 바뀌었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에는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곳 요즘 쉬이 접하기 어려운 섶다리를 건너는 그 기분은 무척 상쾌하다. 해발고도 700m정도인 이곳 흥정천의 물은 너무나 깨끗해 보인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인 허생원이 동업자인 조선달, 그리고 초보 장꾼인 젊은 동이와 더불어 밤길을 걸어 이웃 대화장으로 향하던 그 흥정천을 소설속 주인공이되어 건너본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축제가 2일 전 시작된 후의 첫 휴일인지라 메밀밭과 봉평장터를 이어주는 개울위 징검다리와 섶다리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효석의 소설 속에서 곰보에 왼손잡이인 허생원은 저 개울의 징검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지고 그를 들쳐 업은 젊은 동이가 왼손잡이인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희게 핀 메밀꽃을 한참 바라보면 그 흰빛에 현기증을 느낄듯하다. 아마도 소설속 허생원이 성서방네 처녀를 물레방아간에 버려두고 달아났던 옛날 생각을 하며 징검다리를 헛디딘 것도 메밀꽃의 흰 빛을 바라보며 현기증을 느낀 때문일게다.
메밀을 ‘오방지영물(五方之靈物) ’이라 부르는 이유는 메밀이 가진 5가지 색깔 때문이다. 그 다섯가지 색깔이란 다름 아닌 하얀꽃, 붉은 줄기,, 녹색 잎, 검은 열매, 노란 뿌리의 오색을 말함이다.
야트막한 야산 아래 평평한 들녂이나 비좁은 산비탈의 메밀밭을 바라보며 문득 수년 전 세간의 화제작이었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메밀밭 장면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웰컴 투 동막골’의 메밀밭은 부드럽고 편안한 구릉지대에 자리잡은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의 모습이다. 그곳은 아래쪽에서 바라보면 하얀 메밀밭과 푸른 가을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곳 봉평은 효석의 소설에서 20년 전 성 서방네 처녀와의 인연에 대한 회고의 느낌처럼 착잡하면서 무거운 느낌마저 든다.
메밀은 일명 비황작물(備荒作物)이라고도 불리우는 구황작물[救荒作物]의 일종이다. 이들 작물은 가뭄이나 장마에 영향을 받지 않고 걸지 않은 땅에서도 가꿀 수 있어 흉년으로 기근이 심할 때 주식으로 대용할 수 있다. 생육기간이 짧은(70~90일) 조·피·기장·메밀·고구마·감자 등이 이에 속한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세종께서는 ‘구황벽곡방’을 편찬하여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한 배려에도 힘을 썼다고 한다. 아마 이곳 봉평 마을에 메밀이 자라게 된 것도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라는 메밀의 특성 때문이리라.
새끼 손톱보다 작은 흰 꽃들이 모여서 피는 메밀꽃. 조·피·기장·고구마·감자 등과 함께 대표적 구황작물 [救荒作物]인 메밀. 과거 흉년이나 들어야 사람들이 쳐다보던 천대받던 이 식품들이 이제는 웰빙식품이란 이름하에 귀하게 대접받는다. 구황작물이란 가뭄이나 장마에 영향을 받지 않고 걸지 않은 땅에서도 가꿀 수 있으며 특히 생육기간이 짧아 흉년등으로 기근이 심할 때 주식으로 대용되던 식품이다.
곰보에 왼손잡이인 장돌뱅이 허생원이 평생 유일하게 여복을 듬뿍 받았던 소설 속 '물레방아간'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소설 속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밤중은 돼서 혼자 일어나 개울가에 목욕하러 나갔지.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나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메밀 밭 가운데 홀로 선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에서는 소설 속의 성서방네 처녀가 떠오른다. 봉평 장이 섰던 여름날 달 밝은 밤 메밀밭 옆을 흐르는 개울가에서 목욕으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옷 벗으러 들어간 물방앗간에서 마주친 그 처녀는 봉평에서 제일 가는 일색이었다 한다. 아마 얽음뱅이요 왼손잡이인 젊은 시절의 허생원에게도 예쁜 처녀를 만날 팔자는 있었나보다.
메밀밭 사잇 길에서 휴일 오후를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생뚱맞게도 소설 속의 한 귀절이 떠 오른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일반인들은 흔히 ‘메밀’ 과 ‘모밀’ 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모밀은 함경도 사투리임을 이 기회에 알고 넘어갔으면 한다.
‘메밀국수’ 가운데는 작은 대나무 발 등에 올려 놓은 메밀 사리를 장국(소스)에 찍어 먹는 형태가 있다. 우리의 전통 메밀국수와는 다른 일본식으로, 소위 ‘소바’라 부르는 것이다. ‘소바(そば·蕎麥)’는 메밀을 뜻하는 일본말이며 지금은 ‘소바키리(そば切り)’, 즉 메밀국수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메밀밭 산책을 마치고 귀가 차량이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맑은 물이 흐르는 흥정천 개울 위에 놓인 섶다리를 건너는 행락객들의 행복한 모습이 푸른 하늘, 그리고 흰 구름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얽음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예전에, 온갖 피륙을 팔던 가게)의 허생원도 여름 밤 대화까지 80리 길을 걸을 때 이 길을 지났으리라는 상상을 하며 섶다리를 다시 건너 귀가 준비를 한다.
오후 4시10분 이제 귀가를 위해 메밀밭을 떠나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흥정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소설 속 허생원도 비록 개울물에 빠져 몸은 추웠으나, 제천에서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애비를 모르는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 동이를 생각하고, 고향 봉평에서 애비없는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쫓겨났던 동이 어미를 생각하며 제천으로 갈 것을 작정한 후 마음은 두둥실 가벼워진다.
나 또한 주말 하루의 행복감과 상쾌함을 안고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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