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학교 동호회의 게시판 "졸라"에서 퍼왔고, 글쓴이에게 연락하지 못했으므로 등록자등을 지웠음. 아래 글의 내용과 본인의 견해는 무관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싶음. ^^
[등록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지움"
[제 목] 채 시 라 와 김 희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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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의 꽤 넓다란 아파트이지만 ㅎ언니의 집안은 별로
정돈되어 보이지 않았다. 마루의 콘솔에는 먹다남은 메독 한 병과
치즈 크래커가 흩어져 있었다. 아마 내외가 용평에 갔다 와서 가볍게
한잔씩들 마신 모양이었다. 결혼 전에도 이커플은 주로 술집에서 데이
트했었다. 소파 위에는 참 희한한 체스 판이 놓여 있었다. 체스판에
놓인 말들이 모두, 심슨 패밀리 등장인물이었던거다..흐흐^^...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못하는 일들을 하고 사는 사람들을 미워하
기 마련이다.될 수 있는대로 자기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남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면서, 남이야 신도림역에서 스트립을
하든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든 상관안하는 게 내가 보기엔 정신적으로
건전한 삶 같은데, 안 그런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데 놀랄 적이 많다.
ㅎ언니를 편하고 좋게 생각하는 여자 친구들이 별로 많지 않다는 건
그래서, 놀랄일이 아니다.
/유교적 가부장주의가 여자에게 주는 특권/과 /한국적 자본주의의 천민성/과
/여자의 자기발전도 소중하다는 신사고/라는 삼자의 가장 유리한 측면
만을 누리고 있는 여자란 그다지 흔한 존재가 아니다.
ㅎ언니는 자신의 축복받은 조건과 후천적
노력을 적절히 이용하여 셋 다를 거머쥔 것이다.
그렇다, 어느 하나도 포기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ㅎ언니는 좀 있으면 남편을 한국에 놔 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계획
이라서 이것저것 하는일 없이 분주하다며 나에게 커피를 만들어다 준다.
"남편놔두고 가는거 안불안해?"
"놔두고 가는게 불안하면 어떻게 같이 사니?
어짜피 내가 미국에 있건 여기 있건 그런게 중요한 거니?"
"중간에 형부(나는 ㅎ언니의 남편을 이렇게 불렀다)가 그리루
합류한다며? 법원에서 판사들 연수보내주는 프로그램있다며."
"그때까지가 내 자유지 뭐."
"이거 아직 애도 없는 신혼이 왜 자유 타령이야? 휴일날
하루종일 붙어 있어도 모자란 때에."
"피차 나이들어 만난 사람들인데 뭐. 그리구 난 어짜피,
구속도 달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열렬한 사이랑은 결혼 안한다."
문득 옛날에 언니가 해 준 '충무김밥' 얘기가 떠올랐다.
지금의 남편이랑 처음 선보고 돌아오는 길에, 옛날에 남자친구랑
자주갔던 충무김밥집에 혼자 들어가서 김밥 삼인분을 아귀아귀
먹어 치웠었다는 말.
이빨에 고춧가루가 낀 모습도 예쁘게 봐주던 남자친구를 포기한
댓가로 지금 언니는, 대가집에서 엘리트로 자란 남편과, 맏며느리임에도
당당히 홀로 유학을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도 아직까지 주장한다. 자신을 버린 것은 남자친구였노라고.
"왜 사람들이 채시라를 헛똑똑이라구 하는지 아니?"
ㅎ언니는 이제 수다에 한참 빠져들어간다.
"그리구 왜 김희애를 여우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
"너 내 말 잘 들어. 남자한테는 변하지 않는 것 만을 기대할 수
있을 뿐이란 걸."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보충 설명."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다른 뭔가가 더 그 남자에게 있을 거란 생각으로
상대를 선택하진 마. 여자 선배들이 하는 말따윈 모두 '미신'이
라고 말하는 남자도 믿지마."
"남자들 대부분이 다 그러던 걸.^^"
"채시라의 바보같은 점은 말야, 남자 조건의 모자라는 점을
자신의 '사랑'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 점이야.
세상에 그런 여잔 없을걸. 그냥 포기하고 체념한 여자가 있을뿐.
채시라는 굳이 포기하고 체념하지 않아도 되는 여자였고,
그래서 그건 파혼으로 끝난 거지. 요즘 이혼율이 엄청 높은 이유도
그거야."
"그럼 김희애의 선택은?"
"처음부터 계산과 합산이 맞아떨어져 이룩된 것이니
상당한 기한이 보장되지. 이성은 원래 감정보다 생명력이
긴 거지.
남자에게 탠저블한 것외에는 요구하지 않은 김희애는 역시
현명한 여자야. 돈이라든가, 학벌이라든가, 명망, 책임감 등등
게다가, 장래성까지도 포함시킬 수 있어.요즘은 점점 사회구조도
고착화되가고 있거든."
"내가 생각하기엔,약혼 후에 신성우가 채시라에게 소홀했던게
파혼 원인이었던 거 같은데. 남자들 왜 그런 심리있자너, 잡힌
고기에겐 먹이 안준다라는."
"잡힌 고기에게 먹이 안주는 남자들을 욕해선 안돼.
그건 인간의 당연한 본성이야.
그러니깐, 우리 여자들이 해야할 일은, 먹/이/못/받/아/도
억/울/하/지/않/은/ 낚시꾼을 고르는 거지.
애초부터 낚시꾼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요구해서는,
피차 피곤해질 걸. 남자들도 그런 여자 원하겠니?"
(--;;;;)
"결국, 남자들은 자기를 열렬히 사랑해서 잘 삐치는
여자보다는, 편안히 해주는 여자를 원하는 거지.
그렇담, 우리도 거기에 맞추는 거지. 우리가 주는 편안함의 댓가로
여자에게 확실한 걸 줄 수 있는 남자.
아 물론 세상 모든 여자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구.
적어도 자기가 눈높다는 걸 자부하는 여자라면 말이야."
"문제는, 여자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착각을 하면 안된다는 말이야. 채시라처럼.
결혼은 자신에 대해 착각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해서는 안되는 거지. 자기가 속물이면, 속물인 자기를 똑바로
보고 속물적 욕구를 채우려고 애써야 하는 거지. 그걸 만족
못시키는 남자와 꼭 결혼해야겠다면,
과감히 자기를 '구조조정'해야하는 거지.
이도저도 아니면, 결국 사랑도 되다말고 속물도 되다만
자신을 보게 될 뿐이야.
세상에선 둘 중 하나라도 움켜쥔 여자라면 성공했다 봐주는
거야. 그리고, 내 경험 상,"
"둘다 움켜쥘 수 있다고 착각하는 여자들은 생태계에서 낙오하더라."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나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이 빤한 결론으로 /다시/돌아오기 위해 나는
그 먼길을 돌아와야 했단 말이냐.
[등록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지움"
[제 목] 상념.. 정신과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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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채시라와 김희애/글을 읽고 느낀.. 단순히 지나가는 상념을
옮긴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990년에 동서독 통일이 이루어지지.. 이 통일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꼽힐 수
있겠지만.. 이 당시 동독인들이 통일을 열망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매스컴.. 그
러니까 T.V.를 꼽게된다.
동독 정부는 자기나라 국민의 이성을 믿었단다..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되어 있
는 동독 주민들은.. 서독의 T.V.를 보더라도 자본주의 세계의 폐해와 무질서, 생
활고를 보고서는 자신의 체제의 우월함을 자각하리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동독
은.. 주민들에게 서독의 T.V. 시청을 허락했단다..
결과는 정 반대였다. 동독 주민은 서독 T.V.를 보면서 살인, SEX, 마약, 데모,
파업의 무질서를 보지 않았다. 그들은 서구의 물질적 풍요를 보게 되었고, 그 풍
요 앞에서 40년에 걸친 사회주의 사상의 쇠뇌는.. 사라지게 되어버린거지..
북한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온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보면 재미있을 때가 있다. 북
한은 우리나라의 무질서, 혼란을 보여주기 위하여 데모 장면, 최루탄, 쇠파이프
장면을 보여주고.. 임수경 양이 투옥된 것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임수경양 집을 방
문하여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T.V.로 보여주는데..
북한 주민들은 거기서 혼란, 무질서를 보지 않았단다.. 데모 장면에서는 쫓기는
대학생들이 신고 있는 비싼.. /운동화/와 노점상들의 상품을 보았고.. 임수경 집에
서는 냉장고와 기자들에게 대접된 과일만을 보았다.. '학생들이 모두 운동화를 신
고 있다.. 한겨울에 과일이 집에서 나온다..'는 북한주민들의 동요가 커지자.. 반복
해서 보여주던 그 장면들을.. 결국에는 방송금지 했단다..
이념과 현실.. 이데올로기와 빵.. 이들 사이의 다툼은.. 이 두나라에서는 현실.. 빵
이 승리한 것 같다..
제 2차 세계대전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그 주요 해석중의 하나는.. 정
신과 물질.. 이념과 물질간의 전쟁이었다는거다..
독일군의 집단주의.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고 명령에 복종하는 독일군의 우수성
은 새삼 말할 필요 없을거다.. 천황을 위하여.. 일본을 위해서 목숨 바쳐 싸우겠다
는 일본인의 심리는 독일을 능가했다.. 서양인에게 불가사의하게 느껴질만큼 일본
인의 정신, 이른바 야먀도 정신은 무서웠다..
모든 일은 정신력으로 이루어진다고, 물질은 정신을 보조할 뿐 정신을 대체할
수 없다 하여 서구의 물질 문명을 비웃고, 그 정신력으로 자기보다 앞선 물질문
명을 보유한 러시아와 싸워 이겼고, 결국은 미국과 전쟁을 일으킨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은 정말 용감했다.. 미국은 일본과 1대 1 전투.. 백병전
에서 이겨본 적이 없었다. 포탄 비율이 미국 2 대 일본 1의 비율때도 지지 않았
다. 그러나.. 그 용감한 일본군도.. 일본의 탄약이 1일때 10, 15씩 퍼붓는 미국을..
심지어는 100, 150씩 부어대는 미국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세계 전쟁사에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승리는 정신에 대한 물질의 승리로 비추
어진다. 아무리 병사들이 용감하고, 훈련이 잘되고, 사기가 높다 하여도 보급, 물
자 앞에서는 당해내지 못한다는.. 역사적 사실의 실례가 되었다.. 즉 이념과 현실..
이데올로기와 빵의 대결에서 빵이 승리한거다..
/채시라와 김희애/를 읽고 난 느낌..
그러고보면.. 정신과 물질의 싸움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전개되어왔나보다.. 그
양자의 싸움에서.. 거의 다는 정신이 패배한 것 같지많은.. 그래도 끈질기게.. 정
신, 이념의 우월성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잡고 매달리는 것 같다..
결혼에 있어서의 /사랑과 조건../ 우리는 어려서부터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배
웠고, 돈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을 들으며.. 또 스스로 깨우쳤고.. 돈때문에 우
정과 사랑을 버린 사람들을 경멸하는 교육울 받아왔다.. 그 오랜 이데올로기, 정
신 교육은.. 결국은 별 소용이 없어지는 것 같다.. 막상 선택의 순간에서는.. 우리
는 흔들리고, 고민하고.. 그리고 많은 사람이 물질을 위해서.. 정신을 포기하게 된
다..
생각해보면 말이다.. 남녀간의 결혼에 있어서 물질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당연한 거였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언제 /사랑/이 결혼의 전제가 된 적이
있었나.. 사랑으로 결혼한다는건.. 요 몇십년간에 이루어진 사회 변화의 소산일 뿐
이다. 고대, 중세, 근대의 서양에서도 결혼의 목적은 지참금이었던거지 사랑이 아
니었다. 약혼한 상대방 집이 파산을 하면 파혼 통지를 하는건 당연한 거였다. 신
랑이든 신부이든.. 결혼은 거래였던것 같다. 요즘처럼 사랑이, 정신이 결혼 조건으
로 나타나는건..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닌거다.. (물론.. 고려 시대나 중세 장원
을 보면.. 연애 결혼도 많았지만.. 그건 어차피 농부요, 어차피 농민 마누라인 사
람들 사이인것 같다..)
어떻게 보면.. 현대 사회는 물질과 정신의 관계에서 정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
는 추세의 사회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전에는 밥을 곪던 정신 추구자들이.. 소위
학자, 예술가라는 사람들이 이젠 어느 정도의 재산을 얻고, 사회에서 가치를 인정
받지 않나.. 이전에는 당연히 조건이 우선이었던 남녀간 결혼에서.. 이제는 사랑과
조건을 저울질하게 되지 않았나.. 우리가 어렸을 때의 사고방식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퇴보이고, 타락 처럼 여겨지더라도.. 그래서 스스로를 /이게 현실이야../라
면서 변명하기는 해도.. 그래도 사회 전체로 보면.. 놀라운 진전이 아닐까..
이념과 현실의 전쟁에서.. 이데올로기와 빵의 전투에서.. 정신과 물질의 다툼에
서.. 정신이, 이데올로기가, 이념이 숭리한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숱한 패배
를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다시금 일어서고, 자리를 잡으려 하는 우리의 정신을 볼
때.. 그리고 결국은 어느 정도 설 자리를 잡게 된 정신을 볼때.. (최소한 갈등 요
인까지는 되었으니까..) 인간의 정신이라는건.. 정신의 가치라는건.. 인간의 존재에
있어서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요소라는걸 느끼게 된다..
[등록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지움"
[제 목]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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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여우의 신포도론...
내 동생은 나를 어리숙한 여우라고 부른다.깍쟁이처럼 생긴 외모는 영리한
여우로 보이기 십상이다.그럼에도 일처리하는 걸 보면 쯧즛 한심하기 그지
없다.절대로 빌려줄 수 없다는 동생의 입어보지도 않은 새옷을 동생 모르게
훔쳐 입은 것까지는 좋았는데,꼭 꼬리가 길어서 탄로가 난다.
나같으면 신경을 쓰지 않는 것까지 꿰고 있는 그녀의 치밀함이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에를 들면 그 옷은 옷장안에서 어떤 옷과 어떤 옷 사이에 걸려
있으며,자신의 책상 서랍 하얀 봉투 안의 세종대왕은 모두 앞을 보고 있다는 둥)
여우짓을 하려면 좀 똑바로 하라나?훗훗...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불쌍한 여우 한마리가 생각난다.
배가 몹시 고팠던 여우가 길을 가는데,보기좋게 잘 익은 포도넝쿨이 높다란
담 위에 걸쳐 있었다.온갖 노력을 다 해본다.펄쩍 뛰어보기도 하고,막대같은
도구를 써보지만 소용이 없다.그러자 그는 아쉽지만 마음을 바꿔 먹는다.
"저 포도는 틀림없이 너무 시어서 먹지 못할꺼야.혹시나 익지 않은 포도를
잘못 먹었다가,배탈이라도 나면 어쩌지? 안 먹는 것이 낫겠어."
연신 뒤를 돌아보며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여우...
얼마전 졸방에 올려진 "김희애와 채시라"를 읽으면서 느꼈던 잡스런 생각을
후배와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이미연"을 떠올렸다.지금이야 물론 그녀의
남편인 "김승우" 역시 당당한 스타의 반열에 올랐지만,그들이 결혼을 할 무렵
그녀는 이미 스타였다.하지만 김승우는 낯설기 그지 없는 생소한 얼굴로 두 사람의
결혼은 완전히 그녀가 밑지는 기운 혼사였다.온달은 아니더라도(와이프의 눈물겨운
내조여부가 그의 성공의 열쇠였는지 모르지만)그는 결혼후에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이젠 더이상 이미연의 남편으로 불뤼지 않았다.
'이찬진'이라는 젊은 사업가와의 결혼이 순전히' 김희애'의 약삭빠른 정략인지
'채시라'가 '신성우'라는 불량스런?가수와 결혼하고자 한 것이 순전히 타오르는
사랑때문이었는지 확실치 않지만,대부분의 여자들은 둘 중의 하나만을 고집하면서
결혼하지는 않는 것같다.특히나 괜찮은?여자들의 대부분이 김희애식 참똑똑을 거부
하는 것처럼 보인다.물론 속으론 자신의 차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헛똑똑을
가슴을 치면서 아쉬워 하는지도....
주변의 훌륭한 후배들(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이미 능력을 인정받았으며,무서울
정도의 근성까지 있는)과 사랑,결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의 꿈이 무척 소박함을
느낀다.하지만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진 않더라도(머리가 빈,적어도 자신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진,그래서 결혼을 통해 보상받고자 하는 일부 여성)자신의
훌륭함을 깨끗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포장)시켜줄 남자를 찾는 것같다.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을 고르고,선택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왜냐면 자신들이
경멸한 다른 부류의 여성들과 차별화가 안되니까...
그렇다고 포장의 삐까번쩍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단지 미래로 유보한 것일뿐.
어쩌면 대부분의 똑똑한 여자들은 이찬진도,신성우도 아닌 "김승우"를 원하는지도
모르겠다.그의 연기력이 뛰어나고 배우로서의 실력이 이미 내재되었지만 단지 시기를
잡지 못해 무영에 머물렀던 그를 알아볼 수 있는 예리하고 냉철한 판단력,그리고 그런
그의 잠재력을 끌어내 배우로서 성공시킨 부인의 내조,사랑으로 그를 선택했지만
무모함보다는 탁월한 안목을 보여주는 것.......
그녀의 포장 선택은 힘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참똑똑인 여자가 맞선시장에서 '이찬진'을 만났다면 한눈에 그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겠지.하지만 나같이 어리숙한 여우는 그같은 사람을 만났더라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리고 뒤돌아서 되뇌이겠지?신포도라도....
'이미연과 김승우'....그들이 성공한 커플인지는 모르겠지만,김희애와 채시라에
이름 하나를 확실히 이름 하나는 더 보탤 수 있으리라...
어쩌면 수많은 어리숙한 여우는 오늘도 "김승우"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눈을
휘번덕 거리며 사냥을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