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도봉 오르는길
올레 두번째날 ( 4월 16일 )
아침 6시 기상
어제 3코스를 완주하고 돌아와
감기기운에 조금은 힘이 들어하던 친구와
허리가 아파 파스를 붙이고 일찍 잤던 친구가 걱정이 되어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안부를 챙기니
환한 표정에 몸 컨디션 양호하고 문제 없다며
남보다 일찍 일어나 출발준비 완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우도행 배 갑판에서 성산항에서 우도행 첫배를 타고 8시에 출발~~
배 위에는 온통 학생들이다 울산서 수학여행 온 몇백명의 학생들
들뜨고 신이 나서 갑판위를 뛰어다닌다.
배에서 본 성산일출봉
성산 일출봉을 뒤로하고
배는 물살을 가르며 순식간에 우도 도착
8시 20분쯤 우도항 도착
)
1-1 올레출발점
올레 1-1코스 ( 거리 15.9 km )
8시 30분 1-1코스 출발~~~~~
올레 표시를 보며 항구에서 왼쪽으로 꺽어 걷기시작
한참 가다가 보니 길은 나 있는데 올레 표시가 안보인다
어쩔수없이 다시 시작점으로 와서
차근차근 올레길을 다시 시작하다~~~~~
조금전에 갔었던 중간지점쯤 잘 닦여있는 큰길을 두고 왼편으로
길이 아닌 논비탈 무덤 있는곳으로 엉뚱맞게 올레 표시리본이 걸려있다
아하~~~ 아까 우리가 이걸 못봤네 그랴~
드디어 제길을 찾은 기쁨에 유난히 기분들이 좋다.
전혀 길이 아닌데..... 이러니 올레길이지, 울퉁 불퉁한 언덕엔 무덤과 밭들이
까만 돌담 안에 들어앉았고 유채꽃이 유난히 노랗다
첫번째 유채꽃밭에서~ 오늘은 아침식사를 미루고 첫배로 일찍 출발하여
시작점 천진항에서 30~40분 정도만 걸으면 나오는 산호수해수욕장 앞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계획 하였기에
바다를 바라보며 먹게되는 멋진 아침상을 상상하며 부지런히 걸었다
유난히 파아란 하늘,
보석같이 반짝이는 바다 물결~ 그리고 하얀 파도
먼지 한점 없을거 같은 상쾌한 날씨에
볼을 간지는듯한 적당한 바람
조금만 눈 돌리면 사방이 바다인 섬안의 섬 천혜의 자연속에서
우린 모두 조금씩 흥분하고 조금씩 들떠가고 있었다.
빨리 맛잇는 아침을 먹을 생각에
홍조단괴 해변의 산호수해수욕장을 향해 걸어가느데
3~40분이면 너끈히 나와야 될 산호수 해수욕장이
1시간이 지났는데도 나타날 조짐이 없다
자꾸만 유채꽃 밭길만 나오다가 언덕 위 정자가 보인다
마을안 우무가사리 말리는 모습
정자에서 가져 간 간식들을 먹으며 모두들 즐거워 하고 있는데
언덕윗쪽 팻말 하나가 내눈에 들어온다
거긴 " 파평윤씨공원" 이라 큼직하게 쓰여있다.
그때서 부터 이상하단 생각이 들기 시작
산호수해수욕장을 거쳐 하우목동 항을 지나
출발점에서 6.5 km 지점에 있는 파평윤씨공원이
왜 벌써 이 지점에서 나왔을까?
분명 지금것 걸어오며 착실히 올레표시를 따라 예까지 왔는데..???
의문이 들었지만 계속 조금만 더 걸어가보기로~
총무에게만 귀뜸을 하고 나~혼자서 애를 태우며 걸음을 제촉한다
돌담사이 밭뚝 올레길에서
까만 돌담들 사이 고불고불 예쁜 꽃길들에 취해
감탄하는 친구들의 환호소리에 잠시 복잡한 생각을 멈추다가도
이내 또 이상 하네~ 정말 이상하다??~ 를 연발을 하며~
생각에 싸여걷는데
눈앞에 또
천진항출발점 7.2km 지점인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나오고
그 다음엔 또 비양도 입구까지... 차례로 나온다
그때부턴 아예 머리속이 하얗게 엉켜지며 당황해지기 시작
천진항에서 부터 중간지점 3,2km 구간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올레길의 귀여운 간세다리
혼자서 이렇게 애타하는줄은 모르고
친구들은 계속 나타나는 풍경들에 취해 마냥 즐겁기만 하다'
" 분명 우리, 올레 표시따라 정확히 걸어온거 맞지? "총무님께 몇번씩 확인을 하며 혼자서 끙끙 골머리를 앓다가
드디어 의문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어렴풋이 추리하는데 성공헸다.

" 아~ 참 우도에 항구가 두개 있었었지?' 그럼 아침에 도착한 항구는?? 이 생각이 미치자
우리가 아침에 탄 배가 올레 출발점인 천진항보다
더 위에 위치한 하우목동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불현듯 들어
총무님이 끈은 배 티겟을 달라고해서 봤더니 행선지 항구이름이 없다
해서~
우도의 하우목동항으로 전화를 했다
오늘 첫배가 하우목동항에 도착했었다는 사실을 그때사 확인이 되었고
혼자서 끙끙 앓던 의문이 이 전화 한통으로 말끔히 해결됬다
그때부터 우도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고 올레지도가 정리되기 시작 ~
천진항에서 부터 사라진 3,2km구간은 밀려서 맨나중 저절로 하게 되니까
조금 밀렸을 뿐이지 올레길을 제데로 가고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끝도없이 나타나는 사방의 꽃밭들 ~ 사실은 오늘
아침에 나보다 앞차로 간 총무님이 성산항에 도착하여
먼저 표를 단체로 끈었는데 내가 도착항을 확인 못해본게 이번 착각의 주원인,당연히 천진항행 이려니 생각하고
올레출발을 천진항에서 했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올레출발 3.2km 지점인 하우목동항에서 부터 올레가 출발 되었으니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중간지점에 있는 산호수 해수욕장은 나올리가 없었고
생각보다 너무 일찍들 나온 그 다음 지명들 땜에 잠시 당황
그리 혼자서 고민에 빠졌었던 거였다
진작에 도착항을 확인 했었더라면 그런 고민 끌탕을 안해도 됬었는데...
꼼꼼하지 못했던 나에게 약이 오른다~ ~ ~
그래도 늦게라도 확인이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 ^^ 머리속이 말끔해졌으니... 한결 깨운하다
다시 산뜻해진 기분으로 발걸음 제촉하며 앞을 보니
멀찍이 있었던 우도봉이 코앞에 와 있네
시간은 벌써 11시가 지났는데
모두들 아름다운섬의 풍경에 취해 배고픔도 잊었나 보다
우도봉 입구도착
검멀레 해수욕장 아래로 보이는 검은 모래들이
거대한 괴물같은 기암 절벽 아래 깔려있고
검푸른 바닷물이 절벽을 때리며 하얗게 부서진다
우도봉 입구에 있는 검멀레해수욕장 경안동굴 바위
참말로~ 장관 이로세~~~~~
이 시점에~
누군가의 입에서~ " 밥 먹자~~~~~" 고 소리친다,
그렇지 왜 그 소리 안나오나 했지^^
뿔소라와 땅콩이 우도의 특산물이라기에
우린 우도 특산물 뿔소라 전문 식당 섬사랑에서
브런치^^ 로 검멀레정식을 시키니
팔뚝만한 칼치구이에 옥돔, 고등어구이 삼총사에 뿔소라 듬뿍 넣은 해물탕에
각종 산나물이 그득한 푸짐한 상을 받고
인심좋은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까지 들으며 배부르게 먹고 나서야
그때사 모두가 배가 고팠었단 사실을 알게 됬다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한입씩 ~
디자이또로~ 먹은 땅콩 아이스크림과 한라봉 아이스크림은
입안을 더없이 상큼하게 가셔주니
우도봉 올라가는 발걸음들이 덕분에 가뿐해 졌음이라~
우동봉 정상도착 11.1km지점
오르며 뒤돌아 보니

세계의 등대모형들 앞에서
우도봉을 내려와서
바다와 집들이 유채꽃들판의 돌담들과 나뉘어져서
마치 잘 맞추어진 퍼즐판처럼 신기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정말 잘 왔다는 생각에 이런곳 함께 올수있는 친구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고 복받은 일인지.....새삼스레 친구의 소중함을 느꼈네 그랴
~^^ 소원돌탑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소원돌탑 쌓는 세여인들! ( 이들의 소원이 다 이루어지기를)
우도봉을 내려오는 길에 건너다 보이는 성산 일출봉이
괜히 더 친근해 보임은
사진에서만 보는 일출봉을 창문 열면 닿을것 같았던 곳에
우리가 있었음이라~ ㅎㅎㅎ
우린 그렇게 우도봉을 내려 천진항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우도산 모자가 빛을 발하니... ^^
2시 천진항 도착
확실히 천진항이 우도의 본 항구인가 보다
훨씬 더 크고 " 우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큼지막한 환영 간판도 있었다.
천진항 앞을 지나서 곧장 걷는다
오늘 아침에 천진항에서 올레를 시작 했었다면 지금 이곳이 도착점이지만
하우목동에서 출발 했으므로 다시 그곳을 향해 3,2km릎 더 가야 완주도 되지만 성산항으로 가는 배도 그곳에서 탈수가 있다
산호수해수욕장 에서~
해안선을 따라 30 여분을 가니 아침에 그리도 찾았던 하얀 백사장이 나왔다 서빈 백사의 산호수 해수욕장! 정식 명칭으로는 홍조단괴해변이라 칭한다고. 반가웠다
관광차가 몰려있고 사람들이 무지 많다
산호가 잘게 부수어져 만들어진 해변으로 해수욕장 전체가 모래 대신 전부 산호가루다
에메랄드빛 바다물에 모래와 접한 부분만 맑고 고운 옥색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휘정거림에도 불구하고
제빛을 잃지않고 고옥같은 물빛으로 신비로움을 자아내니
사람이 없을때 왔었더라며 마냥 앉아 있고픈 해변이라는 생각이 든다
웅성웅성 누군가가 뉴스를 다급하게 전했다
수학여행오는 학생들이 탄 배가 침몰했다고 해서
잠시 잠깐 아침에 우도오며 함게 탄 학생들이? 하는 생각에
너무도 놀라 정신이 멍했는데 세월호 침몰소식이었다
어떡 하나? 어떡하나? 놀란 가슴 진정이 안되고 모두들 연신 핸더폰을 들여다 보며 크고 작은 비명들을 지르며 웅성거린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 전부가 다아~ 세월호 사고에 가슴들을 치고 안타까워들 야단들이다
그래도 배는 고파오고
우도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점, 회군과 국수양이라고 쓰인 간판이 재밋는 그곳에서
30분을 기다려 맛있는 회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
모두들 흡족한 표정
올레 도착점 하우목동 항이 가물가물 눈안에 들어오는데
그래도 30여분은 족히 걸어야 한다 3시 반 하우목동을 향하여 걷기시작
이데로 가면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배를 탈수가 있다.
하우목동항 우도올레 종점 (아침에 출발했던곳 ) 부지런히 걸어서 하우목동항 도착, 올레 도착점인 간세다리 앞에서 완주의 기쁨을 나누니 시간은 3시 40분 이로써
1-1 올레코스 15.9km를 7시간 만에 완주~
4시반 배를 타고 성산항 도착 ~
성산항으로 가는중 배에서 내려 그곳에 있는 수협직판장으로 들어가 물건들을 둘러보니 친구들 줄 선물이 될만한 것들이 별로없어
내일 재래시장을 찾아나서는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목욕탕으로 직행~
목욕후 숙소로 돌아와 성상일출봉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후
돌아오는길

생음악 카페 "공감" 에서~
숙소근처의 분위기가 제법 그럴싸한 생음악 카페에서 올레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그 곳 꽁지머리 사장이 불러주는 김광석 노래를 들으며 모두가 한 맘이 되어 생맥주잔을 맞대며 쨘`쨘~쨘 ~!!!!!
부라보~~!!! 구호는 " (내년에) 안오면 직이여!! "
연달아 올레길 이틀동안 장장 38 km 를 걸었는데도
숙소에 와서도 피곤타는 말을 하는 친구가 없네
대단한 친구들!!
그대들을 진정한 올레꾼으로 임명하는 바이오~~~~
모두 또 한방에 모여 늦도록 영양가 있는 담소로 ^^
이번 올레의 마지막밤을 마무리하고 잠자리로 들었다 .내일 제발~ 비가 오지않기를 빌면서~~~~~
r䄵浟
첫댓글 여행 주관자의 어려움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고도 남음이 있는 하루였네
건너 뛰어도 아무도 모를텐데 속은 뭐하러 그리 태웠노?
우도의 유채꽃밭, 싱그런 바다 내음, 돌담긴 사이로 이어지던 꽃길, 산호백사장...세월호의 아픈 소식이 아니었으면 더더욱 좋았을것을...
다시 한번 더 넉넉한 마음으로 즐기며 걸어도 좋을 길.
꽁지머리 김광석 오빠의 순수, 순박한 그곳도 다시 가고 싶어라
우도 좁은 꽃길 눈에 선하고 물빛이 연비취색으로 곱던 산호수해수욕장도 생각난다 꽁지머리 순수한 공감 분위기도 잊지 못할 거 같고 ....항구착오로 너 혼자 애태운거 미안하구나! 긴 글과 사진 올리느라 수고 많았어 세윌호소식에 맘이 무겁기도 했던 날...
아름다운 우도!!살랑이는 바람속에 너는 그렇게 애를 썼구나 친구들에게 잘 차려진 진수성찬 대접하듯 우도의 진수만을 보여주려했구나
꺼구로가도 마냥 좋기만한 우도였어 맛있는 검벌레정식도 회군 국수도 "공감"에서의 다짐도 모두모두 참 좋았어
너의 수고 정말 고마워
아~나는 웃고있어도 웃는기 아니여 제주에서 나에게 가장 귀중품!!어찌알았으리 그 것이 그리 귀중품이될줄을~~
어찌나 질긴지 내년도 끄떡 없을것같아야 덕분에 여한없이 제주를 우도를 즐겼다네 하나 버릴게없는 친구고마워어어어~~~
ㅎㅎㅎ 우리 올레길 완주는 그 귀중품 덕이었네 , 가보로 길이길이~~ 모두 모두 고마워~~~~~
준비성 철두철미 향수기 ....너를 살렸네 너도 수고 많았어^^
무꽃 속에서 활짝 웃는 봉나이~~~
사진 크게 인화해서 벽에 붙여놓고 싶네.ㅎㅎㅎ
거꾸로 가나 바로 가나 구경만 하면 됐지 뭘그리 속을 태우노.
혼자 속으로 끙끙거리며 애태우는 네 모습 눈에 본 듯 하다
군데군데 사진이 배꼽만 보여주네. 아까비...
봉나이가 왜 저리 웃는지는 나중에 만나면 얘기 해 주께.ㅎㅎㅎㅎㅎ
내 컴에는 사진이 그대로 다 보이는데
스마트폰에는 더러 배꼽만 보이네
혹시 스마트폰으로 본겨?
@영애 아!! 그 얘기 때문이구나. 나 어제 태안 반도에 단체여행가서 써 먹었어.
@향수기 내 컴에도 군데 군데 안 나오는 사진이 있네.
네가 나중에 나와야 할곳이 벌써 나온다고 자꾸 이상하다 해도 우리는 우도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같이 고민하지 못해 미안하네. 하기야 우리힘으론 해결될 일이 아니었지만
컴에서도 사진이 안보이는게 더러있네
모로가나 좌로가나 서울만 가만 되는기지
소심하고 책임감 강한 네 성격을 알수있다
수고 많이했고
잘다녀온것 늦게나마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