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56회 묘적사 정진회를 추석 연휴 끝에 다녀왔습니다.
큰아이 키우면서 휴일만 있으면 답사여행을 하였는데
둘째 아이는 거저 키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같으면 이 같은 황금휴일이 어딨냐며 이런저런 곳에 답사 다녔을텐데
이런 휴일도 둘째아이는 항상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래서 한달에 한 번씩 가는 정진회에 참석하는 것이 집을 벗어나는 기쁨이지 싶기도 합니다.
정진회 혼자가면 남편 눈치 보게 될지도 모를텐데
아들과 함께 가니 눈치 볼 일도 없게 됩니다.
소묵이 항상 당연히 가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남편은 소묵에게 이번엔 어디로 가느냐 묻습니다.
추석명절엔 친척들이 다 모입니다.
사촌끼리 우애가 좋은 집안이라
잘 모이고, 모이면 큰소리도 나고,
그러다 금방 언제 그랬나는 듯이 또 어울러 마시고 놉니다.
친척 중 저희 가족과 시아버님만 빼고 다 교회에 다니십니다.
닮아가고 싶게 사느냐엔 좀 고개가 주억거려지지만
다들 나름 신심들이 대단하십니다.
그리하여 모이기만 하면 다들 저희 가족에게 교회 나가라 성화십니다.
일부는 남편 잘못되면 마치 나의 잘못이라도 되는 양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어떤 분은 ‘아이고 아직 배 부르구만!’ 합니다.
그냥 웃습니다.
그 맹목적이고도 완고함이 어찌 설득될거나 싶어서...
이번 추석도 어김없이 교회 나가라 재촉하십니다.
또 그냥 웃습니다. ㅠㅠㅠ
집에 돌아와 남편이 아들에게 왈,
“엄마가 한 달에 한번 씩 절에 간다는 것을 할머니께서 아시면 난리 나겠지?“
아들 왈,
“그렇겠지!”
참~ 이 나이에 믿는 종교 하나도 맘대로 선택을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지...
자신의 종교가 중요하고 믿음이 가면 다른 종교도 그리 인정하고 믿어주면 될 터인데...
신념이라고 해야 하나.... 믿음과 신념은 다른 차원의 것 일진데...
이런 추석연휴 끝에 가는 정진회라 오시는 분들도 적었습니다.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으리라.
저녁예불 후 천일기도 300일 회향식과
경주법사님의 금강심론 9장 오륜성신관에 대한 법문이 있었습니다.
오륜성신도에 대한 설명과 오륜성신관, 오륜관, 오륜엄신관, 오륜탑관에 대한 해설이 있었습니다.
오륜탑이란게 있구나, 그런 의미가 있구나 정도 알아듣지 그 깊이는 알지 못하는 중생입니다. ㅠㅠ
그림으로 보여주신 것을 보면 이렇게 배대가 되는구나 이해가 가긴하나
그런 상태가 어떤 것인지는 깨달은 자만이 알 수있는 것이라 늘 어렵다 느껴집니다.
사실 게으름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알게 되었으면 이것을 기억하려고 노력(공부)해야하는데
그런 게 있나보구나, 그런가 보구나하고 잊어먹고 맙니다.
그러니 매번 알려주시는 경주법사님은 얼마나 답답하실까싶어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그 어려운 내용을 알아보기 싶게 항상 도표화해서 알려주시는데...
천일기도에 올려주시는 도표를 열심히 들여다보아야겠다 다짐합니다.
동체대비에 대한 말씀도 계셨습니다.
서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동체이니 가능하다.
단백질의 성분이 같으니 우리가 고기 먹고 사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동체이란 의미다라고.
이후 잠시 쉬는 시간에 소벽거사님의 애정어린 의견이 있었습니다.
거사회나 보살회 같은 것을 만들어
서로 연락하고 인간적으로 좀 더 친하게 지내 정진회나 강독회에 더 많은 분들이 오도록 하자는...
오봇하게 선방에서 법당에서 각자의 정진에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오신 소벽거사님 목탁을 잡으셨습니다.
그동안 세파에 조금 시달리셨는지 많이 수척해지신 모습입니다.
그래도 늘 씩씩하십니다.
염불소리가 익어갑니다.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때론 낮게.. 때론 높게.
젊은 친구들 행선, 준재님께서 옷이 다 땀에 젖도록 열심히 염불, 절수행을 하십니다.
언제나 자상하기 그지없으신 인월거사님 절수행도 익어가십니다.
행선님은 취직을 하셔서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준재님은 올 A+성적이 나오는 이름 그대로 준재랍니다.
모두들 얼굴이 온화하고 편안해 보입니다.
인상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선방에선 다섯 분이 앉으셨습니다.
밤새 어찌 앉아계실까 저 같은 중생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소묵도 1시간 선방에 앉아있었는데 그동안 시계를 3번 보았다합니다.
다른 분들 방해되지 않았나고 물었더니 소리 내지 않았다하는데...
2시간째는 법당에 와서 절을 하고 잠깐 자더니
3번째 시간에 앉아서 닌텐도하다 염불하다합니다.
참 고맙고 기특합니다.
차담시간에 앉아있다 1시간 자고 와도 차담을 하고 있으니 함께 앉아 있다
같이 잠자러 가서 열심히 자고 왔습니다. ㅠㅠ
한달에 한번 가는 정진회 밤샘해야지 하고 가는데
이번엔 차담 이후 자고 새벽예불도 보지 않고...
차담시간에 이런 저런 수행담들이 오갑니다.
젊은 친구 행선, 준재님 다들 신심가지고 살아가고
그 나이에 불법을 알아 수행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싶어서 참 부럽습니다.
현로거사님 낙숫물이 바위 뚫듯이, 터벅터벅 간다고 하십니다.
매일을 일과를 수행하며 믿고 가니 하는 일마다 잘 풀린다고 하십니다.
어려움이 어려움이란 생각이 안 들고
실제로 어려운 일도 언제인지도 모르게 저절로 해결되어진다 하십니다.
수행의 공덕, 부처님이 가피가 저런 것이려니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님 가피를 바라고 수행하는 것이 아니지만
생활하다 보면 저절로 해결이 되어지는 것 이 생긴다는데 동감이 백번 갔습니다.
저의 경우도 하는 일이 저절로 잘 풀린다는 생각을 수시로 합니다.
일을 벌이면 이전 같으면 노심초사할 일도 별 어려움없이 어찌 어찌 다 해결되어집니다.
그러니 걱정할 것도 없고, 잘 풀릴거라 믿으며
바르게 살려고 노력만하면 되는구나 싶습니다.
임천거사님은 공부 많이 하시니 이런 저런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깨달았다는 것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묵묵히 듣고 계시던 현로거사님 일침을 놓았습니다.
청화 큰스님 법문에 보면 깨달으면 저절로 삼명육통이 된다하셨다는....
그리고 깨달은 분은 자신이 깨달았다고 떠벌리고 다니지도 않는다고.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 뭔가 조금 보인다고 다 깨달은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겠지요.
그러다 외도로 빠지게 되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너무 졸려 기억이 안납니다.
이러니 어찌 선방에서 밤을 지새는 분들이 부럽지 않겠습니까!!!
저절로 존경의 염이 올라옵니다.
지난 벽송사 정진회에 오셨다가 오래간만에 오신 요익행보살님도 신심이 남달라 보입니다.
봉선사에서 1기로 불교공부하시고 어떤 큰스님께서 주신 법명이라 하십니다.
아침에 저의 수행담을 칭찬하시는데 참 부끄럽습니다.
일상을 소리 소문없이 수행과 함께 살아가시는 분들이 더 많으신데
저는 일상생활 엉망으로 하고 어쩌다 한정된 시간에만 마음먹고 사경하고 절하고 한 것인데,
늘 칭찬을 받으니 몸둘 바를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일상을 늘 수행하듯이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회자되는 것이 참 부끄럽습니다.
부모를 모실 때도 이벤트하는 자식이 더 자랑이고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자식은 아무것도 아닌 양 되는 것을 보면 참 그런데 제가 그 꼴 같아 보입니다.
일상을 잘 살아간다는 것, 그것의 가치가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반님들 수행담 들으면 난 언제 저리되나 싶지만
현로거사님 말씀처럼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그렇게 그렇게....
경주법사님 말씀처럼
깨달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을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뚜벅뚜벅 갑니다.
고맙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_()_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첫댓글 일상을 잘사는것이 중요하다~~매번 좋은정진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도 뚜벅 뚜벅~~갑시다.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일상을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뚜벅 뚜벅 뚜벅이 걸음으로 함께 가는 길~~ 잔잔한 물결을 이고 있는 맑은 웃물같은 아름다운 후기에 매번 감동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후기를 올려주신 경란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정진회 후기로 늘 달래게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경란보살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자상한 후기! 모자간의 수행이 참 아릅답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경란님 자상한 후기 감사합니다.
참 부럽습니다. 다음달 정진회는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발원해봅니다. 늘~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자상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부동심으로 뚜벅뚜벅! 나무아미타불!_()_
후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앞으로 수행을 잘하실분 같읍니다. 아미타불.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그렇게 그렇게...'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후기 감사합니다. 청안 하세요. 나무 아미타불 _()_
수고하셨습니다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平常心是佛
교회에 가시는 분들이 좀더 너그럽게 타종교를 이해하는 그 날이 언제쯤 올 것인가 ?
저도 불상을 하나 뒷뜰에 모셨는데 예수9단이 집에 찾아 오면 얼른 감추어 놓아요. 언제쯤 이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려는지요. 일요일이면 교회에 가면서 불상을 모셔 놓은 저를 이해하지 못 하는 제 주위의 친구들이 그저 민망하지요.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빕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닷!_()_
진솔하고 자세한 후기로 자극도 받고 힘도 얻게 되네요. 일상을 잘 살라는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부처님.나무아미타불_()_
올리신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일상을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_()_
감사합니다...()()()...
참 부럽습니다.
그리고 지도하시는 경주법사님 함께 수행하시는 모든 회원님들을 존경합니다...
진실한 글.. 진실한 마음.. 진실한 사람은 삶을 살 맛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일상을 잘 사는 것이 깨달음"이라는 말씀이 깊이 마음에 남습니다.
^^ 감사합니다.
편안한 마음이 전해져옵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낙수물이 바위를 뚫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일상을 잘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_()_ 감사합니다 부처님.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소중한 정진회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일상을 잘 사는 것" .. 마음에 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소묵 모자! 화이팅!!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경란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경란님만의 향기^^^^참 좋은 향내입니다. 감사합니다_()_
귀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말씀 잘 새기며...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부처님 감사합니다 ...마음 옷깃 다시한번 여미어 봅니다...나무아미타불 _()_
늘 여일하심을 본 받습니다...감사드립니다...경란보살님...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동체가 그런거군요,,,()()()
경란님의 마음의 빛살이 참으로 환합니다...늘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_()_
이리도 정성스럽고.... 아름다운 글을 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드립니다. 늘 경란부처님의 글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곤합니다. 성불하십시요. 아미타불! _()_
감사 드립니다.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