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도 올라와 있는 "당내 여성당직자 폭행사태에 대한 여성당직자들의 입장" 성명서에 대한 지지 성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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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민주노동당의 인권감수성에 대한 책임을 다짐하면서 촉구합니다
-"당내 여성당직자 폭행사태에 대한 여성당직자들의 입장" 성명서를 지지하며
지난 2004년 8월 20일에 발생한 [중앙당 여성당직자 폭행사건]은 사건의 발생 자체로도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당원인 우리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당원인 우리들 자신의 모습 때문에 더 커다란 충격이 되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의 가해자인 두 당원에 대해서는 당 징계위원회에서 징계면직 결정이 내려지고,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서 제명 결정이 내려졌으며, 이제 중앙당 당기위원회의 재심 결정만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 시점에서 이 사건에 대한 여성당직자들의 입장이 발표된 것과 그 내용에 대해서, 성소수자와 함께 하는 민주노동당원들의 모임 [붉은 일반]은 전적인 지지를 보내며, 중앙당 당기위원회의 재심 결정이 이 여성당직자들의 입장을 감안해서 가해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 방향으로 내려질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만약 가해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다면, 중앙당 당기위원회의 결정은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재확인해야 할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당기위원회의 결정은 이 사건으로 인해 드러난 민주노동당의 인권감수성의 심각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첫 발자국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평등하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의 관계이어야 할 진보정당의 당원/당직자들 사이에 일방적인 '교정'과 '버릇 고쳐주기'를 목적으로 한 폭력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교정'과 '버릇 고쳐주기'를 이유로 가해자를 변호하고 피해자를 공격하는 2차 가해를 저지르는 당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러한 2차 가해 과정에서 피해자의 행동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그리고 설령 사실로 확인된다고 해도) 소문들이 나돌아 피해자를 '난잡한 행동을 한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언어 성폭력을 저지르는 당원들까지 있었습니다.
진보정당의 당원으로서 져야 할 책임을 엄중하게 물음으로써 당의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기 위한 결정에 대해서 이른바 '정치생명'을 끊으려는 '종파주의적 횡포'라는 식의 가당찮은 공격을 저지르면서 당내의 인권문제조차도 '정파 싸움'으로 만들어 버리는 당원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붉은 일반]은 이러한 당원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중앙당 당기위원회의 결정을 자신들의 인권감수성에 대한 심각한 반성의 계기로 삼기를 촉구합니다.
또한, 여성당직자가 피해를 입었고 당내에 중요한 인권문제인 사건에 대해서, 당 공식기관인 '중앙여성위원회'는 침묵한 채 '도당 여성위원회'와 '여성당직자 개인들'의 성명서만이 발표되는 모습을 당원인 우리들은 보아야 했습니다.
'여성할당제'로 상징되는 민주노동당의 성평등정신은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인권이 민주노동당의 한 중심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하며 '여성위원회'는 그러한 성평등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당 공식기관입니다. 따라서 우리 [붉은 일반]은 중앙여성위원회에게 이 사건에 대한 중앙당 당기위원회의 결정을 자신들의 직무수행에 대한 심각한 반성의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여성당직자들의 입장' 성명서가 촉구하는 대로 "예방적 차원에서 정기적인 성평등 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성평등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에 혁신적으로 힘쓸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여성 최고위원 중 1인이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당의 일상적 최고집행기관인 최고위원회가 앞에서 지적한 성평등정신과 소수자의 인권보장을 위한 인권감수성 구현을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앙당 당기위원회의 결정은 최고위원회에도 마땅히 자신들의 직무수행에 대한 경고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붉은 일반]은 최고위원회에, 이 사건을 계기로 당내 모든 사업에서 성인지적 관점을 분명히 견지하고 인권감수성이 담보된 사업 작풍을 만들어갈 것을 촉구합니다.
그렇지만 또한, 당원들이 만들어가는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인권감수성의 문제는 몇몇 당원들의 언행이나 당 공식기관의 직무수행의 문제만일 수 없으며, 결국 민주노동당을 만들어가는 당원 모두의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만약 이 사건의 가해자들의 '운동 경력'이 어떠한 '정상 참작'의 사유가 된다면, 그것은 '운동 경력'이 '인권감수성'의 문제를 덮어둘 수 있다는 말이 되므로, 당원인 우리들 모두의 책임을 회피하게 하는 면죄부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붉은 일반]은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당원들로서, 이 사건에 대한 중앙당 당기위원회의 결정을 가해자만의 행동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당원인 우리들 자신의 인권감수성에 대한 엄중한 평가로 아프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우리 [붉은 일반]은 앞으로 당이 마련하는 성평등정신과 인권감수성을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에 참여자로서, 또는 제안자로서,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책임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같은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 모든 당원들께 이러한 활동을 함께 하자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중앙당 당기위원회가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재확인하는 엄중한 결정으로 이러한 책임을 더욱 깊이 일깨워 주기를 촉구합니다.
2005년 1월 5일
성소수자와 함께 하는 민주노동당원들의 모임 [붉은 일반]
(http://cafe.daum.net/redclass1plus2)
첫댓글 중앙 당기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이 들어있는 성명서네요. 특히 중앙여성위원회에 관하여...
올바른 문제제기입니다.. 적극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