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적인 진리를 내다보는 사람들은 별로 말이 없는 것입니다. 형상만 보고 근본 본질을 모르는 사람들, 물결만 보고 물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들, 그분들은 자꾸만 시야비야是也非也 시야비야 합니다. 그런 시비是非에 걸립니다. 돈오頓悟만 있고 또는 점수漸修가 없다. 또는 점수漸修만 있고 돈오頓悟가 없다. 그런 말도 하고 별말 다 합니다. 별말. 그러나 근본을 딱 본 사람들은 그런 말이 그때는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다만 그때그때 본체本體에 따라서 불심佛心에 따라서 그때그때 행동하고 그때그때 방편方便만 세울 뿐입니다.
지금 다행히 우리 문화의 가장 가장 소중한 꽃 그건 역시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아니라 우리 불법佛法입니다. 불법 가운데서 불법의 정문正門은 무엇인가? 불법의 정수精髓는 무엇인가? 이것은 참선參禪입니다. 그런데 우리 지금 한국에서는 무슨 화두를 어느 문제를 의심하면 선禪이고 그 외에는 선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참선參禪도 하시고, 염불念佛도 하시고 그런 분들입니다마는 그런 문제에 고민을 하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참선 이것이 불법의 가장 그 정문正門인데 참선을 해야 하겠는데, 참선을 할려면 어느 스님한테 무슨 문제를 의심을 하라는 그런 화두를 타야 할 것인데, 그런 기회는 없고, 또는 무슨 문제를 의심해대면 그때는 마음이 불안스럽고, 별로 마음에 딱 닿지도 않고, 또 기도 모시면 관세음보살도 해야 하고, 근데 그것은 또 선禪이 아니라고 하고, 이런 것은 아까 말씀마따나 우리 불교가 분명히 부처님의 참다운 정견正見에서 일탈되어 버리면 벗어나면 이것은 한 가지 견해입니다.
우리 불교는 그와 같이 좁은 것이 아닙니다. 대도大道가 무문無門이라,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 큰 도는 그때는 문이 한군데만 있지가 않습니다. (광주의) 무등산無等山은 이쪽만 올라가는 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순에서나 저편에서나 다 올라갑니다. 불교는 일체 종교의 그 종합적인 일체 진리를 다 함장含藏시킨 그런 대종교大宗敎인지라, 불교에 들어가는 문은 입체현인立體現印?(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자기 선 자리에서 바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뱅뱅 돌아서 꼭 무슨 옴마니반메훔만 해야 하고, 또는 화두만 의심해야 하고 그래서만 들어가는 문은 아닙니다. 문문가입門門可入이라, 문마다 문마다 주문하는 문이나, 염불을 하는 문이나 또는 화두를 의심하는 문이나, 문마다 다 성불成佛할 수 있는 그런 문입니다. 이와 같이 불교는 광대무변廣大無邊한 것이 불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돼야만이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불교의 정문正門 불교의 가장 골수인 참선參禪을 할 수가 있을 것인가? 꼭 참선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성불이 되니깐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요체要諦 역시 아까 말씀마따나 바른 견해 바른 신앙인 그런 바른 견해 그런 정견正見을 말씀드리고자 하고 또 한 가지는 무엇인고 하면 불교의 정문正門인, 불교의 골수骨髓인 참선을 모두 헤야 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참선參禪은 무엇이 참선인가 하면 부처님이나 조사스님들 말씀에 선시불심禪是佛心이라. 부처의 마음자리, 부처의 마음이 바로 이것이 참선의 체體입니다. 참선의 본체本體가 부처의 마음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 자세가 불심佛心을 안 떠나면은 불심을 안 여의면 그때는 참선입니다. 이것이 뭐있고나 저것이 뭐있고나 또는 똥마른 막대기나 뜰앞의 잣나무나 그런 화두話頭를 의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마음이 참선의 체體가, 선禪의 체가 바로 불심佛心이기 때문에 불심을 안 떠나면 우리 마음이 불심에서 안 떠나려고 애쓰면 이것이 참선입니다. 허나 화두를 의심해야만이 참선이라고 하는 분들도 역시 아무리 '이뭣고'를 몇 십 년을 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 마음이 불심을 떠나버리면 그때는 선禪은 못 됩니다. 참선은 그건 아닙니다. 관세음보살님을 맨날 외인다 하더라도 관세음보살님은 외이는 그 마음 자세가 불심을 안 여의면 그때는 바로 그건 참선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때는 염불念佛과 참선參禪이 둘이 아니란 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불교가 무엇인가? 불교가 성불成佛하는 것입니다. 성불하는 것이니깐 순간찰나도, 순간순간, 앞생각 뒷생각 가운데서 부처님한테서 마음을 안 떼어버리는 그러면 성불합니다. 안 떼어버리면 그때는 이제 차근차근 우리가 그 마음을 다시 간직하고 불교 말로 해서 일행삼매一行三昧라.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꼭 그 생각, 바른 생각, 불심佛心을 지향한 생각 그 생각을 가지면 그때는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서 자기 암시가 되어서 그때는 우리가 부처님하고 딱 하나가 되고만다 말입니다. 그럼 성불이겠지요. 따라서 다시 바꾸어서 말씀드리면 참선은 이것은 정견正見을 가지고서 공부하면 다 참선입니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부른다 하더라도 아미타불은 저 어디 가서 계신다, 극락세계極樂世界의 교주敎主로 해서 우리하고는 (떨어져서) 저 멀리 계신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때는 참선은 못 됩니다. 그때는 마치 기독교인들이 하느님을 저만큼 멀리 구하는 그런 신앙하고 똑같습니다. 아무리 불교가 좋다고 큰소리를 친다 하더라도 역시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이 저만큼 저 멀리 계시는 그런 분이고, 우리가 복을 빌면은 복을 주시고 하는 그런 분으로 생각할 때는 기독교의 하시는 신앙하고 그때는 똑같습니다.
이것이 불교일 때는, 불교가 불교가 될 수 있을 때는 이것은 아까 말씀마따나 부처님이라 하는 것은 우주에 언제나 어디에나 계시는 것이고, 나의 본질이 부처님이고, 단지 내가 못 닦아서 못 닦아서 부처님을 내가 모른단 말입니다. 도인들이나 그분(성자)들은 부처님을 본질인 본 바탕의 부처님을 아는 분들이고, 우리는 못 닦아서 미처 모를 뿐이란 말입니다. 모르고 한다는 그 차이뿐입니다. 본래성불本來成佛이라, 본래부처란 말입니다. 따라서 참선이라 하는 것은 본래성불.
보조국사(普照知訥, 1158~1210) 어록 보면 이런 대목이 있어요. 자성청정自性淸淨 자성해탈自性解脫이라. 닦아서 청정하고 닦아서 해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청정淸淨한 안목眼目으로 본다고 그러면, 먼저 이렇게 딱 깨달은 뒤에 즉 보조국사 말씀으로 보면 돈오頓悟라, 선오先悟라. 먼저 이렇게 (이치를) 깨달은 뒤에 그 다음에 인제 자기 인연 따라서 간다 말입니다. 오후수悟後修라, 즉 깨달은 뒤 일체가 부처고, 내 본질이 부처임을 먼저 깨달은 뒤에 닦아야만이 비로소 그것이 참선이 됩니다. (돈오頓悟)자성청정自性淸淨 자성해탈自性解脫이라. 연후然後(점수漸修) 이구청정離垢淸淨 이장해탈離障解脫이라.
비록 우리 자성自性이 부처고, 본래가 부처를 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과거 전생에 지은 무량無量의 그런 번뇌煩惱, 금생에 지은 잘못 듣고 잘못 생각하고 잘못 배운 그런 번뇌, 이거(번뇌가) 쌓여놔서 그때는 우리가 정녕히 조심해서 정진도 하고 염불念佛도 하고 참선參禪해야만이 고놈이 녹아집니다. 우리 지금 잠재의식은 과거 번뇌나 금생번뇌가 그것이 꽉 차 있습니다. 불교 말로 해서 훈습薰習이 딱 되어있습니다. 훈습이. 고놈을 녹여야 합니다.
그런 녹이는 것이 이제 이구청정離垢淸淨 이장해탈離障解脫이라. 떠날 리離자 때 구垢자 원래 때가 없고 원래 부처가 되어 있고 원래 성불이 되어 있지만 또는 우리가 상대적인 의미에서 본다고 할 때에는 과거번뇌, 금생번뇌가 딱 우리 마음에 끼어있어놔서 고놈 녹여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구청정離垢淸淨이라. 떠날 리離자 때 구垢자, 때를 여의고 그때는 비로소 청정이 되는 것이고, 이장해탈離障解脫이라, 장애를 없애고 그때는 우리가 해탈한단 말입니다. 이것이 이제 보조국사의 돈오점수頓悟漸修입니다. 돈오점수란 말입니다.
먼저 갖다가 일체가 부처인 것을 '나'나 누구나 바로 그대로 부처인 것을, 깨달은 뒤에가 아니라 바로 보면 부처인 것을 우리가 먼저 딱 깨닫고서 부처 가운데는 일체종지一切種智라, 일체 공덕과 지혜와 자비가 갖춘 것을 분명히 믿고서 그래가지고서는 우리가 (나아)간다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염불하나 참선하나 주문하나 뭣하나 그때는 다 선禪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불자님들 다 그대로 자기가 하는 그러한 자기 생활이 바로 선禪인 것을 이렇게 느끼셔 가지고서 금생今生에 이와 같이 편리한 세상에 하루빨리 성불成佛하시기를 간절히 바라서 마지않습니다.
- 19831120 청화큰스님 원각사 백일기도 입재법문 중 일부
- 영상법문 주소 : https://www.youtube.com/watch?v=K4o2JNiVp4M
첫댓글 아침에 유튜브에 업로드 예정인 큰스님께서 1983년 원각사 백일기도 입재법문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전체법문은 다음주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근념하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