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그렇게도 가치있던 이밥과 계란이 한국에 오니 너무 흔하디 흔해서 가슴아프네요.
내 어머니가 우리 오형제 생일때마다 생일을 맞는 당사자에게 수북히 떠주던 이밥, 그리고 그 우에 덧놓았던 지진 계란 한알.
북녘의 내 어머니는 그걸 위해, 허구한 날 이밥 한 술, 계란 한 알 먹지 못했지요.
김일성이 해방 첫날부터 공약했던 "이밥에 고깃국"은 평생을 북한공화국을 위해 허리 한 번 펼 새 없이 사신 내 어머니에겐 전설이고 이상이었지요.
돌이켜 보면, 내가 그리고 우리 형제가 생일날이면 먹던 이밥과 계란 한 알은 우리 엄마의 피눈물이었지요.
난 정말로 내 어머니는 계란을 못 잡수시는 분인 줄 알았지요,
탈북후 중국에 가니, 거기 조선족들 건강을 위해 강냉이 국수를 찾아다니며 먹더군요.
한국에 오니 오히려 그렇게도 갈망하던 이밥이 웰빙을 타고 잡곡밥에 자리를 내주었고, 계란은 반찬값에도 가지 않더군요.
이밥, 그리고 계란 한알- 당신의 자식들 생일이나마 이밥을 먹이시겠다고 허구한 날 강냉이죽을 먹으면서 고생하신 내 어머니...
당신의 자식들 생일 밥에 계란 한알 얹어주시겠다고 허구한 날 지고이고 천지를 헤매신 내 어머니...
기막히게 가난한 북한에서 자식들 위해 고생만 하신 그 엄마에게, 이밥 한술 제대로 먹어보시지 못한 내 엄마에게, 이밥 한 그릇 마음껏 대접하고 싶은 것이 이제는 이 자식의 피눈물나는 소원이 되어버렸네요.
어머니, 내 엄마, 날이 갈 수록 이 자식의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그리운 내 어머니-
이제 통일의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나 꼭 살아만 계셔주기를 .... 나는 매일 이밥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메어오게 기도합니다.
어머니, 부디부디 살아만 계셔주세요...
첫댓글 어버이날도 다가오는데..., 가슴 한쪽이 저려옵니다
어머니 어머니 7,80평생을 자식들 뒷바라지에 치닥거리하시느라 몸과 마음 편히 쉬시지 못하고 ..... 어버이 마음 어느 자식이 헤아릴꼬...
국민소득 이만불이 넘었다는데 삼천불일 때보다 마음은 적막하고 인심은 더 삭막합니다 못먹어 굶어죽는 지구촌식구들이 있는데 우리는 맛없다고 버리고 배부르다고 버리고 너무 많이 먹고 돌아서서는 또 죽을만큼 안먹고 또다른 것을 먹으며 다이어트라는 걸 하며 먹는 것도 명품, 입는 것조차도 명품 먹으러 먼길을 떠납니다 농사로 자급하던 삼천불시대로 돌아가면 우리 모두 죄도 좀 덜 지을 것 같습니다 오랜동안 칩거했던 것도 이 슬프고 아픈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였습니다 그래도 해아래 새 것이 없듯이 인류는 내 힘만으로는 별 도리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