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큐 올리브 치킨
‘잠시 뒤에 격리 구호품이 도착할 테니까 맛있게 먹고 힘내요.’ 친구의 사랑에 마음이 사탕처럼 달달해진다. ‘츤데레’ 성격이다. 툭툭 내뱉는 듯해도 정이 많고 표현을 잘 안 해도 속이 깊은 친구다. 친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다. 알고 지낸 시간이 꽤 오래되었으니, 이제는 성격을 알아서 많이 편안해졌다. 내가 이해심이 많아진 것보다는 친구가 노력을 많이 한다. 심성이 따스한 사람이라서 본인이 우러나서 하면 정말 세상에 어느 사람보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멋진 사람이다. 때로는 아프고 상처받고 화도 나고 울게도 많이 했다. 나름 두루두루 안고 가는 성격인데도 감정 조절이 안 돼서 폭발하는 일도 있었고 그러면서 안 보고 지낸 시간이 두 번이나 된다. 길게는 안가지만 일 년 정도는 안부조차 하지 않고 지내기를 두 번이나 했다. 그래도 마음에서는 늘 살아있었기에 언제고 다시 올 자리는 마련하고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치킨을 한 조각 먹었다. 친구의 사랑이 입안에서 퍼졌다. 가까이 있으면 함께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리가 끝나고 건강해지면 내가 맛있는 것 사줘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내주는 것도 얼마나 소중한 마음인지 이제는 안다.
무엇이든 잘 먹고 어서 쾌차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2024년 새해 계획도 세워보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2023년 마무리 잘하고 새해를 새롭게 맞이해야겠다. 친구야 힘내, -2023.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