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ㆍ공원서 우리 고유의 신명나는 놀이판 즐겨요
대보름 밤이 되면 도심 빌딩 사이에도 휘영청 밝은 달을 볼 수 있다.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대보름달을 바라보며 무병장수와 소원을 빌고, 세시풍속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해보는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는 물론이고 지신밟기, 다리 밟기, 강강술래, 줄다리기, 부럼깨기, 귀밝이술 시음 행사 등 우리의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정월 대보름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정월대보름인 21일(목) ‘대보름 남산달에 함께하는 소원하나’ 행사를 준비했다. 오후 3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인 ‘평택농악’의 지신밟기와 판굿이 벌어지고, 대보름에 먹는 나물인 진채식이 전시되며, 오곡밥과 복쌈 나누기, 귀밝이술 시음 행사도 열린다. 아울러 29일(금)까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호인 ‘노유상’씨의 방패연, 가오리 연 등 전통 연 전시도 진행된다.
운현궁의 대보름맞이 행사는 21일(목) 강강술래, 풍물패 공연과 신년 재수굿 등 ‘공연마당’으로 신명나게 펼쳐진다. 또한 윷놀이와 투호, 널뛰기,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를 비롯, 오곡밥 나눠주기, 부럼깨기, 한복입고 사진찍기 등이 마련되어 있어 고궁에서 맞는 대보름의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자치구마다 대보름행사 마련
한편, 멀리 갈 곳 없이 자치구마다 정월대보름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가까운 동네에서 대보름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양천구 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19일(화) ‘퓨전 콘서트 품바’가 공연된다. 전석 무료이며, 15일 오전10시부터 양천구청 홈페이지(http://www.yangcheon.go.kr 양천문화회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영등포구는 20일(수) ‘정월대보름맞이 쥐불놀이행사’를 개최한다. 주민 척사대회와 한강수 고전예술단의 민속공연, 두두락(난타)공연, 오후 7시부터는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대동놀이, 쥐불놀이로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보름을 맞는다.
노원구는 20일(수) 오후5시부터 ‘청소년과 함께하는 대보름맞이 우리 민속 한마당’을 개최하고, 21일(목) 노원문화의 거리에서는 농악놀이, 풍물패 공연, 타악 공연, 동춘서커스 공연 등 ‘문화의 거리 Art Festival'이 진행된다. 성북구는 타악 공연팀 ‘야단법석’의 공연, 퓨전음악 공연팀 ‘카타’ 공연, 강강술래, 소원지 쓰기, 불꽃놀이 등 오후 6시부터 달맞이행사를 벌인다.
서초구는 21일(목) 양재천 수변마당에서 ‘소망기원 달집태우기 축제’를 연다. 현장에서 직접 적은 소원지와 지난 1월1일 해맞이 행사 때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를 이번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서 함께 태우며 시민의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오후 6시20분부터는 국악인 신영희, 가수 김정수, 조덕배, 우찾사의 개그맨이 출연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송파구는 21일(목)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송파 다리밟기’로 정월대보름을 맞는다. 시민은 아치모형으로 설치된 다리를 자기 나이만큼 밟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정월 대보름날 오전까지 서울놀이마당 내에 비치된 소원지를 작성하면 달집을 태울 때 함께 태운다.
하이서울뉴스/이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