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 기미(幾微)를 알아차림(3)
일과 사람과 공동체 – 이 세 가지에서 기미를 다 알아차릴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일의 기미와 관련해서는 “일의 기미를 알아차림에 정밀하지 못하면 해로움이 생겨난다(幾事不密則害成, 주역 계사상8)”고 설하였습니다. 또한 “오직 기미를 알아차린 연고로 천하의 큰일(책무)을 이룰 수 있다(唯幾也 故能成天下之務, 주역 계사상10)”고 설하였습니다. 사람의 기미와 관련해서는 「중용」을 읽게 됩니다.
“사람을 알려고 생각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思知人 不可以不知天, 중용20)”고 하였고, 천하지성(天下至聖)의 위대한 자질로 ‘총명예지(聰明睿知, 중용31)’를 들었습니다. 예(睿)는 일에 대하여, 지(知)는 사람에 대하여 그 기미를 알아차림을 일컫습니다. 지천(知天)과 지성(至聖)이 운위될 정도로 일과 사람을 아는 것이 관건이 되며, 일과 사람이 모인 공동체를 아는 것은 더욱 그러하겠습니다.
[보충]
* “幾事不密則害成”은 「주역」 제60괘 수택절괘 초구효사에 대한 계사상전의 해설입니다. 초구효사의 소상전에서는 ‘통함과 막힘을 아는 것(知通塞)’이라 해설하였습니다. “唯幾也 故能成天下之務”는 성인이 사물을 다스리는 세 가지 경지인 <深·幾·神> 중 幾의 공능을 말씀한 것입니다.
* 「주역」은 소인보다 못한, 사람이 아닌 사람 곧 ‘비인(匪人)’을 4회 말합니다. 제8괘 수지비괘의 육삼효사와 소상전, 제12괘 천지비괘의 괘사와 단전이 그것입니다. 모두 비인과 가까이 하면 해를 당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